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2동 우체국
우리 동네 계양2동 우체국은 골목길 진입로에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우체국이다. 그곳에는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게 인사해 주실 뿐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일을 눈치껏 알아서 척척 민첩하고 신속하게 도와주시는 남자 직원분이 있으시다. 그분이 하시는 일은 고객과 사업장에 서로 이익이되지만, 해주지 않아도 뭐랄 수 없는 바로 그런 성격의 일이다. 오늘 본가의 연로하신 고모님과 지인 두 분에게 각각 택배를 보낼 일이 있어 우체국에 갔다. 물건을 완전하게 포장하지 않은 채로 엉거주춤하게 핸드 카트에 싣고.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고 두 개의 주소를 쓰는 잠시 동안.....오늘도 마음과 손발이 민첩하게 몇 번 움직이는 듯 하더니, 내 손이 거쳐야 하는 두 세 번의 과정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요금만 지불하면 되었다. 핸드 카트와 거기 딸린 줄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구석에 놓아져 있었고.(아이고~ 나는 주소입력에 급급하여 카트를 한쪽에 둘 생각조차 못했기에 좁은 우체국 안에서 잠시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감사와 감탄을 담아 공손히 인사만 했다. 이름이 궁금했지만 쑥쓰러워 성함을 여쭙지는 못했다. 그야말로 써비스직 봉사의 진수를 간결명료하게 보여주시는 분, 사소해보이나 말없이 맘 뜨겁게 하는 큰 가르침이다. 다시 더워지는 골목길을 지날 때 시원한 음료라도 한 병 사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