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동일교회 ‘예수촌공동체 지역아동센터’
당진여객 차량 뒷 유리창에 ‘예수촌공동체’ 딱지 붙여 무료 홍보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을 돌봅니다.”
아이들은 특별히 부모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하지만 가정이 무너지고, 부모 중 한 쪽만 있고,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는 등의 이유로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당진동일교회(담임목사 이수훈) ‘예수촌공동체 지역아동센터’는 이처럼 가정과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으로 돌보고 있다.
사각지대에 빠진 아이들 48명 찾다
당진동일교회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너무 교회 안에서만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서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성경의 본질은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복지라는 이름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으로 섬기자’는 인식 아래, 그 중에서도 사각지대에 빠져 있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당진동일교회 담임 이수훈 목사는 당진읍의 7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손가정 자녀’가 학교의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아이들이 150 가정. 그 중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협력아래 당진동일교회와 연결된 아이들은 48명이다.
당진동일교회는 학교 근처에 아이들이 공부할 만한 건물을 빌려 시설을 갖추고 학생들을 모집했다. 이와 함께 상처와 열등감, 분노, 게임 중독, 폭력, 음주, 우울증, 정서 불안, 산만하고 불안정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2007년 7월 ‘예수촌공동체 지역아동센터’의 시작을 알리는 첫 예배를 드렸다.
이 예배에서 이수훈 목사는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개회예배를 드리는데,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저한테 욕을 하는 거예요. ‘그런 뻔한 소리 하지 마라’는 거지요.”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 가더라도 저녁밥을 굶기가 일쑤다. 집에 부모가 없거나 맞벌이를 하는 부모로 인해 아이들에게 관심을 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동 센터는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도록 도왔다.
“한 아이에게 토스트를 만들어주었는데 손으로 토스트 바구니를 밀어서 움켜지고 뭉개버리는 거예요. 먹지도 못하지만, 소유개념으로 그런 거지요. 아이가 뒤틀려서 그런 거죠.”
이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함으로써 다른 아이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한다.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공부를 포기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뜨거운 여름 날 길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왜 그러냐?”는 물음에 “지나가는 차가 자신을 깔아버리게요”라는 소름끼치는 대답이 나온다. 이처럼 동 센터에 모여든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이 된 아이, 친구들을 못살게 구는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 시멘트 바닥에 얼굴을 대고 누워 있어 “왜 그러냐?”고 물으면, “자기 집보다 센터 바닥이 깨끗해서 그렇다”고 하는 아이, 자신의 머리가 다쳐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 채 ‘히히’ 웃는 아이, 잘못한 것을 지적하면 “마음대로 때리세요”라며 키득대던 아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함께 ‘예수촌공동체 지역아동센터’가 시작됐다.
예수촌공동체의 섬김으로 아이들이 변하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랑의 모자람과 버려짐에 대한 분노가 있는 아이들을 누군가는 돌봐야 한다. 그래서 예수촌공동체(당진동일교회) 성도들은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교인들이 일일이 시간을 정해서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동 센터를 찾아들면 그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놀아주는 등 위한 섬김에 나선 것. 아이들은 오후 1시가 지나면 센터를 찾아든다.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돌본다. 동 센터는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부분적이나마 대신하고 있다. 아이들이 동 센터에 오면 손과 얼굴을 씻게 하고, 간식을 내놓는다. 집에 온 것과 마찬가지로 가정의 따스함과 사랑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시설 견학 및 탐방, 연극 영화 등 문화 행사는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촉매제가 된다. 당진동일교회 성도들이 식사, 학습, 청소, 기도, 물질, 미용 봉사 등으로 아동센터의 아이들을 섬기면서 그들에게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성도들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이에 아이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동 센터가 따스한 가정의 보금자리로 바뀌어 간 것. 지역사회 기업체에서도 학업 등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이에 아이들의 학교 성적도 부쩍 올라 즐거움이 더해지고 있다. 해당 학교에서는 이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고, 교장 선생님들이 동 센터를 알리고 있다.
이수훈 목사는 “6개월 쯤 지나니까 아이들의 상당수가 바뀌었어요. 질서 있게 줄을 서서 밥을 먹기도 하고, 선생님의 말을 듣기도 하는 등 내적 치유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예수촌공동체의 사랑과 헌신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차량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은 직장을 마치고 쉬지도 않고 달려와 아이들을 집집마다 데려다주고 있다. ‘작은 자를 돌아보라’는 목회 방침에 따라 예수촌사랑공동체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그 말씀대로 늘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섬기고 있다. 교인이 매월 50여명, 전체적으로는 100여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지역사회와 이어주다
지역의 민간업체인 당진여객 전 차량의 뒷유리창에는 ‘예수촌사랑공동체’(당진동일교회)라는 딱지(스티커)가 붙어 있다.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당진여객 사장은 동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역들을 보면서 회사 전 차량에 딱지를 붙여 동 센터의 좋은 취지를 무료로 홍보하고 나섰다. 이 딱지가 붙은 버스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당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어 자연스럽게 예수촌공동체가 당진 전역에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복음이 함께 전파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생략) (기독교보 제894호/이국희 기자) 11월호에서 만나요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