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홍석입니다.
글 올릴만한 건수가 없어서 올해 초에 친구들끼리 졸업&20살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다 왔을때의 일을 적을려고 합니다.
일기형식이라서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Prologue..
고등학교 3학년. 학창시절의 마지막때라 생각하여 초등학교때부터 함께 뛰어 놀아온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가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1월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드디어 2월 초, 각자 40만원씩 걷어서 제주도 하이킹을 떠나게 된다. 이 여행은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왔다는 것과 또 졸업여행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더욱 뜻깊은 여행이었다.
2006년 2월 3일. 여행 첫째날
새벽 7시쯤에 일어나서 친구 아버지의 차를 얻어타고 녹동까지 간 우리들.
녹동에서 배를 타고 3시간 30분동안 고스톱을 치며 드디어 제주도에 상륙했다.
위 사진은 제주도 상륙하고나서 모두 모여서 한컷!! 왼쪽에서 4번째가 나다.
배에서 내리고 제주항 입구쪽으로 가보니, 미리 연락이 되어있던 자전거 대여업체에서 우릴 맞이하기 위해 나와있었다. 우리는 자전거 대여업체에 가서 제주도 하이킹코스와, 숙박업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하루에 8천원이라는 자전거를 7천원으로 깎는 대업(?)을 달성한 후, 첫날은 친구네 아버지께서 소유중인 아파트에 가서 묵기로 하고, 용두암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하지만 용두암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전혀? 용머리처럼 보이진 않고 돌만.. 보였다. 우린 그런 용두암을 욕하고나서 3시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에 도착한 뒤, 피곤해서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2006년 2월 4일. 여행 두번째날
두번째날 아침. 우리는 짐을 챙기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난 뒤, 본격적으로 하이킹을 하기 위해 떠났다. 여기서 우리의 일정을 잠깐 소개하자면, 해안도로와 12번 일주도로를 타면서 두번째날은 수월봉쪽 민박에서 자고, 세번째날 서귀포시에 도착을 한 후, 서귀포시에 하루 머무르면서 한라산 등반을 한 후, 5번째날 성산일출봉까지 도착하고나서, 아침에 해를 보고 6번째날에 제주시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고 집에 오는 시스템이었다!
두번째날엔 곽지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을 지나서, 수월봉 근처 민박에서 잤다.
곽지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여주 만성리 해수욕장과 달리, 모래 관리도하고.. 물이 정말 너무 맑았다.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춥길래 매운탕이라도 먹을려고 들른 횟집에서, 모듬회를 시키면 매운탕까지 주신다고 하길래 모듬회를 시켰다. 완전 감동적인 맛이었다. 매운탕까지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
한경면에 위치해있던 풍력발전소. 친구 한명이 자전거에 펑크가 나서 예약이 되어있던 민박주인아저씨께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고, 기다리던 중에 찍은 사진. 여기 바람은 정말 강했다. 나같이 연약한 사람은 날아가버릴정도로..
민박 주인아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자전거를 고치고, 그 민박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두번째날의 밤을 보냈다.
2006년 2월 5일. 여행 세번째날
세번째날은 난코스가 존재해서, 시간이 걸릴것을 감안하여, 약간 일찍 출발을 하였다. 우리는 시간 계산을 해본 결과, 송악산과 용머리 해안에 들르면 밤 늦게 도착할것 같아서 그 두곳을 패스하고 지나치기로 했다. 중문쪽에 위치한 천제연폭포부터 들르기로 했다.
천제연폭포 주상절리의 모습. 물이 정말 파워에이드 마운틴블라스터 색이었다.
천제연폭포의 모습. 폭포는 처음봐서 잠시 넋놓고 바라보았다.
천제연 폭포를 지나서 이제 잠을 자기위해 서귀포시로 향하던 우리.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길 이름이 '구린길'이 아닌가! 한참동안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발길을 재촉한 우리들.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했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엔 운동기구가 많아서 뻐근한 몸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해주고 서귀포시를 향해서 길을 떠난 우리. 드디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하니 민박집 할아버지께서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주셧도 밥도 차려주시고.. 빨래도 해주셨다. 인심이 정말 좋으신 할아버지셨다. 우린 그 할아버지의 따뜻한 인심과 세세한거까지 신경써주시는 마음씨에 취해 편안한 밤을 보내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2006년 2월 6일. 여행 네번째날
6일 아침. 우린 여행 최대의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비가 와서 한라산 등반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스케쥴을 급수정해서 서귀포시 주위의 관광지를 다니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설상가상 이게 웬일, 이중엽 미술관역시 월요일은 쉬는날이라는것이었다. 우리는 안습(?)한 상황에서 천지연폭포를 향해 발길을 돌렸고, 천지연폭포에서는 많은 신혼부부와 커플들에 의해 우리의 가슴에 외로움의 칼날이 푹푹 꽂혔다. 그래서 우린 천지연폭포에 잠시동안 있다가 바로 나와버리고 정방폭포로 발길을 돌렸다.
정방폭포의 모습.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분노한 용이 지상을 향해 불을 내뿜듯 힘차게 지면을 향해 떨어지며 그 소리또한 굉장히 컸다.
그렇게 정방폭포를 보고나서, 우린 기념으로 귤과 한라봉을 사자고했고, 근처의 가게에 들러서 귤과 한라봉을 각자의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우린 백년초와 감귤초콜릿을 샀다. 미니쉘맛이었다.
그리고나서 시간이 저녁때가 되서 우린 제주도의 별미! 흑돼지를 잡아먹기위해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흑돼지구이. 가격은 3인분정도에 20000원. 맛이 끝내줬다. 그리고 보통 고기집처럼 한사람당 2인분씩 해치우는(?)것이 아닌 6인분을 시켰는데 5명이서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그렇게 포식을 하고 우린 간식거리를 들고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가서 고스톱을 치면서 간식거리를 모두 탕진했다. 배가 부르면 잠이 오는 당연한 공식에 의해 우린 잠을 자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좌절만을 안겨주던 하루도 저물어갔다.
2006년 2월 7일. 여행 다섯번째날
우린 할아버지의 따뜻한 배웅에 힘을 내서 성산일출봉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섭지코지까지 가는 길엔 특별한 관광명소가 없었기때문에 우린 바다를 구경하며 무한부스터 상태로 달렸다.
그리고 섭지코지에 도착한 우리들. 유명한 올인촬영지에 들르기로 했다.
섭지코지 올인촬영지의 모습. 입장료가 존재했으며 성당 안에는 올인 기념 사진들과 기념품들, 그리고 도박장(?)이 존재했다. 우린 도박을 해보려고했으나 우리들중 88년생이 있어서.. ' 어린애들은 이런거 하고 놀면 안돼요 ' 라는 말을 들으며 발길을 돌려서 성산일출봉 아래쪽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한 우리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야 했기때문에 저녁을 먹고 TV를 잠깐 보다가 잠을 청했다.
2006년 2월 8일. 여행 마지막날
우리는 사전에 조사한 시간보다 약간 일찍 올라갔다. 한겨울에다가 눈까지 조금씩 오고 새벽이라서 정말 추워죽는지 알았다. 눈이 약간씩 쌓여 미끄러운 돌을 조심조심히 밟고 한계단 한계단 올라선 우리들. 드디어 성산 일출봉에 도착했다.
우리가 차지한 명당(?). 너무 추워서 다들 웅크리고 있었다. 해뜨기만을 기다리며..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해는 떠오르지 않았다. 눈과 안개그리고 구름의 시너지효과까지 더해져 우리는 해를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 이럴줄 알았으면 잠이나 잘걸.. 젝일!! ' 이런 생각을 하며 투덜대며 숙소로 돌아와서 제주시를 향해 떠났다.
그날따라 바람이 너무 거세고 눈도 많이 왔다. 배가 역풍으로 인해 앞으로 전진을 못하듯 우리 역시 1시간에 2km정도 가는게 고작이었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계산해본결과, 제주시에 도저히 도착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자전거를 퀵서비스센터를 통해 자전거대여업체로 돌려보내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제주시에 도착을 했다.
버스를 타고 와서 예정보다 많이 일찍 도착한 우리들은 바로 광주행 비행기 표를 끊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물품을 구입하고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광주행 비행기 요금은 무려 5만원이 넘는 가격.
비행기에서 내 친구들 한컷!
사실 난 비행기가 처음이라서 무서웠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보니 떠오를때 바이킹을 탄 느낌이었다. 나쁘지 않았고 30분만에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에 도착하고 우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하며.. 우리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졸업여행겸 제주도여행은 막을 내렸다.
여행후기.
우린 이 여행을 통해 많은것을 배우고 체험할수 있었다. 예상외의 많은 변수들이 우리들을 괴롭혔고, 심술을 부렸지만 전혀 후회되지 않은 여행이었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들은 여행이 얼마나 재밌는것인지를 깨달았고 이번엔.. 돈을 좀더 모아서 200만원정도씩 걷어서 일본을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아마 모두들 군대를 다녀온 후가 될것같다. 친구들의 성격상 무조건 갈것같으니 ^^;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다.
이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을 견디고 이 글을 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그 대단한 근성에 박수를..
글쓰는 재주가 별로 없어서 재미는 없는 글일지 몰라도,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엑박의 압박 이래 할끼라???? ㅋㅋ
헐..
있다가 가서 어떻게 수정해봐야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주도 여행 나도 가고싶다.. 홍석이 많은 추억을 만들었구나..
한다고욕바쓰...ㅋㅋㅋㅋㅋ
좋은추억 오래간직해~홍석이~
부럽다...
어어... 어서 수정해야겠네 -_-;;; 틀린게 많..
아 실망이다 ㅋㅋㅋ 엑박 ㅋㅋ 좋앗겟다 내도 가고싶오 ㅋㅋㅋ ㅅㄱ햇다 ㅋㅋ
대강 수정 완료 -_-a
울반 단체로 제주도나 가볼까? ㅋㅋㅋ
어제는 반이 엑박이더만, 사진 정리 깔끔하고 재밌는 여행담이네..제주도를 거쳐, 일본, 동남아. 유럽으로 아니, 세계를 다 돌아보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오 친구들과의 여행!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겠구나^^ 다음은 일본이니! 부럽군!! 홍석이 항상 밝고 착한모습 보기좋다 언제나 그런모습 잊지 말기를!!
부럽당... 25년 인생에 아직 제주도를 가보지 못했군... 이번 가을방학 때 가보고 싶었는데... 근로 땜에 못갔다.. ㅜㅜ 하지만 올 겨울 방학 때는 일본을 간다는거 ㅋㅋ
너무 신경쓰는거아니가 ㅋㅋ 아 나도 여행가고싶다
하이킹이라.. 아 나도 한번 제주도를 이렇게 가봤으면..
홍석이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구나..
나능 스무살때 머했더라 ㅡ ㅡ;;; ㅋㅋ 홍석아... 추억 잘 간직해랑 ^^
야 회가 넘작어 ㅋㅋ 근데 외국갈려면 돈 모아야 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