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want me
1인당 국민소득은 6500$ 이지만
국민행복지수는 97%인 행복공화국 부탄을 다녀온 다음 날~
그야말로 행복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횡단보도 표시가 되어있고 정지선이 있는데도
신호등이 없다는 이유로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지나간 차에 치어 복사뼈 골절.
부탄공화국 전 국토는 물론이고, 수도 팀푸 시내 어디에도 신호등은 단 1개도 없지만
사람이 지나간다면 차들은 무조건/무작정/무시한으로 줄지어 기다린다.
마치 기다리는 일 외는 아무런 할 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그 누구도 재촉하거나 창문을 열고 소리치거나 크랙션을 울리지 않는다.
사람에게만? 아니 아니 아니올시다.
(*본 게시물에 실린 모든 사진 - 김정식)
산이나 들이나, 사원이거나 길거리나 호텔로비나 가리지 않고 부탄의 동물들은 어디든 갈 수 있다. 사람이 갈 수 없거나 가면 안되는 곳은 있을지언정 동물이 갈 수 없는 곳은 없는 셈이다. 특혜라고? 천만에~ 소를 숭배하는 힌두교와는 달리 티벳불교에서는 생명 자체를 존중할 뿐 숭배하지 않는다. 이 생명존중은 살생금지로 이어져 부탄에서는 도축이나 도살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렇더라도 육식을 원하는 사람은 사먹을 수 있고 파는 곳도 있다. 단지 부탄에서는 도축이 금지되어 있기에 인도에서 생육이나 말린 고기를 수입해 온다. 법적 금지 이전에 부탄 사람들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살생 자체를 원치 않기에 돈을 모아 인도에서 도살 직전에 있는 소를 사서 부탄에 방생해 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행복공화국 부탄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평화롭게 공생하고 있는 셈이다.
부탄에서는 소나 개들이 사람과 똑 같은 조건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어디든 다닐 수 있고, 어디서나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어디서나 잠을 잘 수있다.
실제로 수도 팀푸 시내 곳곳에 개들이 떼지어 혹은 단독으로 활보하고 다닌다.
주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누구나 주인인 것처럼 먹을 것을 준다.
전국에 단 하나 뿐인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소나 개가 낮잠을 자더라도
조용히 비켜 지나갈 뿐 쫒아내는 일도 없다.
이유는 단 하나!
생명이 최우선~~~
피부에게가 아니라 소에게 양보한 고속도로 풍광.
'여기서 어떻게 고속이 가능하냐?'고 묻는 것은 부탄에서는 아무 의미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속도의 개념은 주체가 정하는 것이지 객체가 정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또한 그들에게는 빨리가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늘 못가면 내일 가면 될 일이고, 늦어졌다 해서 불이익이나 피해를 보는 일이 사회 구조상 있을 수 없고 오늘 못다한 일은 내일 혹은 모레 하면 된다.
왜냐하면 오늘도 행복하지만 내일도 모레도 여전히 행복한 날이기 때문이다.
부탄을 행복공화국이라고 하고 모든 국정을 '행복위원회'에서 의논하는데
원칙은 단 하나! 국민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있는 나라.
행복의 원천은 딱 두 가지임을 알 수 있다.
1.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2. 힘을 가진 국정운영자가 힘이 없는 국민의 행복을 보장한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동양의 알프스
유일한 국제공항인 파로공항/트랩에서 내린 직후부터 만나게 되는 국왕 가족
헌법 1조 1항이 '전 국토의 60%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라는
부탄공화국 어디를 가나 국왕 부부와 가족, 그리고 선왕들과 친척들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단 하나의 국제공항인 파로공항에 내려 청사로 들어가면서부터 이 사진을 만나야 하고
관공서는 물론이고 일반회사나 가게 호텔 심지어 가정집에도 이 사진들이 줄지어 있다.
발음이 비슷한 나라 북한의 수령동지 숭배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북한은 위에서 원해서이고 부탄은 아래에서 원해서이다.
국왕이 우리를 이토록 사랑해주고, 우리의 삶과 복지를 다 보살펴 주시니
국민은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가난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면 국왕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지 먹게해 줄 것이며,
몸이 아프다면 전 국민에게 무상의료 혜택을 지원하고 있고,
교육 또한 의무교육이 아니라 모든 과정이 무상교육이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고 부모와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고 싶다면 그래도 된다.
우리나라 처럼 의무교육이라고 해놓고 취학적령기에 입학을 안 하면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공부는 하고 싶은 사람만 하되, 하고싶다면 끝까지 무상교육혜택을 받는다.
외국 유학까지도 국가가 주선하여 비용을 대고 보내준다.
그야말로 끝내주는 나라이다.
그러니 돈이 없어도 걱정이 없고
매일 땀 흘리며 일한다는 것이 기쁨이 되며
한 두 시간 걸어서 학교가는 것이 즐겁기만 하고
하교후 다시 한 시간을 걸어가서 공차기놀이를 하는 것이 어려움이 아니다.
삶의 모든 일이 다 행복한 일일 뿐이다.
이런 나라를 누가 만들었을까?
티벳인 장군이 나라를 세웠다고 들었지만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아래로~
https://namu.wiki/w/%EB%B6%80%ED%83%84
그래서 중국으로 편입되어 없어져 버린 티벳왕국을 형님나라라고 여기는 소박한 나라~~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를 국민이 원해서 이룬 것이 아니라,
굳이 원치않는 국민들을 국왕이 설득시켜 이룬 말도 안되는 나라.
부탄 예찬 끄읕~~
복사뼈 골절로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응급실을 거쳐 응급병동 입원.
복잡하고 정신없는 대학병원 6인실에서 참으로 힘들었지만
입원날 부터 수술한 다음 날 까지 사흘 밤낮으로 아들이 곁을 지켜주었다.
수술에 이어 깁스를 하고 이제는 뼈가 붙기만을 기다릴 뿐
대학병원 응급병동에서 해줄 일은 없는 셈이고
급한 응급환자는 병실이 없어 대기중이니
서둘러 퇴원하여 동네병원으로 왔다.
그냥 집에서 통원치료를 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온 집에 계단투성이인 우리집에서 한쪽 발로 콩콩거리며 다니는 건 그야말로 위험천만이고
에어컨 없는 찜통주택에서 폭서기를 난다는 건 상처가 덧나기를 바라는 셈이니
내 자신에게 큰 인심을 스스로 베푸사, 생애에 다시 없는 시원한 여름을 지내고 있다.
오빠에게 이어받은 보호자 자리를 두 딸이 대신한다.
삼남매가 무럭무럭 잘 자라던 시절 우리집은 4대가 함께였기에
한 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다.
여름 피서를 가거나 시골 친척집을 가도 우린 한 방이 익숙했기에
모두 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교외로 나가 한 방에서 하루 이틀 쯤 지내면 행복했다.
일을 마치면 아빠의 병실로 퇴근한 딸들이
간병이나 수발보다는 아빠랑 얘기하고 노래하며 놀다가
아빠 곁에서 먹고 자고 출근하는 일이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어제는 큰 딸이 악보를 하나 들고와 함께 불러보자고 했다.
아일랜드 영화 Once 의 삽입곡이다.
결혼적령기의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는 지구촌 소시민들의 로망이 되었기에
2006년 개봉에 이어 2017년 국내에서 재개봉 했다..
영화속에서 불렀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
전문적인 음악지식 없이도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보니
두어 번 불러보니 '우리도 영화 찍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 무렵~
딸이 제안했다. 폰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자고~
Why not? Pourquoi pas?
폰카메라 앵글을 맞춘 다음, 앵글 속으로 들어온 곳에 널려있는 물건들을 치우고
Q 싸인 직전 Guitar 조율을 하려다 5번줄이 그만 '팅'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줄을 마련해 다음에 하려했다면 첨부터 시작을 안했을 터~
연주를 담으려기 보다 일상을 담으려는 거니 그냥 Go!!
다섯 줄로 어거지 연주를 하려니 새삼 5번줄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두드러지는 고운 선율을 보여주는 선도 아니고,
굵고 투박해서 여간해서는 잘 안 끊어지기에 한 번도 여분을 준비해 두지 않은 5번선~
그러나 모든 선율이 시작되는 Base 라인을 대부분 맡고 있기에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되는 줄이라는 사실~
어찌어찌 해서 만든 우리의 병실스케치~~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깨어진 복사뼈 두 조각은 그만큼 서로 가까와졌기를 바라는 마음이 노래에 담겨있다.
If you want me satisfy me
당신이 나를 원하신다면, 날 만족시켜 주세요
If you want me
Are you really here or am I dreaming
정말 당신이 여기 온건가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나요?
I can't tell dreams from truth For it's been long
진짜인지 꿈인지 모르겠네요 왜냐면 정말 오래 됐으니까요
since I have seen you I can hardly remember your face anymore
당신을 본지가 나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당신의 얼굴이 더이상
When I get really lonely and the distance calls its only silence
내가 정말 외로워질때면 거리는 멀고 침묵만 있네요
I think of you smiling with pride in your eyes a lover that sighs
난 당신의 미소를 떠올려요 자신만만한 눈빛을 속삭였던 사랑
If you want me satisfy me
당신이 나를 원하신다면, 날 만족시켜 주세요
Are you really sure that you'd believe me
정말 확실한가요? 당신이 날 믿었다는 것이
When others say I lie I wonder if you could ever despise me
다른 사람들이 내가 거짓말 한다 할 때 궁금해요 당신이 날 경멸할 수 있는지
You know I really try to be a better one to satisfy you
알잖아요 내가 정말 노력한걸 당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for you're everything to me And I'll do what you ask me
당신이 내 전부이기 때문이죠 당신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거예요
If you let me be free
당신이 날 자유롭게 해준다면
If you want me satisfy me
당신이 나를 원하신다면, 날 만족시켜 주세요
첫댓글 이슬이 목소리 참 좋아요~감성지수 만점입니다^^
얼른 회복하세요~~^^
앵콜 앵콜!!
우리가 바라볼 세상...앵콜곡으로 신청해요 ^^♡♡♡
가사도 좋네요....샤랑한다면 자유롭게...
많이 아프고 고생 스러울 텐데도 긍정의 힘 으로 잘 견디시네요 .
정말 로 대단 하세요
아빠의 좋은 목소리를 받았나봐요.
듣기 너무 좋아요.
통깁스한것을 보니 지금은 모르겠으나, 나중에 가려운것은 어찌할꼬,,,,,하면서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듣는데, 한 여름밤에열기지만 잘 어울리는 노래 잘 들었습니다~ 암쪼록 더운 여름날에 뼈가 잘 붙기를 기도를 올리면서, 깁스에 싸인하러 가야하는데, 넘 멀어요~~^^
초췌한 얼굴을 약간만 비추니 수염난 얼굴이 더 초췌해 보이고
석회덩어리에 갇힌 발은 노래선율에 잠시나마 걷고 싶은 마음을 잊어버린다
이슬양이 로제님 병문안 제대로 했네요~♡
부탄여행기는 좀더 시간 날때 읽으렵니다.....
뭔가가 있을것 같아서요 ㅎㅎ
사진들이 너무 좋아요
몇장 담아가고 싶은데 스크랩 금지 해 놓으셨네요~^^
부탄 여행기
부탄예찬 글 덕분에 전혀 몰랐는데 잘알게 되었으면 기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추가 할렵니다.
아무쪼록 빨리 회복 되시어 하시고자 하는일 잘 할수 있길 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무엇을 위해 끊임없이 욕망 속에 갇히는 걸까요? 부탄, 평화롭고 좋아보입니다. 병원 생활도 낭만적?으로 잘 하시고 계시네요. 요즘 보기 힘든, 살을 부비고 살아가시는 정말 행복한 가정이시다~~~,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