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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15년
2월호 |
[박주연 기자] ‘정윤회의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세계일보의 허위 보도와 관련해 통일교 내부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담긴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신동아 2월호 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28일은 세계일보 재단 감사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청와대 문건
보도가 나간 날이다. 이후 손대오 세계일보 회장이 한학자 총재의 허락 하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하고 조민호
심의인권위원을 사장으로 내정했지만 이후 통일교 핵심 인사들에 의해 무산됐다는 것이다.
19일 세계일보는 조 사장 해임을 추진했던 손대오 회장을 50여일 만에 전격 교체하고 김민하(79) 평화대사협의회중앙회 명예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세계일보의 한 간부는 “손대오 회장이 12월 말 미국에 체류중인 한학자 총재를 찾아 사장 교체를 건의해 허락을 받았다.
12월 31일(실제는 12월 29일 잘못) 조한규 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조민호 신임 사장 내정자에게도 통보됐다.
이 과정은 세계일보
내부에서도 조한규 사장을 비롯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세계일보가 11월 11일부터 재단 감사를 받았다.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청와대
문건을 보도한 11월 28일 감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 와중에 문건 보도가 나갔다.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문건 사태 후 조한규 사장 해임 추진하던 손대오 회장 50여일 만에 전격 교체
이 간부는 손 회장이 이후 조한규 사장 해임과 조민호 위원 사장 선임을 추진했지만 갑작스럽게 인사가 보류됐으며, 배경엔 통일교 핵심
인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온 손대오 회장은 조민호 위원을 사장 적임자로 봤다. 그런데 인사가 보류됐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통일교
핵심 인사들이 조한규 사장을 구명했다. 손대오 회장과 조민호 신임 사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라 안 된다는 점도 지적된 것으로 안다. 지금 통일교
유력자 거의 모두가 호남 출신이다. 인사를 되돌리는 데 역할을 한 김만호(한학자 총재 비서실장)씨는 2002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 서울 용산구에
민주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학자 총재가 ‘모든 제도 위에 있는 이’로 지명한 김효율 천재원 원장(전남), 조정순 통일재단 이사장(전남), 김만호
총재 비서실장(전남), 조광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 사무총장(광주), 황선조 선문대 총장(전남),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전남), 양창식
세계의장(전남), 송용철 일본 총회장(전북) 등이 모두 호남 출신이다.
정리하면, 조한규 사장 체제의 세계일보가 재단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정윤회 문건 보도가 터져 나왔고, 조 사장과
각을 세우며 해임을 추진했던 손대오 회장은 통일교 핵심 인사들에 의해 해임추진이 좌절된 후 50여일 만에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이다.
조한규 사장, 세계일보 내부 문제와 정윤회 문건 보도 관련성 부인
신동아 기사에 등장하는 세계일보의 또 다른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조 사장의 세계일보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것은 통일교 실세들의 정치적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인 2020년,
통일교 국교화 목표와 관련한 ‘비전2020 프로젝트’ 실현과 맞물려 정계 진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교 상당수 호남 출신 실세들의 정치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나라를 발칵 뒤엎은 정윤회 문건 보도가 세계일보 내부의 이 같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세계일보의 한 간부는 “편집국 기자들은 물론이고 세계일보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청와대 문건 보도는 감사 등 세계일보 내부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은 이와 관련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기사에 따르면, 조 사장은 “재단에서 전 계열사를 상대로 매년 하는 감사다. 나를 감사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나에 대한 지적
사항도 없었다.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그 사람들이 신임 회장에게 큰일날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입력해 그렇게 된 것이다. 결국 사장
교체 오케이가 안 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금은 회장도 후회하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