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산행
방학임에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숲속 바람만 그리워 하다가
출근 가방 내려놓고
배낭을 들쳐메고 설악산으로 올랐다.
다소 늦은 출발에
비까지 주절대고 퍼붓고
오랫만의 산행이라
무리하지 말자고, 언저리 산행, 힐링의 산행을 하자고 다짐해 보았다.
천불동 계곡으로 들어서니
비에 불어난 계곡물 소리는 폭포소리처럼 웅장하게 들리지만
숲속 나뭇잎들은 쏟아지는 빗방울을 막아내며, 피아노처럼 연주를 한다.
황홀한 경치에 홀려
어느새 깊은 산 계곡 끝까지 다다르고 만다.
이곳에 이르면 애초 다짐한 언저리 산행은 포기하고 대청을 넘는다만 오늘은 아니다.
비내리는 천불동 계곡 그 황홀한 길을 다시 돌아간다.
그 아름다움을 탐닉하며...
소공원 다 내려와
울산바위 방향으로 갈림길에 다다르면
커피 복는 한옥 집이 있다.
그 곳 처마 밑 탁자에 앉아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비가 연주하는 음악들으며
산과 푸른 나뭇잎보며
고소한 커피 향과 쌉쌀한 맛보며
완전한 행복을 느껴본다.


첫댓글 교수님은 힐링을 위해 가시는 그 곳이 저는 어린이집 행사로 가는 곳이네요. 완전 다른 느낌인데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한기순입니다. 누군가 하셨지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