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노꼬메,작은노꼬메,궷물오름(2009.9.5토)
반토라 서둘러 퇴근하였다. 오후 산행 일정에 맞추어 가기 위해서 이다. 산행지는 모임장소에서 협의하여 정하기로 하였다.
두 집을 제외하고는 금년도 양하 수확은 만족한 것 같아 보인다. 안 그랬으면 양하 투어 하자고 하였을 것인데 서쪽에 모였으니 서쪽으로 가자고 하여 작은 노꼬메, 큰노꼬메, 궤물오름을 돌아 나오는 것으로 정하고 두 대의 아반때에 나누어 타고 출발하였다.
늘 수고를 아끼지 않는 무쏘가 결석이라 아반때가 수고하기로 하였다.
양하를 맛 볼 수 있는 지역은 동부지역이다. 서부지역에서는 양하 군락지를 보지 못하였다. 아마도 강수량 등 지형적 조건이 잘 맞는 곳이 동부지역인 것 같다.
궤물오름 표지석에서 진입하기로 하였는데 김선생께서 공사장 옆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었다고 하여 진입계획을 변경하였다.
궤물오름 전용 주차장은 미완성이라 장전목장 입구에 주차하고 공사장 옆으로 신설된 산책로를 따라 진입하였다. 타이어고무매트를 이용하여 산책로를 정비하였는데 나무테크로 만든 산책로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다.
궤물오름은 하산 길에 오르기로 하고 작은 노꼬메로 향하였다.
숲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에 웃고, 즐기는 모습들이 좋았다. 몇 년 전 겨울에 셋이서 이 오름을 탐색하였었다. 그 때는 눈 내린 후 맑은 날이어서 숲속 하얀 길을 올랐다. 눈길도 눈이 적당이 쌓이면, 걷기가 좋고, 기분도 좋아진다. 북봉에서 분화구를 가로질러 남봉 정상으로 진행하였는데, 그 땐 분화구에 눈이 쌓여 진행하는데 어려웠지만, 넝쿨이 욱어진 곳을 뚫고 가는 것보다는 쉽게 느껴졌었다.
지금은 방문객이 많아져 오름길이 뚜렷하여 길 잃고 헤매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땀이 나고 숨가쁘지만 숲속을 걷는다는 것은 기분을 좋게 했다. 잠시 쉬며 숲속 특유의 향기를 들어 마시고 삼다수 찬물 한 모금의 맛은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는 짜릿한 맛으로 체내로 흡수 되어 진다. 그야말로 보약이 따로 없다.
더구나 심마니가 되어 계절에 맞추어 미처 숨지 못한 것을 찾는 맛도 쏠쏠한 즐거움이요, 정상에서의 간식은 그 즐거움을 배로 증폭하여 주었다. 개떡의 쑥향 맛, 기름떡의 고소 달콤한 맛은 별미였다. 그리고, 계란, 무화과, 커피 등 메뉴가 참 다양하여 눈과 입을 즐겁게 하였다.
작은 노꼬메 분화구 능선을 돌아 내려 남쪽 개활지로 내려와 잠시 쉰 다음 큰 노꼬메 동사면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경사면이 가파라 숨차고 힘들지만 포기 할 수 없는 운명처럼 꼬불꼬불 소로를 찾아 올랐다. 늦은 오후라서 오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더운 열기가 진을 빼게 했을 것이다.
정상으로 이어진 오름 능선길은 억새가 펴기 시작하여 아름다운 가을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정상에 서면 오름이 연출하는 장관에 찬사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야말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동으로는 한라산 정상에서 어승생악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기쁨을, 북으로는 수평선까지 펼쳐지는 제주바다를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제주 서부 오름군이 만들어 낸 곡선미를 감상 할 수 있어 좋다.
큰노꼬메를 내려와 잘 정비된 궤물오름 산책로를 따라 궤물오름 정상을 거쳐 궤물에 들렸다.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새롭게 단장하고 있었다.
이 오름의 표지석에는 ‘궤’는 땅속으로 팬 바위굴을 뜻하는 제주방언이고 , ‘궤물’은 ‘궤의 물’또는 ‘궤에서 솟아 나는 물’이라는 뜻이라 하였고, 이 오름 북동사면에‘궤물’이라 불리는 샘이 있어 ‘궤물오름’이라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큰노꼬메 : 표고 833.8 m, 비고 234 m. 말굽형(북서) 애월 유수암, 소길 소재
작은노꼬메 : 표고774.4m. 비고 124m. 말굽형(북서). 애월 유수암
궤물오름 : 표고 597m, 비고 57m. 말굽형(북동). 애월 장전리
첫댓글 가야지님이 누굼니껴 ?
가야지님이 누굼니껴 ?
이번엔 꼭 오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자주 못가는 사람, 한 사람 집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