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속에 정말 악마가 존재하는 것일까....?
프랑스 생물학계의 선구자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과학적으로 인간 속에 존재하는 악마의 실체와 양상을 밝히고 인간이 악마와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를 제시해준다.
<인간 속의 악마>는 인간의 본질을 생명체로서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맨 처음 아미노산이 생겨나고 분자 공유결합에 의해 점점더 복잡한 물질로 변해가고 세포가 분열됨에 따라 생물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다윈적 진화과정에 따라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힌다. 분자의 결합에서부터 한 인간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데는 반드시 두 존재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저자는 태초에 우주가 생성되는 단계에 이미 악마가 개입한다고 주장한다. 악마는 생명체가 생성되고 서로 만나 결합하고 죽음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게 된다. 그것이 악마의 속성이다.
태초의 인간을 지상낙원에서 쫓겨나게 한 것은 뱀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성경은 이 뱀을 사탄, 곧 악마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증오와 광기, 복수, 살인충동, 변태성욕 등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악덕을 관장한다.
악마는 곧 악(惡)의 화신이다. 다수의 현대인들은 악마는 없어도 악은 있다고 믿는다.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현대생물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악의 문제를 다룬다.
생물학자들이 대개 그렇듯 뱅상도 진화론자이다. 이 진화론자에게 악은 신이 인간을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지렛대가 아니라 인류가 진화한 결과 생겨난 것이다.
악의 생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까지는 생물학자이지만 그 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로 들어가면 철학자가 된다.「삶 성(性) 죽음」의 3단계를 악마적 삼위일체라고 부르는 저자는 그래서 악은 어차피 인간이 안고 살아야 할 숙명같은 존재라 본다.
저자는 악마와 대결하는 세 가지 전략을 알려준다. 첫 번째는 악마의 유혹에 그대로 굴복함으로써 악마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죄를 짓는 모든 인간 유형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악마와 투쟁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간은 힘겨운 절규의 몸짓을 되풀이하게 된다. 세 번째는 악마와 더불어 사는 것이다. 역서 저자는 `악마는 바로 나 자신이다`라고 역설한다. 피상적인 이데올로기에 굴복하지 않고 악마의 계략을 미리 감지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바로 이것이 악마와의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물론 선택은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저자의 결론은 “악마(사탄)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리보핵산과 아미노산의 결합으로 시작한 생명체의 진화계보에는 악마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분자의 공유결합은 강한 응집력을 갖지만 스스로는 매우 불안정하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뇌는 도파민 등의 호르몬을 통해 오히려 악마적 충동을 부추긴다.‘악마’에 대응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복종·투쟁·타협,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해결책은 인간의 성장이 결국 악마와 목표가 같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것이다....
악마의 존재성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명확하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과 같은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귀신 따위를 만나야만 비로소 악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신의 존재성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악마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곁에 천사들을 거느린 신의 무능함 때문에 생긴 희생물`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악마 즉, 사탄은 더 이상 신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악마는 자신만의 계략을 써서 인간을 몸소 지휘하려든다.
뱅상의 논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간을 신의 피조물로 간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속의 악마>는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든 완성품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성서적 해석을 배제시키고 있다. 결국 저자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이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는 영장류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그것을 근거로 `선과 악의 생물학`, `악마 생물학`, 그리고 `악마와 관계하는 인간학`을 전개시켜 나간다.
저자는 인간의 자유의지나 욕망에 관련된 새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해 매우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뇌의 여러 부위에서 일어나는 유기적인 작용과 심리적인 변화,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인 등, 여러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항들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변질되고 타락한 인간이 되는 원인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악마가 인간에게 육체와 세상의 억압적인 사항들과 삶의 비극적인 유희를 강요한다`고 말한다. 결국 악마는 인간이 굴복하거나 혹은 극복해야 하는 절대적인 적수가 되는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정말 인간이 자신의 내면에서 악마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그렇다면 선한 인간도 내면에는 악마라는 존재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인 등 많은 것들을 예로 들어가며 이런 사항들로 인간이 타락하게 된다고 하는데, 환경적 요인은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사실 유전적 요소는 별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자체부터 그랬고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면 나쁜 부모에게서는 나쁜 아이만 태어날 확률이 높고 좋은 부모에게서는 좋은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인가..
물론 나쁘고 좋고에는 다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악마라는 것이 꼭 정말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악마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의 악마에게 도전함으로서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고통을 딧고 일어서게 하는 삶의 원동력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여러 인간들에 대한 저자의 관찰이였다.
마녀에 존재 여부, 살인 충동이란 무엇인가..? 등등..
사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어째서 변태가 되는가 였다.
아무래도 궁금한 부분이였으니까 말이다..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던 책이였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 깊이 연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여러 시각으로 살펴보게 됬다.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시각으로 인간과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