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Puccini) /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 푸치니는 1918년에 뉴욕에서 3부작으로 된 오페라 '외투(Il Trittico)', '수녀안젤리카(Suor Angelica)', '잔니 스키키 (Gianni Schicchi)'를 발표했다. 이들 작품은 단테의〈신곡La divina commedia〉을 바탕 삼은 것으로, 지옥편에 해당되는 '외투(Il tabarro)'는 하층사회에 깔려 있는 인간의 애욕을, 연옥편에 해당되는 '수녀 안젤리카(Suor Augelica)'는 상류사회의 위선적인 규범에서 나온 여인의 고뇌를, 천국편에 해당하는 '쟌니 스키키(Gianni Schicchi)'는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를 통해 인간의 철저한 욕망을 그리고 있다. 이들 세 작품의 공통적 주제는 삶의 고뇌와 죽음이다.
▣ 대본 : 지오바치노 포르차노(Giovacchino Forzano)
▣ 등장인물 : 쟌니 스키키(Bar), 라우레타(스키키의 딸, Sop), '부오조 도나티'의 친척들, 지타 -부오조의 사촌(C), 리누치오-지타의 조카(Ten), 게랄도-(Ten), 넬라-게랄도의 아내 (Sop), 게랄디노-게랄도와 넬라의 아들(C), 베토 디 시냐-부오조의 의형제 (Bass), 시모네-부오조의 사촌 (Bass), 마르코-시모네의 아들 (Bass), 체스카-마르코의 아내 (M.Sop.), 스피넬로초(의사, Bass), 아만티오 디 니콜라오(공증인, Bar), 피넬리노(구두방 주인, Bass), 구초(염색집 주인, Bass)
▣ 때와 장소 1299년, 피렌체
▣ 초연 1918년12월14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 시놉시스
단막
** 피렌체의 거부 '부오조 도나티'의 침실
짧은 서주로 막이 올라가면 부오조의 세체가 둘러싸여 있는 침대를 둘러싸고 친척들이 기도드리는 자세로 울고 있다. 부오조의 친척들은 그의 임종을 지켜 보기 위해 모두 모여 침대 곁에 둘러앉아 있다. “염불보다 제밥”이라고, 겉으로는 그의 영혼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는 척 하지만 그들의 머리 속은 부오조의 유산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때 베토가 부오조의 전재산이 수도원에 기증되었다는 놀라운 소문에 대하여 말을 꺼낸다. 그러자 한때 주(州)장관을 지냈던 시모네가 그의 말을 받는다.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또 부오조의 유언장이 마을 서기관에 의해 이미 문서화되었다면 모든 유산은 물거품이 된다고 소리치며 당장 유언장의 초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친척들이 희극적인 몸놀림으로 서로 먼저 찾으려고 다투어 법석을 떠는 바람에 집안은 엉망진창이 된다. 리누치오도 '라우레타 내사랑(Lauretta, amore mia)'이란 노래를 부르며 유언장을 찾는 일에 열중한다.
드디어 그가 금고 안에서 유언장을 찾아낸다. 그는 유언장을 집안의 최고 어른인 치타에게 넘겨주기 전에, 만일 친척들이 부오조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면 자신과 라우레타와의 결혼을 승락해달라는 약속을 받아낸다. 친척들이 유언장을 읽으려고 소란한 사이에 리누치오는 라우레타와 그녀의 아버지인 잔니 스키키에게 사람을 보낸다. 시모네는 신중하게 세개의 커다란 양초에 불을 밝히고 이어서 침대의 모서리에도 촛불을 켠다. 그러나 오케스트라가 엄숙한 곡을 연주함과 동시에 그들의 표정은 즐거움에서 충격적인 놀라움으로 변한다. 시모네는 분개하여 촛불들을 모두 꺼버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Dunque era vero!)'라고 노래 부른다. 친척들이 말다툼하기 시작하자, 리누치오는 그들에게 지혜로운 잔니 스키키와 상의할 것을 제안한다.
잔니 스키키는 피렌체의 영광에 매우 많은 공헌을 한 바 있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리누치오는 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피렌체는 꽃이 활짝 핀 나무와 같도다(Firenze come un alber fiorito)'라는 노래를 한다. 그때 스키키와 라우레타가 도착한다. 지타가 그들을 내보내려고 하자 스키키도 언짢아 그냥 돌아선다. 라우레타는 제 아버지에게 매달리며 사랑하는 리누치오와 결혼 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을 찾아 달라고 조른다.
라우레타는 응석받이처럼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러자 스키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딸의 부탁을 수락한다.
그는 라우레타를 문밖으로 내보내고 친척들에게 부오조의 죽음이 마을에 알려졌는지를 묻는다. 그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하인들까지도 모르고 있다고 대답한다. 스키키는 부오조의 시신을 다른 방으로 옮기고 그의 침대 위에는 다른 물건을 대신 놓으라고 지시한다. 그때 의사인 스피넬로치오가 진찰차 나타나자 일동은 당황하는데, 스키키는 얼른 침대 밑으로 들어가 부오조의 목소리를 흉내낸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며, 지금은 몹시 피로하니 나중에 왕진해 달라고 말하여 의사를 돌려보낸다.
이 속임수가 성공하자 친척들은 부오조의 새 유언장을 작성하기 위해 서둘러 공증인에게 사람을 보낸다. 그들은 차례로 돌아가며 스키키에게 자신들이 분배받기를 바라는 유산에 관해 밝히느라 호들갑을 떤다. 그들이 탐내는 유산이란 제분소, 정방기, 성 등인데, 스키키는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속임수가 들통나는 날이면 공모했던 모든 사람이 오른손을 절단당한 채 국외로 추방된다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는 거듭 '안녕, 그리운 피렌체여! 나는 손이 잘린 팔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네 (Addio, Firenze, addio, cielo divino, io ti sauto con questo moncherino)'라고 겁을 준다. 모두들 함께 따라 부른다.
스키키는 이같이 그들을 위협하여 아무 말도 못하게 한 후, 공증인에게 새로운 유언을 받아 적게 한다. 새 유언장의 내용에는 장례식과 수도승들을 위하여 실제적으로 계산된 비용들이 첨가되었을 뿐 일체 수도원에 기증하지 않는 대신, 친척들에게는 기본적인 분배만을 한 후, 노란 자위인 당나귀와 별장, 제분소 등은 가장 충실한 친구 잔니 스키키에게 준다는 유언을 구술한다. 이 말에 모두들 격분하여 유언을 중지시키려고 하지만 탄로가 나면 손이 잘리어 유형을 당하게 된다는 생각에 아무도 어쩌지 못한다. 그는 '안녕, 피렌체여'라는 노래를 되풀이하여 은근히 그들에게 형벌의 공포를 일깨워준다.
그러나 공증인이 나가자 친척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이제 이 집의 주인은 스키키로, 그들은 오히려 쫓겨난다. 정원에서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마지막 2중창 '나의 라우레타(Lauretta mia)'를 부른다. 스키키는 여기서 관객을 향해 부오조의 재산이 더 좋은 목적으로 쓰일 것과, 청중들은 딸의 행복을 위해 죄를 지은 이 스키키에게 무죄 판결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며 인사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 음반
PUCCINI / Gianni Schicchi(Highlights)
VERDI / Simon Boccanegra, Don Carlo(Highlights)
Recorded / 1958, 1954 & 1957
Tito Gobbi, Victoria de los Angeles,
Orchestra del Teatro dell'opera di Roma
지휘 : Gabriele Santini
Great Artists of the 20th Century
제작 : EMI 7243 5 62777 2 4 ** 사진
PUCCINI / Opera Arias & Duets
La boheme ; Gianni Schicchi; Madama Butterfly; Manon Lescaut,
Suor Angelica; Tosca; Turandot
Maria Callas, Giuseppe di Stefano, Nicolai Gedda, Tullio Serafin, Victor de Sabata,
지휘 : Herbert von Karajan, Antonino Votto
Great Artists of the 20th Century
제작 : EMI 7243 5 62794 2 1
RENATA SCOTTO / Opera Arias:
Il barbiere di Siviglia; I puritani; Gianni Schicchi; Turandot; Madama Butterfly; Lucia di Lammermoor; La traviata; Mefistofele
Philharmonia Orchestra, Orchestra del Teatro dell툾pera di Roma
Manno Wolf-Ferrari, Sir John Barbirol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