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오는 28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몰도바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키이우=AP/뉴시스]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의 모습. 해당 사진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볼로베츠 가스관의 과거 모습. 2019.12.2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1일(현지시간) 유럽으로 운송되는 천연가스 공급 및 운송 계약을 5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사진은 지난 2015년 10월7일 촬영한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볼로베츠 가스관의 모습. 2019.12.22.©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성명에서 "몰도바에 공급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인근) 수드자 가스관 진입 지점에 공급한 물량과 몰도바가 실제로 공급받은 물량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손실된 가스량은 총 5252만㎥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중간에서 몰도바 물량의 가스를 가로챘다는 의미다. 가스프롬은 이로 인해 러시아가 11월에 공급한 가스 가운데 2494㎥에 대한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불균형"이 계속될 경우 28일 오전 10시부터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22일 기준으로 하루 4290만㎥의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 진입지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서·남부 유럽으로 향하는 몇 안 되는 천연가스관이다. 이 가스관을 차단할 경우 겨울철 서·남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난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1 등을 통한 유럽행 가스관을 차단해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초 몰도바가 가스대금 지급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가스공급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