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족구에 입문하시는 분을 위한 조언
그냥걸었어
족구에 입문하시는 분들, 특히 화려한 공격기술만 선호하는 분들께 이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아침새벽에 안축차기를 1시간 정도 해보니, 어느 정도 허리 힘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공격이 되고, 특히 스윙스피드를 높이면 공의 스피드가 강해지는 것에 대한 감을 잡았습니다.
족구 동아리 모임을 하던 예전에는 안축차기가 무척이나 안 되고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끔 동영상을 보면서 내 체형에 가장 맞을 만한 안축차기를 잘하는 선수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며, 아침마다 자세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허리 힘을 공까지 부드럽게 실어줄까 늘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반복연습을 1년 6개월 정도 해보니까 어느 정도 안축차기의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축차기를 익히는 데에 저처럼 1년 이상이 안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전에는 공격수로서 안축차기가 가장 중요한 공격방법이라는 걸 몰랐었습니다. 그때는 뛰어차기, 넘어차기 등 화려한 동영상만 흉내 내려고 허송세월을 한 것 같습니다. 공격수는 안축차기를 기본으로 갖고 있지 않으면 공격수라 할 수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었습니다.
우리 팀에도 예전에 학창시절에 태권도를 잘하던 애가, 안축차기는 잘 못하면서 뛰어차기, 넘어차기는 잘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도 결국, 지금은 안축차기가 안 되어 족구 동아리 모임을 탈퇴했습니다. 이런 시골에서의 일반부 족구는 안축차기 의존도가 너무 높으니… 화려한 뛰어차기, 넘어차기 공격수가 있다 하더라도 세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공격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축차기는 공이 네트보다 낮게 뛰움이 되어도 안축감아(밀어)차기 등으로 네트에 걸리지 않게 공격이 가능하고, 또한 네트와 공이 멀리 있어도 공격이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본 안축차기의 탄탄함 없이 고급기술을 먼저 배우려고 하는데 솔직히 말리고 싶습니다. 안축차기를 완성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저는 요즘 뛰어차기(만규님을 모델로)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 5시~7시 10분(2시간 이상)을 혼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뒤꿈치 들고 트랙(200m) 5바퀴 돌고, 기본 스트레칭 10분, 공 가지고 트래핑(제기차기)15분, 안축차기 30분, 찍어차기 10분, 뛰어차기 20분, 다시 마무리 안축차기 10분. 매일 이렇게 운동합니다. 안축차기로 시작해서 안축차기로 마무리합니다. 안축차기가 중요한 만큼, 뛰어차기를 배우고 있지만 지금도 안축차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이만큼 안축차기가 공격수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공격기술이라 생각합니다.
각종 동문 체육대회 나가서 공격할라 치면 넘어차기를 할 줄 알아도 세터가 공을 못 올려 주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고급기술이 되고 안축이 제대로 안 되어 있다면 창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족구를 잘 모르는 동문들은 공격수에게 잘하는 공격에 맞게 뛰어줄 줄 모르는 세터가 못한다고 안 하고, 족구 동아리 모임을 하면서 운동도 했다는 게 처음 하는 동문수준이라고... 이만큼 안축차기는 족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하는 뛰어차기 - 제가 키가 작은 편이라 참으로 단신에 비거리를 내기가 무척 어려운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반복하니까 내 머리 위에 떠오르는 공도 뛰어서 찍어 차지더군요. 이것은 아마도 우리의 몸은 반복 훈련을 통해 근육이 그 동작을 기억을 해서 공이 튀어올라 평상시에는 못 뛰어 찍어버릴 높이일지라도, 근육은 스스로 거기에 맞게 반응을 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점프와 회전이 자신이 생각하기 전에 몸은 먼저 그 공을 넘어서 찍어가게 반응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족구를 시작해서 2~3년정도 하다가 잘 안 되니까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봐왔는데, 잘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매일 머릿속에 생각하면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내 몸은 거기에 맞게 만들어집니다. “세상엔 이런 일이“ 프로를 보면 사람에 능력은 무한대라는 걸 볼 때마다 느낍니다. 족구 실력이 안 는다고 투정하는 분들, 잘 안 된다고 자책하지 말고, 본인이 우상으로 삼는 선수의 몸동작을 기억하면서 매일 반복 연습을 하다 보면 감이 올 때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족구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족구를 오래 전부터 했지만 매일매일의 반복연습은 안축차기의 감을 찾기 위해, 현재 2년 정도 하루 40분정도 안축차기를 매일 연습하여 겨우 감을 잡은 지 3개월 되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족구를 좋아하는데 잘 안 느는 분들!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매일 반복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마도 어릴 적 보던 내가 되고 싶어하던 “큰바위 얼굴의 사람”처럼 되어 있을 것입니다.
*족구 100인 클럽*
첫댓글 제대로된 안축차기....결코쉽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