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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평초등학교총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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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마당(하고싶은 말) 스크랩 여수 사방안심 길에서 만난 가을 손님
미평교 추천 0 조회 113 11.10.10 05: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을 손님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다. 이 가을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은 단연 바다에는 가을 전어이고, 산과 들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이다.  가을 전어도 먹을 수 있고,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만날 수 있는 길이 바로 안심산과 사방산을 걷는 사방 안심길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안심,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보면서 안심산을 넘고, 사방산을 넘고, 송소에 가서 가을 전어를 맛있게 먹으면 손님치레를 다 한 것이 된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만발한 안심산

흔히 동네 무당 용한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산이 높거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산만 생각하고, 동네 산은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친누이와 같이 정겹기만 하는 동네 뒷산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많이 피어있는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 소호동 안심산이다.

 

안심산을 오르려면 안산동 부영여고 뒤로 오르면 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하지만 길섶에서부터 구절초가 반겨주어서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옛날 들국화라고 하였다. 가을 이맘때는 우리나라 들판과 산은 가을 들꽃 천지이다. 그 중에서도 들국화 종류인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많다.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 마디인 것이 음력 9월 9일이 되면 9 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라고 한다. 국화과 중에서 소국으로 통하며,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만 피는 것이 특징이다. 국화 중에서 가장 약으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량으로 꺾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갈수록 꽃이 적게 핀다. 안심산 길이 시작하는 곳에서는 드문드문 보이던 구절초가 유심천 온천 가까이에 가면 무더기로 피어있다. 산 비탈에 마치 눈이 수복하게 쌓인 듯 많이 피어있다.

 

이에 질세라 가을의 전령, 또 다른 국화과 쑥부쟁이도 시샘을 하며 자랑을 한다. 쑥부쟁이는 대장장이의 쑥 캐는 딸이 임 그리다 죽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벌개미취, 감국도 다 같은 들국화 종류이다. 

 

 

 

 

 

호수와 같은 소호바다와 손잡고 걷는 길

안심산을 그대로 풀이를 하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뜻이 있다. 들꽃만 쳐다보아도 마음이 편안하지만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더 편안하다. 실제 안심산은 임진왜란 때 왜적을 피해 피난하였던 곳이다. 마음이 편안한 곳이라고 해서 안심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안심산등성이는 사람의 등뼈마냥 남북으로 길게 늘어뜨려 있다. 안심산 길을 걷는 것은 어쩜 호수 같은 소호앞바다와 나란히 손잡고 데이트 하는 기분일 것이다. 안심산에서 가막만을 내려다보면 하늘과 바다는 서로 하나가 되어 분간하기가 어렵다. 파란 물감을 푼 것 같은 하늘이 그대로 쏟아져 바다도 어느 새 파랗게 물들어 있다. 여수의 어느 산을 올라도 이렇게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일 것이다.

 

 

 

 

 

바다의 푸르름에 흠뻑 빠진 눈을 반대로 돌리면 죽림 저수지와 관기 들이 펼쳐져 있다. 벼가 익으면서 황금물결로 출렁거리는 관기들은 1922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 고뢰농장이 화양면 백초 마을과 소라면 가사리를 둑을 쌓아 간척을 한 것이다. 그 너머로는 여자만 바다가 빼꼼히 보인다.

 

안심산 기슭에 만들어진 유심천에 골프장과 리조트가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 연습하는 모습, 줄지어 서있는 자가용, 공사가 한창인 리조트 공사장 등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골프 연습장에 쳐진 그물마냥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안심산 전망대 

안심산 산꼭대기는 전망대와 다를 바 없다. 이곳에서 보면 화려한 쌍봉동 시가지와 돌산도와 금오도, 개도가 병풍처럼 빙 둘러있어서 호수 같은 가막만과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다 볼 수 있다. 한화석유사택과 GS칼텍스사택은 숲 속에 지중해 풍의 주황색 기와형 빌라가 들어서 있어서 이국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소호 앞바다를 바람에 미끄러지듯 달리고 있는 형형 색색 요트와 요트장, 물살을 가르고 달리는 모터보트가 해양관광레저도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건너 망마산에서 행글라이더가 뜨는 날은 더욱 풍요로운 해양 도시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기껏 1시간도 못 걸려서 대부분 다시 되돌아서 다시 그 기분으로 걷기도 한다. 왔던 길 다시 가는 것이 꼭 손해보는 느낌이라면 정상에서 관기쪽으로 내려가서 사방산으로 오르는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름처럼 사방을 둘러볼 수 있을까?

사방산 하면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생각한다. 사방산은 바로 소호동 디오션 리조트와 송소마을 뒷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사방산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소호저수지로 해서 소제마을쪽으로 내려간다.

 

 

 

안심산과 사방산 사이 재를 걸망재라고 한다. 이곳에는 옛날 화양면 창무로 이어지는 곡화목장 성벽이 있다. 재 아래에는 소호저수지가 있고, 그 아래 마을이 소제마을이다. 목장이 있고, 성이 있다고 해서 소제라고 불렀다고 하지만 소지개라고 부른 것은 물이 괴어있는 포구였기 때문이다.

 

걸망은 옛날 등에 걸머지고 다니던 망태기로 지금의 배낭과 같은 것이다. 등산객들은 걸망, 배낭을 메고 걸망재를 지나 사방산으로 올라간다. 걸망재는 지금 관기에서 소제까지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 옆으로 저수지쪽으로 내려와 소제마을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오른쪽에 있는 길에서 편백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사방산길은 안심산길과 마찬가지로 가막만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이다. 

 

 

 

 

 

 

 

정상 오르는 길목에 정자가 있어서 주변 경치를 살펴볼 수 있지만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다 보인다.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조금 내려와 약수터 쪽으로 걷는다. 사방산은 안심산과 달리 산 정상에 약수터가 있어 좋다. 물이 얼마나 좋으면 여름철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약수터 주변에는 물가에 많이 피는 물봉선 꽃이 무더기로 피어있어 이채롭다.

 

 

 

 

 

 

 

 

 

 

사방산 숲속 길을 따라 걷다보면 여수제일교회 묘지를 거쳐 용주리로 넘어가는 고개, 되린정재를 만난다. 이곳에서 계속 용주리를 거쳐 호두 바닷가를 돌아서 다시 송소 마을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3시간 정도 걷는 것에 만족한다면 송소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는 전어

송소는 송현마을과 소제마을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솔고개, 송현마을은 옛날부터 전어가 많이 나던 곳이다. 시내버스 88번과 89번 종점인 이곳에서 먹는 전어 요리는 가을을 풍요롭게 해준다. 쌈장에 찍어먹는 전어회와 막 지은 하얀 쌀밥에 비벼먹는 전어 무침, 굽는 냄새가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하는 전어구이를 먹을 수 있다.

 

송소횟집, 바다횟집, 송소구판장, 솔개횟집 등 여러 집에서 맛있는 전어 요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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