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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는 한민족의 역사 경전이면서
동시에 종교 경전이요 문화 경전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는 우리 역사, 문화의 원형을 밝혀 주는 보배로운 사서이다. 특히 환단고기는 다른 사서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역사 사실이 많이 실려 있다. 『환단고기 역주본』(상생출판)의 해제 편에서는 ‘환단고기에서만 전해 주는 새로운 역사 진실’이라고 하여 이를 52가지로 정리하여 밝혀 주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환단고기의 진정한 역사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5 태호복희씨의 실체를 밝혀 준다!
- 태호복희씨는 배달국 6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이다
태호복희의 혈통
自桓雄天皇(자환웅천황)으로 五傳而有太虞儀桓雄(오전이유태우의환웅)하시니
敎人(교인)에 必使黙念淸心(필사묵념청심)하사 調息保精(조식보정)하시니
是乃長生久視之術也(시내장생구시지술야)라.
有子十二人(유자십이인)하니 長曰多儀發桓雄(장왈다의발환웅)이시오
季曰太皞(계왈태호)시니 復號伏羲(부호복희)시라.
日(일)에 夢三神(몽삼신)이 降靈于身(강령우신)하사 萬理洞徹(만리통철)하시고
仍徃三神山(잉왕삼신산)하사 祭天(제천)이라가 得卦圖於天河(득괘도어천하)하시니
其劃(기획)이 三絶三連(삼절삼련)이오
換位推理(환위추리)에 妙合三極(묘합삼극)하야 變化無窮(변화무궁)하니라.
환웅천황으로부터 5세를 전하여 태우의太虞儀 환웅이 계셨다.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반드시 생각을 고요히 가라앉혀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호흡을 고르게 하여 정기를 잘 기르게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장생의 법방이다.
태우의 환웅의 아들은 열둘이었는데 맏이는 다의발多儀發 환웅이시오, 막내는 태호太皞이시니 복희伏羲라고도 불렸다. 태호복희씨가 어느 날 삼신께서 성령을 내려 주시는 꿈을 꾸고 천지 만물의 근본 이치를 환히 꿰뚫어 보시게 되었다. 이에 삼신산三神山에 가시어 하늘에 제사 지내고 천하에서 괘도를 얻으셨다. 그 획은 세 개는 끊어지고 세 개는 이어지는 음양 원리로 이루어졌다. 그 위치를 바꾸어 추리함은 오묘하게 삼극과 부합하여 변화가 무궁하였다. ( 『태백일사』 「신시본기」)
태호복희의 서방 개척
密記(밀기)에 曰(왈) 「伏羲(복희)는 出自神市(출자신시)하사 世襲雨師之職(세습우사지직)하시고
後(후)에 經靑邱樂浪(경청구낙랑)하사 遂徙于陳(수사우진)하시니
並與燧人有巢(병여수인유소)로
立號於西土也(입호어서토야)시라 後裔(후예)가 分居于風山(분거우풍산)하야
亦姓風(역성풍)이러니
後(후)에 遂分爲佩(수분위패)·觀(관)·任(임)·己(기)·庖(포)·理(리)·姒(사)·
彭(팽) 八氏也(팔씨야)오
『밀기密記』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복희는 신시에서 출생하여 우사雨師 직책을 대물림하셨다. 후에 청구, 낙랑을 지나 진陳 땅에 이주하여 수인燧人, 유소有巢와 함께 서쪽 땅[西土]에서 나라를 세우셨다. 그 후예가 풍산에 나뉘어 살면서 역시 풍風으로 성을 삼았다. 후에 패佩·관觀·임任·기己·포庖·리理·사姒·팽彭 여덟 씨족으로 나뉘어졌다.
大辯經(대변경)에 曰(왈) 「伏羲出於神市而作雨師(복희출어신시이작우사)하사
觀神龍之變而造卦圖(관신룡지변이조괘도)하시고
改神市癸亥而爲首甲子(개신시계해이위수갑자)하시며
女媧(여와)는 承伏羲制度(승복희제도)하고
朱襄(주양)은 仍舊文字而始傳六書(잉구문자이시전육서)하니라.
伏羲陵(복희릉)은 今在山東魚臺縣鳧山之南(금재산동어대현부산지남)하니라.」
『대변경大辯經』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복희는 신시에서 출생하여 우사 관직을 맡으셨다. 신룡神龍의 변화를 관찰하여 괘도卦圖를 만들고, 신시 시대의 계해를 고쳐 갑자로 첫머리를 삼으셨다. 여와女媧(복희의 여동생)는 복희의 제도를 계승하고, 주양朱襄은 옛 문자를 기본으로 하여 처음으로 육서六書를 세상에 전하였다. 복희씨의 능은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어대현魚臺縣 부산鳧山 남쪽에 있다. ( 『태백일사』 「신시본기」)
태호복희씨는 누구인가? 먼저 이름의 의미를 알아보자. 태호太皞는 ‘크게 밝다’는 의미이다. 복희伏羲 역시 ‘밝은 해’를 의미한다. 이름자에 ‘천지광명 정신’을 품고 있다. 복희씨는 한국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왜냐면 대한민국의 상징 태극기의 원조元祖가 되시는 분이 복희씨이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태극기에는 4개의 괘, 건곤감리乾坤坎離괘가 들어 있다. 이 4개의 괘는 ‘복희팔괘伏羲八卦’에서 유래했다. 복희팔괘 중에서 하늘과 땅, 해와 달을 상징하는 건곤감리괘를 뽑아서 국기에 담았다. 그래서 태극기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을 품고 있는 국기로서 다른 나라들의 국기들과는 뚜렷하게 차별된다.
팔괘는 음과 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만물의 변화 이치를 밝혀 주는 기호이다. 복희씨가 처음으로 괘를 그었기에 그는 ‘동양 음양론의 아버지’가 되는 분이다. 그런데 우리 학계에서는 그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제왕帝王 또는 신神. 3황 5제 중 중국 최고의 제왕으로 친다. ‘복희’라는 이름은 《역경》 〈계사전〉의 복희가 팔괘八卦를 처음 만들고, 그물을 발명하여 어획·수렵狩獵의 방법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 두산백과
복희伏羲는 중국의 삼황오제 중 수위로 치는 인물이다.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역경에는 팔괘八卦를 만들었고 그물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수렵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150년 동안 제왕의 자리에 있었고 뱀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달고 있는 형상을 가졌다고 한다. 백성을 잘 보살피고 은혜를 베풀어 대공大空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 문화콘텐츠닷컴 한국콘텐츠진흥원
복희씨는 우리 학계에서는 중국 고대의 제왕이며 삼황오제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중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설상의 제왕’이라고 했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만약 이 주장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를 만든 사람은 중국 사람이 된다. 또는 태극기는 전설의 인물이 만든 것으로, 그 기원이 불분명한 물건이 된다. 이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 우리 것이 아니다’는 문화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은 태호복희씨를 자기네 조상으로 섬기며 크게 숭배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당을 지어 놓고 그를 ‘인문시조人文始祖’로 받들고 있다. 원래 중국은 태호복희씨를 ‘동이의 조상’으로 인식했고, 또 고대 신화 속의 인물로 여겨 왔다.
東方之極(동방지극),自碣石山(자갈석산),過朝鮮(과조선),貫大人之國(관대인지국),
東至日出之次(동지일출지차), 榑木之地(부목지지),
靑土樹木之野(청토수목지야),太皞(태호),句芒之所司者(구망지소사자) 萬二千里(만이천리)
동방의 극極은 갈석산으로부터 해 뜨는 곳, 부목의 땅, 청토수목靑土水木의 들에까지 이른다. 태호太皥, 구망句芒이 다스리던 곳으로 1만 2천 리이다. ( 『회남자淮南子』 「시칙훈時則訓」)
하지만 중국은 2000년대 들어와서 자기네 역사의 시원을 하은주夏殷周 시대 이전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탐원공정探源工程’을 추진했다. 이때부터 그들은 태호복희씨를 감싸고 있던 신화의 베일을 벗기고, 그를 자기네 역사 속의 인물로 편입시켜 버렸다.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흘러간다면 꼼짝없이 태호복희씨는 중국 사람이고, 한국의 태극기는 중국 사람이 만든 것이 된다.
여기서 『환단고기』의 역사적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된다. 『환단고기』에서는 태호복희씨의 혈통에 대해 너무도 분명하게 가르쳐 준다. 배달국의 6세 태우의 환웅에게는 아들이 열두 분이 있었다. 그중 첫째 아드님은 황권皇權을 계승하여 배달국의 7세 다의발 환웅이 되었고 마지막 열두 번째 아드님이 태호복희씨이다. 다시 말해 복희씨는 배달국의 황자皇子님이었던 것이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이분은 배달국의 도읍 신시에서 출생하셨고, 삼신산에서 천제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에 천하天河에서 괘도卦圖를 얻었다고 하였다. 삼신산은 지금의 백두산으로, 천하는 송하강으로 추정한다. 그는 천하에서 용마龍馬의 등에 그려진 상象을 보고 하도河圖를 그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수의 체계를 세웠다. 종이 한 장에 다 그려지는 이 도표 하나에서 음양오행 원리가 나오고, 공간과 시간의 순환 원리가 나온 것이다.
복희씨는 또한 천지의 음과 양을 3수의 원리로 변화시켜 건乾·태兌·리離·진震·손巽·감坎·간艮·곤坤 팔괘八卦를 그어 주역의 기초를 닦았다. 이로써 인간이 천지 시공간의 변화 법칙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태호복희씨의 혈통과 출생지는 동양 우주론의 근원을 밝히는 아주 중요한 단서이다.
이쯤 되면 중국이 그를 자기네 조상으로 뺏어 간(?) 이유가 분명해진다. ‘인문시조人文始祖’ 복희씨가 중국 사람이 되면 그의 후손인 현 중국이 문명사적으로 전 세계의 어버이 나라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문화적 열등감을 덮으려는 어리석은 행위이고, 남의 조상을 자기네 조상으로 삼는 환부역조換父易祖의 죄를 범하는 일이다.
현재 중국에는 여러 곳에 복희씨의 사당이 있다. 하남성 회남현, 신락시 인조묘, 산동성 미산현, 하남성 맹진현, 감숙성 천수시, 괘태산 복희대, 서화현 구지애 등이다. 그 가운데 최근에 크게 증축한 하남성 회양현의 복희묘가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 ‘천하제일묘天下第一墓’라 불리는 이곳은 그 규모도 궁궐을 연상케 할 정도로 크고, 매년 열리는 복희 추모 행사에는 백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복희묘인 것이다.
반면 산동성 미산현의 복희묘는 가장 규모가 작고 초라하다. 그런데 중국이 하남성 회양현에 있는 복희묘를 유독 부각시키는 데에는 목적이 있다. 복희씨가 대륙 서쪽 깊숙한 곳(현 감숙성 천수시의 구지산 근처)에서 태어나 중국의 중앙부인 하남성에 도읍을 정하고 그곳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환단고기』에 의하면 태호복희씨는 배달국의 신시에서 태어나 지금의 산동성 미산현에 묻혔다. 복희씨는 대륙의 북쪽에서 아래로 남하하면서 동방 신교문명을 일으켰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국이 회양현의 복희 사당을 내세우는 것은 복희씨의 출생지와 활동 지역을 날조하여,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에서 살다 간 완벽한 중국인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만약 『환단고기』가 없다면 중국의 무도無道한 역사 사기극, 역사 강탈극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환단고기』만이 중국의 역사 침략을 막아 낼 수 있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역사 무기인 것이다.
6 고려팔관기에 기록되어 있는 삼신설
- 삼신이 현실계에 자신을 드러낸 것이 바로 천지인이다
高麗八觀記(고려팔관기)의 三神說(삼신설)에 云(운)
「上界主神(상계주신)은 其號曰天一(기호왈천일)이시니
主造化(주조화)하사 有絶對至高之權能(유절대지고지권능)하시며 無形而形(무형이형)하사
使萬物(사만물)로 各通其性(각통기성)하시니 是爲淸眞大之軆也(시위청진대지체야)시오
下界主神(하계주신)은 其號曰地一(기호왈지일)이시니 主敎化(주교화)하사
有至善惟一之法力(유지선유일지법력)하시며 無爲而作(무위이작)하사
使萬物(사만물)로 各知其命(각지기명)하시니 是爲善聖大之軆也(시위선성대지체야)시오
中界主神(중계주신)은 其號曰太一(기호왈태일)이시니 主治化(주치화)하사
有最高無上之德量(유최고무상지덕량)하시며 無言而化(무언이화)하사
使萬物(사만물)로 各保其精(각보기정)하시니 是爲美能大之軆也(시위미능대지체야)시니라.
然(연)이나 主体則爲一上帝(주체즉위일상제)시니
非各有神也(비각유신야)시며 作用則三神也(작용즉삼신야)시니라.
『고려팔관기高麗八觀記』의 「삼신설三神說」 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상계 주신上界主神은 천일天一로 불리시니, 조화造化를 주관하시고 절대지고의 권능을 갖고 계신다. 일정한 형체는 없으나 뜻대로 형상을 나타내시고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성품[性]을 통하게 하시니, 이분은 청정함[淸]과 참됨[眞]의 대본체[淸眞大之體]이시다.
하계 주신下界主神은 지일地一로 불리시니, 교화敎化를 주관하시고 지선유일至善惟一의 법력이 있으시다. 함이 없으시되 만물을 짓고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목숨[命] 을 알게 하시니, 이분은 선함[善]과 거룩함[聖]의 대본체[善聖大之體]이시다.
중계 주신中界主神은 태일太一로 불리시니, 치화治化를 주관하시고 최고 무상의 덕德을 간직하고 말없이 만물을 교화하신다. 만물로 하여금 각기 그 정기[精]를 잘 보존케 하시니, 이분은 아름다움[美]과 능함[能 지혜]의 대본체[美能大之體]이시다.
그러나 주체는 ‘한 분 상제님[一上帝]’이시니, 신이 각기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으로 보면 삼신이시다.
우주 만유가 생성되는 근원을 『환단고기』에서는 일신一神이라 정의한다. 일신은 곧 각 종교에서 말하는 조물주요, 도道요, 하나님이다. 그런데 일신이 실제로 인간의 역사 속에서 작용을 할 때는 언제나 삼신三神으로 나타난다. 삼신은 만물을 창조하는 조화造化의 손길, 진리를 열어 만물을 가르치고 성숙시키는 교화敎化의 손길, 질서를 바로잡아 만물을 다스리는 치화治化의 손길로 작용한다. 한 손가락이 세 마디로 되어 있듯이 하나 속에는 셋의 구조로 3수 원리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민족은 예로부터 우주의 조물주 하나님을 삼신三神이라 불렀다. 이것이 한민족이 창시한 우주사상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조물주 삼신의 신령한 손길에서 천지인天地人 삼재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삼신이 현실계에 자신을 드러낸 것이 바로 천지인이다. 때문에 천지인 각각은 삼신의 생명과 신성을 고스란히 다 가지고 있고, 각각에 내재된 삼신의 생명과 신성神性은 서로 동일하다.
이러한 천지인을 『환단고기』는 천일天一·지일地一·태일太一이라 정의한다. 그래서 하늘도 하나님, 땅도 하나님, 인간도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인간을 태일이라 부르는 것, 이것이 한민족 우주사상의 핵심이다. 인간을 ‘인일人一’이라 하지 않고 ‘태일’이라 한 것은 인간이 천지의 손발이 되어 천지의 뜻과 소망을 이루는, 하늘땅보다 더 큰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환단고기』가 인간 삶의 영원한 가치 진선미眞善美의 기원에 대해 밝혀 준다는 점이다. 『고려팔관기』의 ‘삼신설’에 따르면 진선미 사상의 발원처는 삼신이 낳은 천지인이다.
하늘은 ‘청정과 참됨을 본질로 삼는 지극히 큰 본체[淸眞大之體]’이다. 하늘은 언제나 맑고 참되다. 다시 말해서 참[眞]이 하늘의 본성이다. 그래서 참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하늘을 묵상하고 거짓된 세상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땅은 ‘선함과 거룩함을 본질로 삼는 지극히 큰 본체[善聖大之體]’이다. 다시 말해서 선善은 땅의 본성이다. 땅은 만물을 길러 내는 선의 덕성으로 충만하고 성스럽다. 때문에 박테리아에서부터 바다 속의 어족, 공중을 나는 새, 들판을 뛰노는 짐승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가 이 지구상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땅의 덕성, 선善은 윤리적 의미의 선이 아니다. 모든 것을 수용해서 어느 것도 마다하지 않고 낳아서 기르는 ‘어머니 대지의 덕성’을 일컫는 것이다.
인간은 ‘아름다움과 지혜로 지극히 큰 본체[美能大之體]’이다. 다시 말해서 미美는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아름다움[美]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천지부모가 낳은 존재이므로 인간이 천성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천지의 덕성인 참[眞]과 선善을 체득하고 실천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그렇게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자가 바로 태일太一이다. 결국 인간이 진정 아름다워지려면 천지를 알아야 하고 천지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인간을 아름다움의 창조자요 지혜의 주인으로 표현한 미능대지체美能大之體, 이 한마디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극치의 표현이자 진리에 대한 최종 정의라 할 것이다. (환단고기 역주본 참고)
7 상고 시대의 책력 칠회제신력을 밝혀 준다
- 한민족의 책력, 천문학과 숫자 문화의 시조이다
神市之世(신시지세)에 有七回祭神之曆(유칠회력제신지력)하니
一回日(일회일)에 祭天神(제천신)하고 二回日(이회일)에 祭月神(제월신)하고
三回日(삼회일)에 祭水神(제수신)하고 四回日(사회일)에 祭火神(제화신)하고
五回日(오희일)에 祭木神(제목신)하고 六回日(육회일)에 祭金神(제금신)하고
七回日(칠회일)에 祭土神(제토신)하니 盖造曆(개조력)이 始於此(시어차)라.
신시 시대에 칠회제신력이 있었다. 첫째 날에 천신天神에게, 둘째 날에 월신月神에게, 셋째 날에 수신水神, 넷째 날에 화신火神, 다섯째 날에 목신木神, 여섯째 날에 금신金神, 일곱째 날에 토신土神에게 제사 지냈다 하니 책력을 짓는 방법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 『태백일사』 「신시본기」)
適以是時(적이시시)에 紫府先生(자부선생)이 造七回祭神之曆(조칠회제신지력)하고
進三皇內文於天陛(진삼황내문어천패)하니 天王(천왕)이 嘉之(가지)하사
使建三淸宮而居之(사건삼청궁이거지)하시니
마침 이때 자부 선생이 칠회제신력을 만들고 삼황내문을 천황께 바쳤다. 천황께서 기뻐하시고 삼청궁三淸宮을 지어 기거하게 하셨다.
(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秋十月(추시월)에 以命(이명)으로 頒七回曆于民(반칠회력우민)하고
가을 10월에 (단군의) 명을 받들어 칠회력을 백성에게 널리 반포하였다.
(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紫府先生(자부선생)은 發貴理之後也(발귀리지후야)니 生而神明(생이신명)하고
得道飛昇(득도비승)이라.
嘗測定日月之纏次(상측정일월지전차)하고 推考五行之數理(추고오행지수리)하야
著爲七政運天圖(저위칠정운천도)하니
是爲七星曆之始也(시위칠성력지시야)라.
자부 선생은 발귀리의 후손이다. 태어나면서 신명하여 도를 통해 신선이 되어 승천하였다. 일찍이 일월의 운행 경로와 그 운행도수를 측정하고 오행의 수리를 추정하여 「칠정운천도」를 지으니 이것이 칠성력의 기원이다.
(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옛날에는 천자의 가장 근본적인 소명은 자연의 법칙을 드러내어 백성들이 춘하추동 제때에 맞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책력冊曆을 만드는 것이었다. 배달 시대에 지은 한민족 최초의 책력인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 또는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는 인류 최고最古의 달력이다. 즉 환단고기에서는 배달국이 책력의 시조라는 것을 밝혀준다.
이는 동시에 배달국은 천자가 다스리던 천자국의 원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천자국과 제후국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고유한 책력의 존재 유무有無이다. 약한 나라들이 천자국의 세력권으로 들어갈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천자국의 연호年號를 차용借用해서 쓰는 것이다. 이것은 천자국의 책력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세계관을 수용하고 그들의 세계 질서에 편입되겠다는 복종의 표현이다.
책력은 천문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확한 천문 관측을 통해서 책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력의 시조는 곧 천문학의 시조이다. 『환단고기』에서는 한민족이 천문학天文學의 종주임을 밝혀 준다. 단군세기를 보면 단군조선의 10세 노을 단군 때(BCE 1916년) 감성監星이라는 천문대를 설치하여 별자리를 관측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乙丑三十五年(을축삼십오년)이라 始置監星(시치감성)하시니라.
(11세 도해 단군) 재위 35년 을축(단기 418, BCE 1916)년에 처음으로 별을 관측하는 감성監星을 설치하셨다. ( 『단군세기』)
그 결과 다섯 행성의 결집, 강한 썰물, 두 개의 해가 뜬 일 등 고조선 시대에 일어난 특이한 천문 현상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역법에는 숫자가 사용된다. 그래서 책력의 시조라는 것은 곧 숫자 문화의 시조라는 것이다. 수의 기본인 일一에서 십十까지의 숫자는 9천 년 전 환국 시절의 우주론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에 처음 보인다. 『천부경』은 3분의 1이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문자 발명 후에는 반드시 숫자가 나오는 법이다. 한민족은 세계 최초로 숫자를 만든 민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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