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태평동 하꼬촌에는 말장화 신은 누부야들이
언내 손은 손이아이가 할때..
신천다리 위에서 노란책임을 던져 감출때..
번개시장 수제비에는 생계란도 하나 깨넣어 줄때..
선지국수에 못내 애달아 밥한주걱 얻어먹을때..
강남약국 옆 모퉁이 경성반점에 짜장면 삼백원할때..
주간중앙 선데이서울은 한부를 팔면 얼마가 남을때..
칠성시장 개고기전 뒤에는 회충약 장사가 판을칠때..
대봉동 도루메기 대폿집을알때..
대명시장앞 미림극장에서는 테스나 개봉박두가 절찬리 상영중일때..
신천에는 씨커먼 똥물이 끄적끄적 흐를때..
수염난 부섭씨는 제복입고 교통정리할때..
대봉동 두부촌이 다닥다닥 살아갈때..
실비라고 이름한 막걸리집 기본안주는 명태껍질일때..
서문시장 포목점에는 한겨울 한번씩 불이날때..
남문시장 국밥집에는 남남회관 춤꾼들이 들락일때..
성서 화원 청천 하양으로 놀이를 갈때...
냉천 유원지에는 말하는 새새끼가 있을때..
봉덕사거리에 스넥이라는 이상한 가게가 하나생길때..
현대극장엔 불루스부라더스가 상영중일때...
남도극장엔 현숙이 누부야 쇼를할때..
아지랭이 고갯길이 너무길어 보일때..
효목동 기찻굴가에 통뼈가 쓰러져있을때..
망우공원에서 한바탕 좋게 했을때..
시내에는 아비뇽이라는 대학생 좋아하는 무언가 있을때..
염매시장 막걸리 아지매가 반길때...
만평로터리 쥐포가 꼬장이 먹힐때..
영대뒷산이 혼잡동산일때..
성남학교 얼라들이 기저귀 흔들고 다닐때..
계대 음학실 빨간벽돌엔 담쟁이가 넉넉할때..
구회말 투아웃에서 팽대팽대에서 카셋음악을 틀어줄때..
압량 질량에서 온 공순이는 새벽차를 타는게 정설일때..
삼공오번지가 기름때에 잘돌아갈때..
구남여상이 그렇게 눈아래 보일때..
대백 꼭대기에 맥심이 있을때..
미국눔들이 빤쮸하나입고 온시내를 달리기할때..
어제는 시내가서 맥주먹었다가 엄청시런 자랑일때..
봉봉 남남 모두모두 쌍쌍 맥주집 간판이 거의 첩어일때..
달성공원에는 거인아재가 있을때..
로라장이 여기저기 피어날때..
반월당 언저리에 유신학원이 높이걸려있을때..
제비꽃 누부야 빨간십자 그려진 하얀가방 모로걸고 걸을때..
궁댕이 삐딱거림서 시내 몇바퀴는 돌았을때..
대한극장엔 콰이강의다리가 상영될때..
그럴때..
그렇고 그럴때..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나..
카페 게시글
이오일의 잡기장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나..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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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22 13:1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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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냥님....오늘 처음가입하고 처음 읽어보는 글이 우째 내 이야기인가 하고 눈은 멍청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나는 어린시절을 한바퀴 돌아왔습니다 우째 이리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다 기억하시는지요...좌우관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푸른 신호등님.... 찬찬히 둘러 보시고 자주오세요....
동한이 데불고 어제는 두류공원 오늘은 달성공원에 갈려다가 봄바람이 너무 불어 롯데대구역점에 갔었다... 상기 글에는 등장하지않는 곳이다...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