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천대교,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백운산(256m) ... 영종도에 있는 백운산(256m)이 반나절 코스 섬산행지로 서서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근 무의도 호룡곡산의 명성에 밀렸으나 공항철도 개통이후 간편하게 섬산행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10여분쯤 걸어가면 등산로 초입인데다 잘 닦여진 등산로를 한시간 정도 쉬엄쉬엄 올라가면 정상에 닿을 정도로 부담 없다. 전망도 수준급이다. 정상에 서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는 물론 인천앞바다에 흩어져 있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전 9시41분,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을 출발하니 이내 넓은 창 밖으로 신록이 무르익은 싱그러운 들판이 반긴다.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 백운산 산행은 이처럼 열차 여행을 겸할 수 있어 좋다.
영종대교에 들어서니 섬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실감난다. 차창 밖으로 멀리 강화도 마니산이 손짓하고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선 봄내음이 물씬 묻어난다. 산행도 하기 전 가슴이 탁 트여 기분이 상쾌하다.
운서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7분, 정확히 26분이 소요됐다. 운서역에서 백운산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 걸어서 옛 청소년수련원 등산로로 가는 것과 버스를 이용하여 반대편 용궁사로 가는 것. 그런데 주차장 앞에서 백운산 자락의 용궁사 입구로 갈 수 있는 영종도선착장(구읍뱃터)행 203번 버스는 10시에 출발했단다.
먼저 걸어서 간 뒤 하산길을 용궁사로 잡아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운서역에서 주차장을 돌아 공항철도 철길 아래를 통과한 뒤부터 이정표가 있다. 좌측길로 백운산을 바라보며 300m남짓 걸으니 옛 청소년수련원 앞이다. 주변개발과 함께 이전한 것 같다. 수련원 앞에서 좌회하여 150m정도 거리에 백운산쪽(우측)으로 난 폭 3m 정도의 길이 있는데 이곳이 백운산 등산로의 시작점이다. 등산로임을 알리는 특별한 표시는 없다. 등산로에 들어선지 20분, 정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물 한 모금에 숨을 고른 후 다시 출발. 소나무 숲 사이로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키며 산림욕을 즐긴다. 연인, 부부, 아이들... 산행을 즐기는 모습이 정겹다.
운서역을 출발한지 1시간10분여 만에 비로소 정상에 도착. 해발 256m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망이 탁 틘다. 멀리 인천항과 서해대교의 웅장한 자태, 여객기가 줄줄이 이착륙하는 인천국제공항, 잘 정돈된 공항신도시.... 그리고 무의도, 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 강화도... 간간히 떠 있는 배도 한점의 섬이 되어 여기가 남해의 다도해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차 한 잔 음미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에 담아본다.
하산 길은 운서역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위해 동북쪽 자락의 용궁사로 향한다. 주의 할 것은 처음 갈림길에서 출장소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용궁사란 표지는 없기 때문이다. 그 이후는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내려오는 길은 육산이라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아 좋으며, 산 곳곳에 쉼터가 있어 더욱 좋다.
정상에서 30여분 걸려 도착한 용궁사에서 약수 한 사발을 들이키니 그 맛이 꿀맛이다. 1,3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용궁사 곳곳을 둘러보며 천년의 세월을 느낀다. 용궁사에서 차도를 따라 15분 거리의 전소에 도착하니 낮 12시20분이다.
전소의 농협 앞에서 매시 30분 경에 있는 운서역(203번)행 버스에 승차하여 운서역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 천년고찰 용궁사
용궁사(龍宮寺)는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10년(670년)에 영종도 백운산 동북쪽 기슭에 건립했다고 전한다. 조선 철종 5년(1854년)에 훗날 흥선대원군이 되는 흥선군이 수리할 때 용궁사(구, 구담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은 관음전, 용황각, 칠성각, 요사채 등의 건물과 최근에 조성한 높이 11m의 미륵불이 있다. 관음전은 맞지붕에 홑처마집으로 청동관음상이 있다. 입구에 있는 요사채는 맞지붕에 홑처마집인데, 정면에 대원군이 쓴 ‘용궁사’라는 편액(扁額)이 걸려 있다. 13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유명하다.
▶ 등산코스 (총 2시간 내외 소요)
운서역→(10분)→백운산입구(구, 청소년수련원 옆)→(60분)→정상→(35분)→용궁사→(15분)→용궁사 입구(전소 농협앞 정류소)
▶ 교통편
운서역 203번 : 운서역 광장 앞(매시 정각)↔용궁사 입구(전소 농협앞/매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역 222번 : 인천공항3층 5번승강장(매시50분)↔용궁사 입구(전소 농협앞/매시 20분)
▶ 맛집 : 운서역 앞 ‘옛날진지상(032-751-0822)’은 돼지주물럭(7,000원)과 김치삼겹찜(30,000원/3인분), 생선구이 및 찌게류(5,000원~10,000원)가, 인천국제공항역 옆 ‘봉희설렁탕(032-743-3311)’은 설렁탕(10,000)과 육개장(9,000원), 도가니탕(15,000), 수육(25,000원/2~3인분) 등이 맛있다고 소문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