[황금의 제국]
얼른 자야하는데,
그런데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서 아직 이러고 있다.
이런 느낌, 얼마만인가.
마지막으로 느끼던게 언제였는지, 어떤 드라마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너무나 오랜만에 드라마 때문에 일주일을 설레어 기다리고
드라마가 끝날까봐 계속 시간을 확인하면서 보고
줄어드는 분량에 아까워서 안타까워하고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보며 숨을 멈추는, 눈을 뗄 수 없는,
한없이 가슴이 시리면서도 또 한없이 짜릿함을 느끼고 있는,
그 대단한 드라마가 바로 이, '황금의 제국'이다.
'추적자'를 진부한 감정으로 끝냈기에,
'황금의 제국'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더구나 출연진들 보고 더 기대감이 없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첫회를 보고 두번째회를 보고 세번째회를 보고...
그렇게 한 걸음씩 걸었는데...
이젠 이렇게 숨 막히게 뛰며 보게 될 줄 몰랐다.
정말, 정말, 몰랐다.
내가 이 드라마에 이렇게 눈이 멀어지게 될 줄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암울한, 칙칙한 분위기.
그 무척 거슬리는 말투, 뻑하면 나오는 유명 일화, 옛날 이야기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모자라 또 반전하는 반전들.
그렇게 싫어했으면서도, 그렇게 나쁜 점이라고 지적했으면서도,
그래도 눈이 머니까 하나도 안 보이고 그저 다 몰입되더라.
완전히.... 맛이 갔다.
24부작 중 12회, 이제 반 왔는데,
드라마 속 시간처럼 엄청난 시간을 보낸 것 같은 느낌.
그 가족 중 한 사람으로 내가 앉아있는 느낌.
내가 수없이 배신 당한 것처럼,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절망스런 느낌.
더 없이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심장이 조여오고 두근거린다.
이제 시작인데,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나... 슬프다.
눈 감았다 뜨면 월요일 밤 11시 10분이었으면 좋겠다.
(난 모든 드라마를 다운받아서 보기 때문에;;;)
작가님이 고생고생해서 쓰는 타입이시라던데,
쓰시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심하실까, 마음이 쓰라린다.
시청률이 좀 아쉽지만,, 내 드라마도 아니니 그렇게 크게 가슴 아프진 않고 ㅋㅋ
배우들이 좋은 작품, 좋은 대사 만나서 힘 있게 연기하는 거 보니
내가 다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작가들이 좋은 배우를 꿈꾸듯이
배우들도 좋은 드라마를 꿈꿀텐데,
오랜만에 그런 행복을 누리고 있는 배우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니 기쁘다.
근데 또 실상은 다르려나?
쪽대본에 대사 어렵고 시청률 아쉽고 소문도 별로 안 도니,
많이들 아쉬우려나?
어쨌든 그래도 보는 나는 너무나 즐겁다.
다들 힘들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좋아하고 있으니까
힘 내서 끝까지 좋은 작품 잘 완성시켜줬으면 좋겠다.
드디어 피투성이 결혼식에 한발 다가갔다.
고수와 이요원의 마음이 함께 흘러서 그곳에 갔으리라 예상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ㅋ
또 어떤 상황으로 나의 마음을 쥐고 흔들지... 기대가 된다.
고수는.....
좋으면 다 좋아보인다고 ㅋㅋ
드라마가 좋다 보니까 고수도 무난하고 좋아보인다.
역시나 그 전에 짧은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이요원이 가장 좋다. (물론 드라마 속;;;)
마치 내가 이요원의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의 모든 것에 공감하고 끔찍하고 같이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기분이다.
손현주는....
그렇게 원치 않던 마부가 ㅠㅠ 되어 버려서 너무 안타깝고...
김미숙은....
너무나도 차분하고 우아하게 걸어가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엄효섭은...
못나도 정말 못났다 싶다. !!!!!!!!!!!
너무 불쌍한 우리 성재 ㅠㅠ
하지만 마음 변하면 안된다. 끝까지, 누나를 믿으렴! ㅠㅠ
이제 그만 쓰고 자야겠다.
쉽게 잠이 안오겠지만 그래도 자야겠다.
이 글을 쓰다 보니까 더 심장이 고동치지만,
그래도 누르고, 자야만 한다.
이젠 마음대로 놀아도 되는 백수가 아니니까. ㅠ
드라마 이야기니까 내 이야긴 하지 말자;;;;
어쨌든,,,
이렇게 나를 뒤흔드는 드라마를 만나게 되서 너무너무너무 흥분된다.
내가 감히 이렇게 쓸 날이 올까... 상상할 수 없지만,
이런 장르를 쓰게 된다면 나도 그 어떤 사람의 마음을 무참히 할퀴어대는 ㅋㅋ
그런 드라마를 쓰고 싶단 꿈을 꾸게 된다.
일주일을 기다릴 생각을 하니 정말 앞이 캄캄한 느낌이 든다.
이 열정으로 내 드라마를 더 손보고 더 노력해야겠다.
끝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드라마로 남아주렴, '황금의 제국'아~
이건 드라마 이야기니까,
작가님, 화이팅!! ㅋㅋ
첫댓글 그분께서 [ 펀치 ] 쓰고 계시죠,, 요즘~~ㅎㅎ
저도 왕펜인디^^
근데 펀치는 생각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