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태백산 산행 이야기 ]
초입부터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걸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태백산의 장엄함과 내 품에서 쉬어가라며 아낌없이 뿌려 주던 초록 산소를 온 몸으로 들이키며 한발한발 걸었습니다. 결코 녹록치만은 않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그리운 연초록 그늘 밑 이끼들과 끝도 없이 또로롱또로롱 굴러 흐르던 물소리와 함께 썼던 우리 삶 중 소중한 하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5인승 버스를 10명이서 혼자도 앉았다가 심심하면 둘이서 모여 이야기도 나누느라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앉아가며, 또 수학 여행의 기분도 느끼면서 3시간 반동안 태백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름 그대로 산골스럽고 건강한 음식이 입을 행복하게 해 줬던 산골식당에서의 점심 식사시간
태백산 입구에서 시작하는 길은 즐겁고 상쾌하고 기분 좋았습니다
힘겹게 올라가는 오늘 산행에서 낙오되거나 다치는 사람없이 모두 무사히 산행을 하고, 오늘 이 산을 오르는 우리 모두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하며 돌탑을 쌓아봅니다.
새소리, 물소리에 마구 내지르는 감탄이 멈추질 않습니다
잠시 경치 감상 시간 가져 볼까요?
원없이 쏟아내리는 햇살은 작고 연한 잎새들 사이로 기꺼이 부서지고, 한시도 쉬지 않는 냇물의 수다에 이끼들은 잠에서 깨어, 한껏 기지개를 켜고 일광욕을 한다
이 예쁜 꽃들이 냇물을 감상하고 있는 걸까, 저 맑은 냇물이 꽃을 감상하는 걸까,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에서는 이끼들조차 각자의 존재감을 한껏 자랑하며 당당하다
산철쭉의 아기 분홍 색과 서투른 연초록 색이 하늘을 더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나무는 이렇게 봄마다 새순으로 다시 태어난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해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겸손함을 지녔다. 새순을 틔우지 않는 나무는 생명을 잃은 나무다.
나무를 보며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는 생명을 가진 자인가 잃은 자인가
이 어리고 서투른 초록들도 매일매일 태양과 바람과 물을 받아 마시며, 크고 건강한 진초록으로 물들겠지
그들은 무리속에 있을 때도 아름다웠지만 하나하나의 얼굴로 만나니 각자의 표정이 비슷한듯 달랐고 개성있게 예뻤다
우리도 그렇지. 자세히 봐야 더 가치롭고 예쁘다.
돌 틈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당당함.
바쁘게 걸어갈 때는 볼 수 없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걷다보면, 아름다움은 눈길 닿는 모든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비로소 실감한다.
이 분들 절대!! 네버!! 싸운 것 아님. 힘들면 대략 이렇게 됨. 무념무상~
힘든 커플 한 팀 더~ 발목에 모래 주머니 네개씩 달고 산에 오르셨다는 추측도 있음
아직 정상은 좀 더 남았지만 탁 트인 풍경을 보니 새삼 보람찹니다
드디어 정상
우리는 오늘부로 태백산을 다녀 온 뇨자들이거든. 만만하지않아~~~ (올라갈 때 언제 힘들었냐는 듯)
하산길은 늘 즐겁지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개기는 자, 할테면 해봐라 하는자, 그걸 즐기는 자들
개기는 자의 결말을 의논하는 심사위원들
초록 속에서 빛나는 강렬한 보색, 빨강이를 찾았다
뒷풀이는 꼬기꼬기 소꼬기 & 뇌정지 올만큼 맛난 열무국수 & 강원도 맛 나는 묵은 된장 찌개
때 빼고 광 내신 이승섭 현 회장님께서 감사패 전달하시고, 박종웅 역대 회장님께서 목욕재계 하시고 경건하게 받으셨습니다~
보람찬 태백산 등산을 무사히 잘 마치고
퀴즈~!!! 아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정답자에게는 다음 산행에 소정의 선물 있습니다람쥐썬더!!!
카톡방에 남기시는 답은 무효입니다. <댓글> 에 남기신 정답만 인정합니다리~~~~
첫댓글 사진과 글 정성스레 올린 파니 수고머나쪄❣️
모두에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던 산행👍
정답 : 서중?
서중?은 어디 있는 중핵교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 이렇게 구수하고 아름다운 글귀와멋진
회원들의사진 사이.사이마다
첨가시킨 야무진댓글
까지 파니님의 숨겨진
탈렌트적인 강의가
된듯해요.
수고 많이하셨어요
넘 멋진글&사진 감사합니다 👏 👏 👏
퀴즈답~서정샘
태백산 산행 이렇게 리얼하게 후기를 쓰니 정말 실감나는 산행을 한것 같아요 태백산은 겨울산행 위주로 오르막계단은 눈으로 덮혀 할머니도 고무신 신고 오른다는 썰이 있는데 그만큼 다른계절은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죠 능선따라 오르는 길이 아니다보니 750에서 오르는 들머리는 또 700m 훌쩍 넘게 올라야 하는 높은산이거든요~
무사히 완등하신 것 박수 보냅니다👏👏👏👏👍
퀴즉답은
딱봐도 로렌조샘🤗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