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처음 YTS에 들어온 계기는 ..... 부모님의 설득으로였다.
하지만, 나는 별로 YTS 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주일학교 같은 순인 친구가 YTS 19 기를 섬겼는데,
절대 하지 말라고.... 매일 충고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웃리치로 해외 선교를 떠난다는 말에, 그냥 YTS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나만 하려고 하였지만, 이왕이면 동생도 함께, 동생이 따라가니, 아빠도 함께, 나중에 아웃리치 연습 기간에는
엄마만 혼자 남게 되니, 엄마도 스텝으로 섬기게 되었다.
개강예배가 지나고, 가정캠프때, 먼저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선생님의 자택에서 캠프를 했으니, 선생님과 친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같이 자고, 같이 나누고, 같이 놀던 조원 끼리 친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우리 조는 아직도 서먹서먹했다.
황금같은 토요일에, 2시에 나가서 약 5시간동안, 예배, 설교, 나눔을 하며 지루하게 보냈던 YTS 시간 이었다. 정말 길~고, 지루하고......
지옥같은 하루가 토요일이면 시작됬다. 오죽하면 학교를 하루 더 가는 것이 더 좋아보였다.
도중 캠프들이 있었다. 4번? 정도 있었지만, 회복 캠프 때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다. 회복 캠프 첫날 밤에 성령집회를 했는데,
성령이 임재해서 몸을 겨누지 못하고 뒤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은혜받아서 울었고, 나는 깜짝 놀랬다.
긴가민가 했는데,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나니 놀랄만도 했다. 막 주여~~ 하고 소리지르고, 그래서 조금 이상하기도 했다.
회복캠프가 마무리될때, 부모님들이 오시고, 세족식을 했다. 세족식은 먼저 선생님들이 해 주셨고, 우리는 부모님들께 해 드렸다.
많은 분들이 역시 우셨고, 나도 울 뻔 했으나, 왜 참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참았다.
그렇게 20 주 동안의 훈련을 이어갔다. 약 4주? 동안의 아웃리치 연습 기간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YTS 단원들과, 5조 조원들과
친해지기 시작하였다. 아웃리치를 떠난다는 기대감과, 연습을 하는 것이 지루하게 앉아서 설교듣는 것 보단 좋아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ㅎㅎ
가끔 좋은 설교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어쨋든 아웃리치 가는 날, 즉 8/28일이 되었고, 만반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이었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였다.
가방에 짐을 한가득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또 버스를 약 1시간 가량 타고 나서야, 선교센터에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선교센테의 외관은, 하얀 건물에, 빨간 십자가가 가장 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숙소건물과, 예배 건물이 아주 멋지게
지어진 그런 모습의 선교센터가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냥 큰 ... 시골의 집 같았다. 사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모습이, 우리나라 시골과 별로 다른 점은 찾지 못했으므로, 그냥 전도여행 왔다고 생각했다. 또 충격을 먹은 것은, 화장실이 아닌 변소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물론 있기는 했지만, 변소는 정말.... 좀 아니었다. 나중에는 적응했지만, 선교센터에서 나오는 물은
먹는 식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황토물이다. 다른 지역은 투명한 물이 나오던데, 왜 선교센터만 황토물이 나오는지는 의문이다. 말 그대로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 선교센터에서 잠을 잘 때에도 내 침대가 그리워서, 모든 것이 괴롭기만 했다.
첫 선교지인 알레니보드 교회에 갔을 때는 신기했다. 러이아에 온 뒤로, 러시아 인들을 별로 만나지 못했는데, 러시아 아이들을 먼저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지역에는 아이들이 많은 듯 했다. 알레니보드 교회 겸 학교 건물은 원래 쓰레기장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멋진 건물으로 탄생했다. 알레니보드 교회에서 성경캠프를 하면서, 러시아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다. 다행인 것은, 러시아 아이들이 수줍어서 말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다가가는 아이들 이어서, 서로 장난을 치면서, 재미있게 선교 활동을 했다. 그런데 단점들도 있었다. 러시아는 영어를 아얘 배우려고 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 아이들은 말과, 행동이 거칠어서 조금 힘들긴 했다.
그 다음 날은 블라디보스톡 시내로 나가 보았다. 브라디 보스톡은 항구 도시인데, 그래서 우리가 독수리 전망대에서 블라디보스톡 시내 전경을 둘러보았을 때는 배와, 웅장한 군함, 각종 컨테이너 박스들이 눈에 띄었다. 광주는 바다와 맞다아 있지 않다보니, 신기할 뿐이었다.
그리고, 조금 이동하여, 세상에서 가장 긴 1104 m 의 사장교도 보았다. 그 다리를 보며 먹은 바나나와 계란은 정말 맛있었다.
다 갖춘 이 블라디보스톡의 아쉬운 점은, 여회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단 하나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 광주만 해도 20개는 넘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엄청 놀라웠던 점은 수박이 600원 정도라는 거? 그 이유는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2달 동안 수박이 엄청나게 쏟아져서 그렇다고 한다.
첫날 우리가 땅밟기를 할 때 반환점으로 되돌아왔던 교회... 라즈돌리나 교회에 선교하러 갔다. 이 교회는 선교하님이 한화 700 만원 정도에 사드리신 교회다. 하지만 지금은 값이 올라 10억 정도이다. 첫날 우리는 이 교회에서 아이들과 놀고, 우리가 공연 (한삼,워십,부채춤,태권도,하이어,드라마) 를 했는데,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아이들이 알레니보드 교회처럼 많지 않아서 허전했지만, 상관없었다. 각각 조에 두세명씩 러시아 아이들을 데리고 전도를 하러 나갔다. 그런데 온도가 29도 로 러시아에서는 엄청 더운 날씨라고 한다.
집집마다 찬양하고 기도하는데, 갑자기 어떤 알코올 중독자가 나타났다. 얼굴 곳곳에 피딱지가 붙어있는 몰골이었다. 우리를 헤치러 온줄 알 정도로 엄청 거셌는데, 우리가 찬양하고, 기도하니 눈빛이 선하고 편안하게 바뀌었다.
다음날은 주일 이었다. 우리가 러시아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 이었는데, 당연히~ 러시아어로 설교를 들었다. 러시아어로 설교를 하니, 알아먹을수가 없어서 아침인데도 잠이 왔다. 어제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할 맛이 났다. 또 어제보다는 성공적으로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축복기도를 할 때는 우시는 할머니 분도 계셨다. 은혜를 받으신 분들을 보니 뿌듯했다.
주일날 열심히 사역하고, 월요일은 일정이 없었다. 하지만 선교사님의 센스로, 특별하게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다시 나가게 외었다. 이번에는 선교가 목적이 아닌, 관광을 목적으로 갔다. 버스를 타지 않고, 전철을 타고 1시간 반 가량 달려서 도착했는데, 앞에 앉은 러시아인들과 어색해서 선생님들과 활발한 YTS 단원들이 복음을 전할 때 나는 그냥 잤다. 그래서 지금 보면 후회가 막심하다. 여러 군대를 다니면서, 점심을 먹었는데, 항구가 보이는 자리에서 아주 멋있게, 맛있게 점심을 먹었지만, 양이 적어 아쉬웠다. 그래도 조끼리 500루블 = 15000원을 가지고 군것질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백화점에 들어가서 화장품, 옷, 이런 것들을 심심하게 보다가 꼭대기 층 까페에서 먹을 거리를 먹게 되었다. 바로 먹지는 않고, 시내를 둘러보다가 먹을 것이 없어서 다시 돌아왔는데, 돌아보는 도중, 컨테이너 박스의 3/2 정도 되는 가게에서 아기자기하게 과자, 음료 등을 파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다시 카페로 돌아와서 소세지 6개와 음료로 300 루블을 소비하고, 또 200 루블로 아까 본 작은 가게에서 과자를 사와서 맛있게 먹었다. 초코파이와 초코송이를 러시아에서 보니 반가웠다. 단종된 디자인의 상자여서 더더욱 특별했다. 모두 모여서 2차 세계전쟁에서 활약한 잠수함을 보고, 전철을 타고 다시 선교센터로 돌아왔다. 그런데 비가 오는 것이다 !!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은 트럭 짐칸에 타고 비바람을 맞으며 찝찝하지만, 시원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서 흥미진진했다.
이제 아웃리치 기간이 마무리되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고 저녁 12시에 기차역으로 향했다.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전설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여 필란드 헬싱키까지 갈 수 있는 거대한 철도이다.
지구 둘레의 4/1을 차지한다니.... 놀라웠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하면 12시간을 알려 하바롭스크에 멈추고, 또 달려가는데, 우린 하바롭스크까지 가기로 했다. 침대칸이라 해서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미 러시아의 많은 시설을 본 터라, 더럽겠지....생각했는데, 기차에 막상 타 보니, 2층까지 이루어져 있는데 캠핑카와 비슷한 구조로, 깨끗하게 에어컨도 나오고 불빛도 밝고, 정리도 말끔하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엄청 신기해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남자들은 2층에서 잤는데, 장점은 기차가 흔들리지도 않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모기도 없어서 좋았지만, 2층은 앉을 수고 없다는 점,... 그래도 몸을 돌릴 수는 있다. 아침에 창가를 바라보니, 드넓은 초원해 빨간 해가 떠오르는데... 정말 환상적인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묵상을 한 뒤, 맛있게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YTS에서 라면이라니... 맛있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내린 장소는 바로 하바롭스크 이다. 원래는 러시아 3대 도시가 '모스크바, 상테페트르부르크, 하바롭스크 이었는데,
블라디보스톡이 사람은 적지만 발전하여 하바롭스크는 물러나게 되었다. 엄청 큰 광장에 가서 공연을 한 뒤, 기념품가게에 가서 쇼핑을 했다. 하지만 정식적으로 산 것은 아니고, 까고 또 까는 인형인 마트료시카 많이들 구입했다. 우리 가족은 900 루블을 들여 가장 큰 마트료시카
하나와 300 루블짜리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를 구입했다. 그 다음에는 그리스 정교회 건물에 들렀는데 정말 크고 웅장하고 멋졌다.
저녁을 먹으러 어떤 선교사님의 선교센터 겸 집으로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말 투로부터 알아들었지만,
'유 철' 선교사님은 북한 분 이셨다. 탈북자들을 잡는 역할을 하시다, 탈북하셨다고 하셨다. 탈북자로 너무 힘들게 살다가, 하나님을 만나서 선교사로 북한 복음화룰 놓고 열심히 기도하고 계셨다. 나도 진심으로 북한선교에 대해 기도해야겠다. 북한 사람들은 지금 80%가 한 끼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가 여러곳에서 쌀이나 돈을 지원해주면 썩히고, 무기 만드는데 사용하고... 그래서 어서 빨리 복음화를 시켜야 한다.
그날 저녁, 다시 블라디보스톡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열차를 한번 더 탔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설이 좋지 않았다. 목재에다가, 녹이 슬어서 삐걱대고, 모기다 떼를 지어 다니고, 불빛도 밝지 않은 그런 기차였다. 그래도 적응하여 아침으로 또 라면을 먹고 무사히 기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 마트에서 1500 루블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들을 샀다. 저번에 마트료시카를 산 사람들은 1000 루블정도 남아 있었다. 살 것들이 먹을것 밖에 없어서 나는 러시아 국민 초콜렛인 알룐까 초콜렛을 시리즈별로 몽땅 샀다. 그리고도 돈이 많이 남았다.
엄숙한 분위기로 선교사님들의 무덤을 갔다. 하나님께 목숨까지 받쳐 뼈를 이국 땅에 묻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한 분들 이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웃리치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이 왔다. 선교사님 부부를 축복해 드리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천공항에서 투명한 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동먹었다 ㅎㅎ 그리고 버스를 타고 월광교회로 돌아오는데, 시원섭섭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니, 좋긴 한데, 러시아에 아직도 미련이 남나 보다. YTS 는 시작 할 때는 다들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들 한다. 하지만 아웃리치는 모두들 다시 가고 싶다고 한다. 물론 아웃리치 이전의 과정이 있었기에 아웃리치고 가능한 것 이었겠지만, YTS의 클라이맥스, 아웃리치를 다녀오니
많이 강해진? 느낌이다. 훈련기간은 힘들었지만, 아웃리치 기간은 더욱 더 힘들었지만, 한 층 더 강해진 나를 보니 뿌듯할 따름이다. 이 귀한 체험을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했으니, 정말 축복이 아닌가 싶다. 많은 분들이 YTS 를 하시길 바라고, 참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YTS 포에버~
첫댓글 야르
누구랑 다른.... ㅎㅎ
ㅋㅋㅋ 학교를 하루 더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하는구나. ...
네.
오우...언제 이리 번개처럼 소감문을 썼는고...기특!!
우리 지민이 머리 좋네 선교사님 말씀이 그대로 들어있네 교회 가격까지...샘은 다 잊었다가 읽으면서 끄덕끄덕~고마워*:
감사합니다.
잘했어 지민아~ 꼼꼼하고 자세하게 썼구먼~ 훈련 받느라 고생했고, 마무리도 잘하자^_^
네~
우리 지민이가 서기를 했어야했는데....아쉽구나ㅎㅎㅎ
서기의 인재를 이제서야 발견했네....ㅎㅎ
지민아, 다음엔 YTS발렌티어 겸 서기로 섬길 수 있기를...^^
예?
도서관에서 봤던 지민의 모습과 YTS를 통해 봤던 지민의 모습은 조금은 달랐지만 YTS를 통해 너에게 많이 생각하고 귀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 어느교회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하는 일이라는 것!!!
작년에 샘 가족이 모두 YTS를 하면서 느꼈던 행복감이 너희 가정에도 함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
앞으로 하나님께 더 적극적으로 예배드리는 지민이를 기대하며....
참고 끝까지 잘해줘서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