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연재에 앞서
[SOH] 2016년 6월 22일, 전 캐나다 아태 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와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 중국문제 전문가 겸 언론인 에단 구트만(Ethan Gutmann)은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수년 간 중국의 생체 장기적출 만행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자신들 저작인 ‘학살(The Slaughter-에단 구트만 저)’과 ‘피의 수확(Bloody Harvest-데이비드 킬고어, 데이비드 마타스 공저)’를 통해, 중국이 국가적 조직 하에 체계적으로 움직여 온 대규모적이고 산업화된 생체 장기이식의 검은 내막을 폭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게서 적출한 장기 건수는 가히 충격적이다. 보고서는 각종 조사와 자료를 통해 중국에서 매년 약 6만에서 10만 건에 달하는 장기이식수술이 진행됐으며, 2000년 이후에는 그 수가 약 15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이 장기이식수슬에 사용된 장기 출처는 파룬궁 수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킬고어씨와 메이터스씨는 지난 2006년부터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2009년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사안에 대한 독립 조사로 캐나다 최고 인권상을 공동 수상했고, 2010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동 추천 받았다.
킬고어 씨는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의 특수성에 대해 ① 가해자와 살해되는 피해자만 있을 뿐 목격자가 있을 수 없고, ② 장기적출을 한 수술실은 상시 사용하는 병원 수술실이기 때문에 사건 현장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중국 생체 장기적출 조사보고서’ 작성에 사용된 증거들의 핵심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중국 공산당의 역대 탄압 정책과 수법과 강제 장기적출 사안 간의 개연성
● 공식화된 장기 공급원과 이식 건수의 차이에 대한 통계적 분석
● 담당 의사, 간수 및 법원 관계자와의 대화 녹취록
● 노동교양소에서 행해진 혈액검사와 정밀 검사에 대한 망명자들의 증언
● 대외 장기이식 홍보를 위해 중국 내 병원들이 직접 밝힌 수술 대기 시간
● 부패, 법규 미비, 양심수에 대한 빈번한 고문과 살해와 같은 전체적인 사회 문제
미 하원은 작년 6월 13일, 표결을 거쳐 중국에 대해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343호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중국에서 국가의 암묵적 지지 하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양심수(주로 파룬궁 수련자이며 기타 종교·소수민족 인사 포함)의 몸에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는 잔혹한 행태를 비난했다.
이들 세 조사관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다음날인 6월 23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청문회를 소집했고, 뒤이어 캐나다 수도 오타와와 유럽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 및 청문회가 소집됐다.
이번에 발표된 ‘생체 장기적출’ 최신 조사보고서는 중국 내 수백 개 이식병원에 대한 조사와 언론보도, 중국 당국의 선전자료, 의학간행물, 병원 웹사이트와 대량의 삭제된 홈페이지 저장파일 등에서 발췌한 자료 및 2,300여 개 참고문헌 인용 등을 통해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장기이식은 장기기증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줄곧 풍부한 장기공급을 유지하는 ‘수요에 따른 이식’의 수상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2006년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생체 장기적출 만행이 해외에서 폭로됐지만 중국의 장기이식 규모는 꾸준히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장기이식 업계 배후의 발전추진 요인과 정부, 관리 개개인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양심수를 살해해 장기를 판매하는 중에서 각기 맡은 배역을 속속 드러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줄곧 “매년 장기이식 수량이 약 1만 건”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조사 보고서는 단지 몇 개 병원의 연간 이식 건수만하더라도 이미 이 숫자를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실행하고 있는 ‘장기이식센터에 대한 최저 이식건수 요구’에 근거하면 2000년 이래 중국 장기이식 총 건수는 이미 100만 건을 초과했다. 이러한 병원들 대부분이 규정된 최저이식 건수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기 때문에 전반 중국 내 실제 장기이식 총 건수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수치에 달한다.
■ 수요에 따른 이식
보고서는 중국 장기이식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장기가 필요할 때 장기 제공자를 살해해서 적출하는 ‘수요에 따른 이식’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중 발견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자발적인 장기기증 사례가 매우 드물지만 △ 몇 시간 또는 수일 내에 장기 공여자를 찾을 수 있었고 △ 어떤 병원에서는 ‘준비된 장기 공여자에게 적합한 환자를 찾는 광고를 하고 있었으며 △ 이식수술 과정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장기를 준비하는 등 의사는 한 환자를 위해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여러 개의 장기를 얻을 수 있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일부 병원 웹사이트에는 각종 장기의 종류 및 이식 비용을 안내하고 있어, ‘어떠한 장기더라도 오직 수요만 있다면 곧바로 이식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 거대한 이식규모
조사관들이 받은 또 다른 충격은 바로 중국내 거대한 장기이식 수량이다. 병원 소개, 의사 경력, 언론 취재 및 기타 여러 루트를 통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장기이식 수술이 주야 구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다수 병원의 병상 사용률이 정원수를 100~200%까지 심각하게 초과했다. 그로 인해 이식 병상 및 신축 이식센터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 중국 위생부 부부장 황제푸(黃潔夫)는 ‘이식수술 능력을 갖춘 병원 수를 원래의 169개에서 거의 배가 되는 3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2006년 생체 장기적출행태가 폭로된 후 관련 이식 건수를 체계적으로 수정 또는 삭제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이식 건수는 매년 약 1만 건에 달하지만, 단지 몇 개 손꼽히는 병원만으로도 이미 이 수치를 초과하며, 2007년 기준으로 중국 위생부에 이식허가 신청을 낸 이식센터는 1천여 개에 달했다.
중국 위생부 및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규정한 장기이식센터의 최저수술 건수에 근거하면, 2000년 이래 중국에서 진행된 장기이식수술 건수는 이미 140만 건을 초과한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병원의 절대 다수가 그 이식수량이 모두 최저 기준치를 매우 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전반 중국의 장기이식 총 수량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수치에 달한다. 해당 보고서의 결론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실제 장기이식 수량은 당국이 발표한 숫자를 훨씬 초과한다”는 것이다.
■ 새로운 조사영역
어마어마한 돈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은 중국의 장기이식 사업은 국가의 묵인과 은폐를 배경으로 우후죽순처럼 성장했다. 그러한 이유로 중국대륙 내 장기이식 병원의 장기이식 수량 통계는 보편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작돼 있기 때문에 이 보고서에서는 정확한 총 이식 수량을 제기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조사팀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중국위생부로부터 이식허가를 받은 169개 병원에 대해 차례로 조사를 진행함으로써 이식규모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수많은 인권침해 의혹에 대한 증명은 모두 그 증거 부재에 따른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장기이식에 의한 학살’은 오히려 증거가 너무 많아, 자료를 한데 모은 후에야만 전체적인 학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조사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아직까지 ‘중국의 장기적출’ 만행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보고서는 학살의 존재 증명을 둘러싸고 진행했던 10년 전 발표된 그들의 첫 번째 보고서처럼 기존 조사영역에 더욱 많은 증거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데이터 영역인 매 한 병원에 대한 조사를 중점으로 진행했다. 그것은 이 병원들이 생체 장기이식의 발생 장소이자 이번 학살에 연루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당보고서는 이식허가를 얻은 169개 병원의 주요 서비스 대상, 자질, 이식규모(병상 수, 수술 및 회복실 수), 의사의 실력, 과학연구 항목 및 기금 등 여러 방면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으며 아울러 국가전략계획과 정책, 업계 규범에 결합해 각 이식기구의 이식규모와 전개 규모를 종합했다. 또 데이터의 기초 위에 내막을 잘 아는 고발자의 증언을 추가해 넣음으로써 중국이식업계 현황을 좀 더 완벽히 파악하고자 했다. (계속) (사진: China Organ Harveat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