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공수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제가 게으른 탓에 꽃수정은 벌에게 일임하고 저는 다른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꽃이 늦고 5월이 되어야 꽃이 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으나, 지난해 농사일지와 기온을 관찰해 보니 아무래도 올해는 오월이 오기전에 꽃이 필것 같아, 냉장고에 있는 머리뿔 가위벌은 지난 24일에 냉장고에서 꺼내 거실에 두고 지난 27일에는 버리뿔 가위벌을 과원에 방사했습니다.
아래는 갈대로 만든 머리뿔 가위벌 집이고..
위 종이박스에는 머리뿔 가위벌 유충입니다. 유충은 냉장고에서 이미 꺼내 놓았었기 때문에 이비 깨어난 녀석도 더러 있습니다.
쇠말뚝을 하나 박고, 플라스틱 배수관을 이용하여 비를 피하도록 한다음 쇠말뚝이 고정시켰습니다.
머리뿔 가위벌은 새로 경작하게 된 고와리 부사밭에 2000마리, 올해 무농약 인증예정인 소미 부사과원에 1000마리가 방사되었습니다.
머리뿔 가위벌은 유충에서 깨어나자 마자 짝지기 부터 합니다.
녀석들의 활동은 약 1개월이라고 합니다. 1개월간 저 갈대 대공에 알을 낳고 보호하기 위해 방을 만들어주고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갈대 대공에 있는 유충알은 9월즈음 수거하여 다시 내년 봄에 방사하여 사과의 수정을 돕도록 할 것 입니다. 내년에는 유기농 매실과원에도 머리뿔 가위벌을 방사할 예정입니다.
머리뿔 가위벌 뿐만아니라 호박벌도 방사했습니다.
호박벌 역시 비가림을 위해 배수관을 비가림 시설로 하고 설치했습니다.
어느쪽이 더 농사에 유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녀석들을 잘 관찰해서 앞으로도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