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메뉴는 ? " 아들 녀석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3가지의 선택권을 주었지요.
1. 아웃백스테이크 2. 복불고기 3. 족발
답은 "족발!!"
금번 고3인 첫째 녀석이 "술 안주(?)"로 강력하게 주장한지라
저녁 식사전에 부랴부랴 미아리 성북시장 입구에 있는
"미아왕족발"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물론 출발하면서 "특대(3만원)"를 사전에 예약 주문했답니다.
저희집(창동)에서 성북시장을 가려면
신창동을 지나 "오패산터널"을 지나 화계초등학교 뒷쪽에서 내려와
성북시장으로 갑니다.
옛날에는 번동지역의 집 개발공사가 안되어 공터로 되어 있던 곳이었죠.
족발을 산 후에 제가 옛날에 살던 집을 가보았습니다.
성암여상 (지금은 국제무역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나 봅니다)
담끝에서 4번째집.
몇년전까지는 옛날 모습 그대로이더니
이제는 연립주택을 새로 지어 분양하고 있었습니다.
"와!! 이제야 바뀌었네.."
어린 시절 엄청나게 큰 도로로 여겨졌던 집 앞길은
이제는 차 2개가 간신히 비껴가는 골목이 되었고
높게만 여겨지던 성암여상의 담은
조금만 젊었었도 훌쩍 넘어갈 수 있겠다 싶은
낮은 담으로 변했습니다.
옛날 집을 지나 조금 직진하면 복개공사한 개천.
그 옆에 자리 잡았던 목욕탕은 아마도
오래전에 없어졌나 봅니다.
이렇게 옛 정취에 대한 잠시의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도착..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저의 근엄(?)한 건배사와 함께
특대 족발과 와인 한 병은
집사람과 아이들의 뱃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 옛 정취의 향기를 맡은 기분은
오늘 하루의 일과에도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줍니다.
(9) 김병국
첫댓글 추억을 간직 한다는것은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올 여름쯤 발자취를 남겼던곳을 사진으로 봅니다..^^*
아~~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