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첫 승을 따 냈습니다.
오늘도 TV중계는 없어서 라디오 중계에 의존해야해서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려웠습니다만, 대충 게임 흐름을 나열해 보면...
첫 스타트는 좋았습니다. 랜돌프와 마크 가솔을 중심으로 초반 득점을 쌓아나가면서 앞서갔지만 이내 오클라호마 포워드진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한 반면, 멤피스 가드진의 슈팅은 침묵을 지키며 역전을 허용... 1쿼터 3분 정도를 남기고 양팀은 벤치싸움으로 들어갔지만 멤피스는 끝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합니다.
2쿼터... 랜돌프와 마크가 공격 비중을 줄인 만큼 게이와 메요에게 슛 찬스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간간히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역시나 오늘도 이 둘은 슛 난조더군요. 그나마 오클라호마 쪽에서 제프 그린 슛이 안 들어가가기 시작해서 겨우 경기를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린은 처음엔 슛 감이 좋았는데, 이후엔 영 메롱이 되더군요. 게이는 전반에만 무려 4턴오버를 범하는 대역적질(?)을 했습니다.
3쿼터... 드디어 게이가 폭발합니다. 침묵을 지키던 3점포가 터지고 무리한 돌파보단 안정적으로 캐치앤샷 플레이를 하면서 착실히 득점을 쌓아나가서 3쿼터 교체직전까지 18득점... 하지만 메요의 슛이 끝내 터지질 않았고, 콘리의 외곽슛도 전부 다 빗나가는 불운이 겹치는 바람에 경기를 뒤집지를 못하고 3쿼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콘리는 어제와는 정 반대로 점퍼가 엉망이었네요. 다만 자유투 하나는 착실하게 성공시켜서 점수차가 벌려지는 걸 막을 수는 있었습니다. 마크와 작이는 후반엔 완전히 공격을 포기하고 수비와 리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4쿼터... 오늘의 히어로가 등장합니다. 그 이름 샘 영~ 4쿼터는 양 팀이 전부 벤치 멤버로 맞섰습니다. 오클과 멤피스의 벤치 싸움... 2달 전 섬머리그 첫 경기가 생각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때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마커스, 샘 영, 캐롤, 길더(아써가 부상이어서), 타빗... 섬머리그 멤버가 4쿼터에 나와서 당시의 플레이를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마커스의 안정적(?)인 리딩, 샘 영과 캐롤의 허슬과 수비, 타빗의 골밑 장승모드... 시작은 불안했습니다만 샘영이 스틸에 블락에 몸을 날리는 수비 덕에 볼 포제션도 많이 뺏어왔고, 결정적으로 외곽포에 돌파에 이은 자유투 얻어내기 신공까지 선보이며 일약 4쿼터 조던 모드를 시전하면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클라호마에선 DJ 화이트의 분전이 눈에 띄였지만 나머지 멤버가 받쳐주질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5분껜가... 1점 뒤지는 상황에서 마커스, 샘 영, 길더의 3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경기 뒤집기에 성공... 그리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샘영의 활약이 경기를 뒤집었다면 타빗의 골밑에 서있기는 이 리드를 지키는데 한 몫 했다고 봅니다. 마커스의 자유분방한 플레이는 보너스고요.
어제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팀 리바운드가 좋아졌다는게 느껴집니다. 없는 것 보단 낫다고... 7푸터들이 득시글하니 리바운드 마진이 확연하게 올라가더군요. 이전 시즌만 해도 콘리와 게이가 리바를 수두룩하게 잡았어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이가 단 2리바만 잡았는데도 리바마진이 +10... 이건 분명 멤피스의 정규리그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우려했던 랜돌프의 볼 소유욕도 본인이 자제를 하더군요. 경기 시작과 동시에 5연속 슛을 혼자서 가져갔을때만 해도 무지하게 불안했었는데, 이후엔 볼 돌리고, 리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이녀석에게도 믿음이 가기 시작합니다.
팀 어시스트도 올라간 게 눈에 띕니다. 지난 시즌 팀 어시수치 꼴찌가 멤피스였죠. 콘리와 마커스를 필두로 전체적으로 한 번씩은 어시시트를 올리는 걸 봐서는 그래도 패싱게임이 되는구나...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의 문제점은 아무래도 턴오버겠죠. 특히나 루디 게이... 어제도 턴오버 신공을 시전하더니 오늘은 작정하고 턴오버로 더블더블 찍을 기세였습니다. 다행히 후반엔 정신을 차렸는지 1개만 범했더군요. 18득점을 올렸어도 턴오버가 6개나되니 이거 잘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 18득점이 대부분 후반에 나왔다는 것, 그러니까 게이의 슛감이 살아났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이제 OJ의 슛감만 살아나면 될 듯 싶습니다. 메요는 오늘도 슛이 영 메롱~이더군요. 팀 전체적으론 3점이 dog판이었고요.
다행히 어제 지적되었던 자유투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콘리와 샘 영이 얻어낸 자유투를 대부분 성공시켰는데, 오늘 승리의 요인은 이 자유투를 꼽고 싶을 정도입니다.
승리는 했지만 개운치는 못한 게, 엄밀히 말하면 주전싸움에선 졌기 때문입니다. 러셀의 어시수치만 봐도 이 녀석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는게 여실히 드러나죠. 듀란트와 그린도 초반에 무서운 기세로 득점을 올렸었던 반면, 멤피스 GMC는 해메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골밑에서 마크와 랜돌이가 활약을 해서 어찌저찌 따라갔던 것이지, 주전 경쟁에선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멤피스 벤치가 정말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죠. 샘 영... 정말 2라운드 스틸픽이 될 자질이 다분합니다. 케럴도 스탯과는 별개로 제 몫을 다 해 줬고요. 이 두녀석 덕분에라도 이번 드래프트 망했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타빗도 오늘 4쿼터 만큼은 칭찬해 주고 싶군요. 간간히 들어온 엔트리 패스 전부 득점으로 연결시켜 주고, 리바운드 착실히 잡아주고.... 아직 벤치 멤버에 아이버슨과 아써가 합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멤피스 기대됩니다.
다음 경기는 달라스 송아지들과의 경기네요. 메요와 게이가 슛감만 회복해서 좋은 경기... 다음에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어제 대단한 스탯활약을 펼친 하메드 1분23초 출전했군요. 그대신 섬머리그 베스트5가 벤치에서 좋은활약을 해줘서 이길수 있었군요. 근데, 샘영? 루키였군요? 그것도 2라운드.........포지션과 사이즈가 어떻게 되죠?
포지션은 G/F고요 신장은 6-6입니다. 루키라지만 4학년을 마치고 나왔기 때문에 나이는 좀 있죠. 85년 생으로 올랜도의 깨뽕이와 동갑입니다. 얼굴은 오든을 좀 닮았죠~
하이라이트를 보니까 멤피스의 수비도 어느정도 향상 된것 같더군요. 또 우려되었던 벤치멤버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었습니다. 만약 지금 잘해주고 있는 이 벤치에 부상에서 회복할 아이버슨과 아써가 추가되고 랜돌이가 공격욕심을 자제하면서 마크와 함께 수비와 리바운드에 계속 전념해준다면 멤피스도 올 시즌 일 낼 수도 있을것 같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