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문학관/실반지
1884년 자료입니다. 탤런트 유지인과 최길호부부, 초등학생 남매를 둔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로 과장의 직함을 받습니다. 문제는 상대 기업이 알면 안되는 비밀스러운 업무를 맡기고, 성공하면 출세를 보장한다는 제안입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 사양을 해보지만 회사는 회유를 해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철길 앞에서 지나가는 기차와 신호등을 보며 옛날이 클로즙됩니다. 6.25사변시절 아버지는 인민군의 앞잡이가 되어 사람을 죽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아버지는 맞아죽고, 어머니는 아들 둘을 두고 도망을 갔습니다. 배가 고파 동냥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아버지를 욕하며 손가락질을 해댑니다.
회사는 싫다는 그를 차에 태워 여직원을 붙여서 한적한 바닷가 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합니다. 그곳에서 여직원과 가까워졌고, 집에는 연락도 하지 못하였는데 갑자기 아내가 찾아와 눈치를 채고 가버렸습니다. 급히 서류를 싸들고 집으로 돌아와 업무를 수행합니다.
아내가 악몽을 꾸고 일을 만류하지만, 남편을 그럴 수 없다며 아내가 평소 끼고있던 실반지 이야기를 꺼내었고, 순수함을 주장하는 아내를 흥분한 남편이 뺨을 내립니다.
새벽, 잠에서 깬 남편은 아내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미친 사람처럼 허둥댑니다. 경찰이 오고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내의 가슴에 칼이 꼿혀 있었다는 둥 남편의 횡설수설, 외부 침입의 흔적도 없고, 잃어버린 물건은 통장과 실반지뿐이라고 답하네요.
아내는 결혼전 오빠처럼 지내던 남편의 친구 소개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두사람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남편은 자신이 준 반지는 끼지않고 실반지만 끼는 아내가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소개해준 친구와의 관계를 의심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사람은 혼자만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 있으니 그것만은 지켜주어야 한다며 답변을 거부합니다.
아내의 묘지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길, 담당 형사가 찾아와 아내의 과거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하자 남편은 죽고 없는 사람에게 무슨 짓이냐고 항의를 합니다.
형사가 말합니다. "삶에 오류가 있는 사람은 격리되고 제거되어야 합니다. 당신도 포함됩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을 수용하지 못하고, 언제 오느냐고 아빠에게 묻습니다. "엄마는 하늘 나라로 가셨다. 꿈을 꾸면 엄마를 만날 수 있다."
밤중에 여직원의 전화를 받고 나갑니다. 회사에서 협박을 한다며 둘이 조용한 곳으로 도망가서 살자고 하며, 서류있는 곳을 묻습니다. 대답을 거부하고 다음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가 아버지의 욕심을 따르지 않고, 자수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하고, 유치장에 수감됩니다. 그런데 아내를 소개해준 친구가 경찰에 자료를 제시합니다. 실반지와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실반지의 순수함을 더럽히고 싶지 않으니 잘 보관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경찰에 제출한 실반지는 가짜였습니다.
풀려난 남편은 쓸쓸히 경찰서를 나옵니다. 아내는 죽고, 아이들은 외할머니가 데려 가버렸습니다.
드라마는 끝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범인은 누구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아내를 끔찍히 사랑한 남편이 죽였을리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실반지는 과연 누구에게서 받은 것일까요?
나의 옛날 드라마 방영때 기억은 그 실반지는 '어머니가 딸의 첫생리 기념으로 주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죽지는 않고 뒤에 오해가 풀려 화해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글(드라마) 내용이 맞는지, 나의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하나의 작품도 각색을 많이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