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끼리 찾은 이들도 있지만 수목원의 주인공은 단연 연인이다. 수목원은 이미 그들 차지다. 연인들은 버드나무, 느릅나무, 수양벚나무가 늘어선 능수정원을 걷는다. 단아하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따가운 햇볕을 막아준다.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를 감싸안는다. 푸른 잔디가 깔린 아침광장에선 서로의 무릎을 베고 누워도 어색하지 않다. 아예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수목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경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사랑은 절정에 달한다. 수풀이 적당히 우거진 벤치에 앉아 하경정원과 아침광장을 바라보며 서로의 온기를 공유한다. 꽃이 만개한 하경정원에도, 침엽수 숲에서도 사랑이 싹튼다. 수목원을 감싸고 도는 아침계곡과 에덴계곡에서도 어김없이 젊음이 느껴진다. 두 사람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여름을 함께 보낸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그 이름처럼 조용한 아침에 더욱 아름답다. 선선한 아침 공기가 내려앉은 곳이면 어디에서든 사랑의 달콤함이 배가된다. 하절기(4~11월) 개장 시간은 오전 8시. 특히 비가 온 직후, 축령산 중턱에 구름이 걸린 광경은 장관이다. 하경전망대, 하경정원, 아침광장 등에는 사람이 많다. 반면 수목원 가장자리에 위치한 성서산책로나 침엽수정원, 도원찻집 앞 계곡 등은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숨겨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기에 부담 없는 장소다. 여름이 되면 아침고요수목원에 생기가 돈다. 그곳에서 연인들은 생기를 띤다.
찾아가는 길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청평검문소 사거리에서 현리 방향으로 좌회전. 7km 직진하면 아침고요수목원 이정표가 보인다. ●아침고요수목원 031-584-6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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