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2014 진주남강마라톤대회 - 가끔씩 휴식도 필요하다.
기록 : 하프코스, 1:50‘
밀양마라톤대회 참가 후 일주일 만이다. 이렇게 연속으로 하프를 뛴 적이 없다. 좀 무리가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그러나 수요일, 목요일의 몸풀기 달리기를 하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요일은 이비인후과 발전세미나를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1박2일을 하였는데... 토요일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셨다.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오랫동안 전공의들과의 술자리가 없어 늦게까지 많은 대화를 했다. 맥주와 쏘주, 그리고 새벽 2시에 먹는 라면!!! 즐거웠다. 뒷일은 생각지 않고... 3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5시 30분에 일어나 고성 노벨CC에 골프하러 출발!!! 즐거운 라운딩, 87타!!! 두 시간 밖에 자지 못했지만 좋은 타수였다. 같이 새벽까지 술을 먹고 잔 동료는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러나 나는 피곤하지 않았다. 달리기로 몸을 단련한 것 때문일까??? 가족과 같이 저녁에 논스톱 영화도 보고... ...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10시 30분 경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니 8시였다. 역시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것일까!!! 어제의 피곤함 때문에 알람소리에도 잠을 깨지 못한 것이다. 국에 밥을 말아먹고, 간단히 씻고, 옷단장을 하고 오봉란, 이정자회원과 만나기로 한 탑마트로 갔다. 만나 9시경 행사장에 도착했다. 벌써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경마클, 병마클, 산악회??? 회원들이 나와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달리기 준비를 했다. 썬크림을 바르고, 토시를 씌우고, 가방을 맡기고, 등등... 푹 자긴 했지만 몸이 무겁다.
9:30am. 풀코스가 출발하고, 9:40am 하프코스가 출발했다. 항상 하던 대로 맨 뒤에서 천천히 출발했다. 출발선을 지나니 기조실의 이현민선생이 친구와 열심히 손을 흔든다. 나도 답례로 손을 열심히 흔들고 지나갔다. 강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니 약 2km까지는 많이 혼잡했다. 진양호 둑으로 오르막 직전 4km 이정표가 있다. 20분 30초. km당 약 5분 5초!!! 밀양대회보다 km당 5초가 늦다. 급격한 오르막에서 숨이 턱턱 막혔다. 헉헉거리면서 평평한 진양호 둑을 달렸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시원한 바람이 씻어주고, 넓다란 진양호의 출렁이는 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숨이 안정되고 사천만으로 나가는 또 다른 둑을 지나 열심히 달렸다. 9km 이정표에서 46분이 지나고 있었다. 현재까지는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지속되었다. 또 오르막!!! 하상욱회원이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힘!!! 외치고 추월했다. 반환점으로 돌았다. 54분을 지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힘이 남아 있었다. 약 100m 를 지나가니 오봉란회원이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불근 쥐고 뛰면서 눈이 맞았다. 힘!!! 하면서... 약간 오르막을 지나 내리막. 편하게 뛰었다. 그러나 12km를 지나자 다리의 근육이 아려왔다. 사천만 둑의 오르막에서는 진짜 힘들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있어 더 힘든 것 같았다. 반환점까지 갈 때는 힘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도 있지만 반환점을 지나면 힘들기에 주위에 핀 꽃, 아름다운 경관을 볼 여유가 없다. 그냥 앞만 보고, 길만 보고 뛴다. 달림이들의 늘씬한 몸매를 봐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 이번에도 그냥 달렸다. 진양호 둑을 지내 내리막에서 배를 내밀고 달리는데... 다리 근육이 더 아파왔다. 밀양대회 전에는 시간이 없고, 허리가 아파서 2주간을 쉬어서 그랬는지 다리근육 아픈 것은 없었는데... 일주일만의 대회, 중간에 몸풀기로 두 번의 훈련, 토요일 새벽까지의 무리한 음주, 등등으로 몸에 인식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4km가 남았는데... 1시간 29분이 지나고 있었다. 1시간 50분 이내에 골인하려면 km당 5분 정도의 속도로 계속 달려야 한다. 그렇게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마지막 4km가 너무 지루했다. 속도가 떨어졌다. 힘들게 골인!!! 1:51‘14“의 기록이다. 내가 잰 기록보다 약 1분이 길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출발시간이 나보다 뒤에 있는 분들이 많았다. 출발선에서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나갔었는데... 약간의 오차가 있는 것 같았다. 진주에서 하는 대회라 따로 식당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 대전에 원룸을 구한 아들 이삿집 때문에 있는 가족과 같이 대전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병마클 팀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고 집으로 왔다. 진주에서 하는 대회보다 타지역에서 하는 대회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맛집 때문에... 회원들간의 친목도 더 쌓이고...
왜 이리 대회 때마다 힘들까??? 훈련할 때는 천천히 해서 그런지 힘들지 않은데... 몸이 피곤해서일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가졌으면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무의미한 시간일지 몰라도 몸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끔씩 필요한 것 같다. 최근 좀 무리한 일정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나도 내년이면 나이가 50이다. 물론 최용부교수님은 24살이나 더 많지만 아직 청춘인 것 같다. 부럽다. 일주일에 하루는 하는 일 없는 저녁시간을 가져보자!!!
김진평
첫댓글 후기를 상세히 올리셔서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감사드려요
늘 대회 후 후기글을 올려주시는 김교수님께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오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