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정갑진]

첫인상은 소통의 시작이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 때문에 일단 형성된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작은 장점 여러 개를 강조하는 것보다 큰 장점 한 개를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은 인상을 형성할 수 있으며(평균원리), 따뜻하다-차갑다는 특성이 다른 특성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중심특성 효과). '어포던스'는 어떤 대상의 사용가능한 특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경 대상에 대한 인상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1. 첫인상은 소통의 시작

첫인상은 소통의 시작이다.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만난 상대에 대해서도 첫인상을 형성하고, 이것이 추후의 소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상(impression)'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총체적으로 요약된 평가를 말한다. 첫인상은 일단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동일한 정보 세트라도 먼저 제시된 정보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 하는데(Anderson, 1965b), 첫인상의 효과도 이 초두효과의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한 실험에서(Jones et al., 1968), 30문제 중 전반부 15문제를 맞춘 학생들이 후반부 15문제를 맞춘 학생들보다 더 똑똑할 것이라는 인상이 형성되었다. 더욱이 앞의 학생들은 30문제 중 20문제를 맞췄을 것으로 추론한 반면, 뒤의 학생들은 12문제를 맞췄을 것으로 추론하여, 전반부의 성과가 전체적인 평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것은 '상승세'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예측했던 연구자의 생각과 어긋나는 결과였다.

처음 들어오는 정보는 머릿속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져서 매우 큰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후에 들어오는 정보는 이미 들어와 있는 정보에 비추어 일관성 있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잘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못하면 '무슨 일일까?' 걱정하고, 처음에 못한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잘하면 '웬일이지?' 하고 의심하는 것이다.

첫인상이 큰 영향을 주며 잘 바뀌지 않는 현상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일관성(consistency)'을 유지하려 하는 심리적 압력이 내재해 있다(Abelson et al., 1968). 원래 좋게 생각했던 사람은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이 일관성에 맞고, 원래 좋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은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 일관성에 맞기 때문에, 원래 좋게 여겼던 사람이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너그러이 평가하는 반면, 원래 좋지 않게 여겼던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면 '무슨 꿍꿍이 속이 있을까?' 하고 의심하게 된다. 이 일관성 원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많은 사고과정을 지배하고 있다.

2. 첫인상의 단서

첫인상 형성에 활용하는 단서는 직접 만날 때와 미디어를 통해 만날 때 달라진다. 직접 대면할 때 가장 먼저 영향을 주는 것은 외모, 즉 얼굴과 복장이다. 잘 생긴 얼굴은 많은 이점을 지닌다. '후광 효과(halo effect)'란 어떤 사람이 한 가지 좋은 특성을 지니고 있을 때 다른 좋은 특성들도 모두 함께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 '한 가지 좋은 특성'이 '잘 생긴 얼굴'일 경우가 많다. 잘 생긴 사람은 성격, 매너, 직업, 집안도 모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 만날 때 첫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단서는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전화나 오디오 강의로 만날 때는 음성이, TV나 비디오 강의로 만날 때는 (면대면으로 만날 때와 유사한) 외모와 복장이,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처음 만날 때는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나 이미지, 또는 그 사람이 작성한 글 등이 영향을 준다.

최근의 한 연구(Heide, D'Angelo, & Schumaker, 2012)에서는, 페이스북에서 본인을 시각적 이미지와 글로 함께 소개할 때, 시각적 이미지가 외향적 또는 긍정적으로 보이면 글로 소개하는 내용이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데 비해, 시각적 이미지가 내향적 또는 부정적으로 보이면 글로 소개하는 내용이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얻었다. 일단 '시각적' 이미지가 첫 단계에서 영향력이 매우 강하며, 그것만으로 충분히 긍정적인 인상이 형성되지 않을 때 텍스트 형태의 정보에도 관심을 더 기울이는 것을 알 수 있다.

3. 평균원리와 중심특성

'평균원리'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대한 인상을 형성할 때 여러 특성들을 평균해서 인상을 형성하게 된다는 원리를 말한다(Anderson, 1965a). 평균원리는 특성들을 단순히 합해서 인상을 형성한다고 보는 '가산원리'보다 더 타당함이 밝혀졌다. 예컨대, A라는 대상은 +3 정도로 평가되는 큰 장점 한 가지를 가지고 있고, B라는 대상은 +1 정도로 평가되는 장점 세 가지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 평균원리에 의하면 A는 +3, B는 +1이 되어 A가 더 좋은 인상을 준다고 예측된다. 그런데 가산원리에 따르면 A와 B가 모두 +3이 되어 두 대상의 인상이 동일하다고 예측된다. 실제로는 A의 인상이 더 좋게 형성되기 때문에 평균원리가 가산원리보다 더 우세함이 증명되어 왔다(예 : Troutman et al., 1976).

평균원리는 상업광고와 선거전략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회용 기저귀를 광고할 때 흡수력이 +3만큼의 강도를 가진 장점이고, 질기다는 것이 +1만큼의 강도를 가진 장점이라 할 때, 흡수력만 강조한 광고와 흡수력과 질김을 모두 강조한 광고 중 전자가 더 기저귀에 대해 좋은 인상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Troutman et al., 1976). 유사하게, 갑이라는 후보는 "'경제' 하나만큼은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며 '경제 살리기'라는 큰 장점 하나를 강조하고, 을이라는 후보는 "나는 이것도 잘 하고 저것도 잘 한다"는 식으로 작은 장점 여러 개를 강조했다고 할 때, 그 '경제'라는 것이 당시 유권자들에게 매우 큰 장점으로 인식되는 경우라면 갑이 을보다 더 좋은 인상을 형성해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평균원리의 예외 중 하나인 '중심특성' 원리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볼 때 '따뜻하다-차갑다'는 특성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는 원리다. 한 실험에서(Kelley, 1950),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강사를 소개하며 다른 특성들은 모두 동일하게 설명하고, 단지 한 집단에는 이 강사가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첨가한 반면 다른 집단에는 이 강사가 '차갑다'는 이야기를 첨가했다. 이 경우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더 좋은 인상을 형성했다. 서양의 연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아, 관계와 배려를 중요시하는 동양에서는 인상형성 과정에서 중심특성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평균원리의 또 한 가지 예외는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다. 이것은 모든 특성이 동일한 가중치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특성이 긍정적 특성보다 더 큰 가중치로 평가되는 효과다(Baumeister et al., 2001). 즉, 비슷한 정도의 장점 5개와 단점 5개가 있다고 할 때, 단점이 훨씬 더 강하게 와 닿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본인이 얻을 이익보다 본인에게 가해질 해로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함을 시사한다. 위에 언급한 '후광 효과'와 '초두 효과'도 평균원리의 예외에 해당한다.

4. 어포던스

인상형성의 원리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유사한 원리를 더 확장하여 환경 속의 대상이나 물건에까지 적용할 수 있다. '어포던스(affordance)'란 물건과 유기체 사이의 독특한 관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사용, 행위, 기능의 가능성을 말한다(Gibson, 1977). 어떤 대상의 어포던스는 그 대상의 사용가능한 특징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고리를 보면 '저 고리를 돌리면 문이 열리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때 그 문고리는 우리에게 '나를 돌리세요'라고 말해 주는 셈이다. 즉, 그 대상을 어떻게 사용해야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는 특성을 그 대상 자체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동일한 대상에 대한 어포던스가 다를 수 있다. 즉, 같은 높이의 책상이라 하더라도 어린아이에게는 너무 높아 '여기에 앉을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 반면, 어른에게는 '여기에 앉아도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눈이 얼굴의 거의 중앙 부분에 있을수록 '동안(童顔)'의 인상을 주는데(McArthur & Baron, 1983), 이런 동안의 모습은 대체로 사람들에게 '보호해 주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킨다.

최근에 발명되어 나오는 최신 휴대폰들은 일일이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어떤 키를 누르면 어떤 기능을 얻어낼 수 있을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구세대 성인들에 비해 신세대 청소년들이 이런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더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때가 많다. 그 이유는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계들과 함께 살아 온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 생태학적으로 그만큼 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금까지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오며 '저것은 먹어도 되겠구나' 또는 '저것은 위험하겠구나'라고 거의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도 자연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자연환경 속의 대상들이 '어포던스'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첫인상] (행복 소통의 심리, 나은영, 2013.02.25., 커뮤니케이션북스)

[정갑진]

상대에 대한 첫인상은 보통 3초 내지 5초 안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결정난 첫인상은 그 사람을 판단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영향을 미치며, 회사 면접 같은 곳에 서는 첫인상이 취업의 당락을 결정 짓는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정갑진]

첫인상이란..?

흔히 초두효과라고 말할 수 있는데, 처음에 들어온 인상이 나중에 그것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주는 효과를 말하며, 초두효과는 맥락효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맥락효과는 쉽게 예를 들어, 그 사람의 첫인상이 나빴다면, 똑같은 사람이 다음 행동을 함에 있어서도 나쁠 것이라고 받아 드리는 것이 맥락효과의 힘입니다.

[정갑진]

첫번째, 외모 (55%)

외모는 첫인상 형성에 55%나 관여하는,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외모적인 부분을 꼽자면, 물론 얼굴과 몸매 같은 부분이 아주 큰 영향을 끼치며, 패션스타일 부분도 외모적인 부분에 20%를 차지하듯 무시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잘 생기고, 예쁜 사람이 호감이 가고, 첫인상을 형성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사실 외모적인 부분에서는 그 사람이 풍기는 느낌도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첫인상 형성 시간에 표정이 중요한데, 당연히 찡그리고 기분 나빠있는 표정보다는 웃거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긍정적인 첫인상 현성에 더욱 좋겠지요.?

[정갑진]

두 번째, 목소리 (35%)

사람은 청각적인 것에 안정을 느끼거나 불안을 느끼는데, 이런 요소가 첫인상 형성에도 35%라는 영향력을 과시합니다.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트레이닝을 통해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남성의 경우 저음의 목소리가 첫인상 형성에 영향을 주었으며, 여성의 경우 높은 톤의 목소리가 긍정적인 첫인상 결정 요인이였습니다.

[정갑진]

세 번째, 언어 선택 (7%)

첫인상을 결정하는 짧은 시간에 많은 말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거친 언어를 쓴다면, 당연히 부 정적인 첫인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언어 선택도 신중히 해야지만, 좋은 첫인상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지요.

첫인상 결정 요인에 대해서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바꾼다면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리라 생각됩니다

[김복성]

매일 웃으면 인상도 좋아지고 얼굴상도 바뀔수 있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