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광장] 한국과 비슷한 분단국가 “키프로스”
이보영/LA민주평통위원
[LA중앙일보] 발행 2016/07/29 미주판 11면기사입력 2016/07/28 21:41
현재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지중해 동북쪽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 공화국”도 남,북이 대립중인 분단국으로 UN의 중재하에
휴전상태로서, 남,북간의 비무장지대 155마일 휴전선엔 UN평화유지군이 주둔해 있다.
키프로스의 분단상태는 한국의 분단과 매우 흡사한 점이 많다. 1) 양국의 휴전선 길이가 같고,
남,북간의 분단, 대치상태가 비슷한 점, 2) 양국 공히 북의 남침으로 내전을 치른 후 분단된 점,
3) 양국은 평화통일을 내세우며 통일위원회가 조직된 점, 4) 양국의 남쪽은 경제력과 국제사회
에서 훨씬 부유하고, 신뢰를 받는 점, 5) UN의 중재하에 UN평화유지군이 주둔해 있다는 점,
6) 양국 공히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직,간접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한반도의 분단은 65년이 지났고,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분단 42년이 흐른 것이 다르다.
키프로스는 년중 320일 이상의 일조량이 많고 온화한 기후로 인해 지중해의 최대 휴양지로
손꼽히고 있어서 유럽의 부호들이 겨울이면 즐겨 찾는 섬이다.
이 섬은 지정학적으로 서남아시아에 속하지만, 2004년 남부 키프로스 공화국은 EU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Euro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북부 키프로스는 터어키의 경제원조에 의존하며
아직 미승인된 국가로 남아있다.
키프로스는 신약성경에 구브로(Kuvpro)로 번역되어 있다. 구브로는 “동(銅: Copper)”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구리 생산량이 많아 기원전부터 주변 국가들이 구브로 라고 불렀다.
그리스어로는 키프로스, 터어키어로는 크브르스(Kibris), 영어로는 싸이프러스(Cyprus)로 불려진다.
이 섬은 주변 강대국들에게 수많은 침략을 당해 왔으며, 지중해에서는 시칠리야, 사르데냐
다음의 세번째로 큰 섬이다. 섬의 면적은 제주도의 약 4배정도,인구는 약 100만으로
제주도 인구보다 조금 더 많은 편이다.
인구의 80%가 그리스계로서 섬의 남부지역에 살며, 20%는 터어키계로
섬의 북부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종교는 동방정교회와 이슬람교로, 두 민족간에 인종과 종교적
갈등으로 끊임없이 내분이 지속되어 온 화약고다.
BC 3000년경 그리스가 지중해를 지배했을 때, 이 섬은 그리스 해상무역의 거점으로 이용되었으며
이때 많은 그리스인들이 건너와서 헬라문명을 전파했고 언어, 문자도 헬라어로 뿌리를 내렸다.
이후 로마제국 시대엔 동로마의 지배하에 비잔티움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현존하는 고대 건축
양식은 거의 비잔틴 풍으로 UNESCO에 등재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십자군 전쟁때 프랑스는 섬의 수도를 항구 바보(Pafos)에서 내륙의 니코시아(Nicosia)로 옮겼다.
1570년 오스만제국은 니코시아를 점령하여 시민 수만명을 학살하고, 공공건물, 궁궐, 교회 등
많은 유적들을 파괴했다. 약 300년간 오스만 통치하에서 터어키의 무슬림들이 대거 건너왔고,
그때 많은 교회들이 박해를 피해 산 속으로 피신했는데, 그 수도원이 지금은 관광지가 되었다.
터어키는 러시아와 전쟁때, 이 섬을 영국에 양도했고, 1960년 독립할 때까지 약 80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다.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간접시설에 영국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1974년 그리스계 민족주의자들이 쿠데타로 그리스와 합병을 시도하자 터어키는 동족보호라는
이유로 섬의 북부지역을 침공, 37%의 영토를 점령함으로서 남,북이 지금까지 분단되어 있다.
수많은 강자들이 남긴 문화의 흔적을 탐방하면서 분단된 키프로스의 아픔에 동질감을 느꼈다.
첫댓글 글을 수정해야지~ 왜 자꾸 새로 올리시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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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봉의아니게 실수를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