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는 아버지 / 우주전사 메가레인저 1234
"아빠- 우주전사 메가레인저 1234
숫자 누르고 싶었다, 아빠- 돈 있지-
하늘이 사줘!"
360도 회전하는 경주용 무선리모콘 자동차가
3주 만에 끝나자...(물에 빠져 움직이질 않아요 -_-;;)
이제 '우주전사 메가레인저 1234'
거래처에서 상담하다 말고 걸려온 전화 '아빠- 메가레인저'
회의하다말고 '아빠- 메가레인저'
야식 먹는데 '아빠- 메가레인저'
10시 집에 들어서는 날 보자마자
"아빠 메가레인저 1234 숫자 누르고 싶었다"
'허준' 보는 내내 내 무릎팍을 짓밟고 '아빠 메가레인저'
"하늘앗! 아빠 허준 보잖아 가만 있엇!" 좋게 말해도
"아빠- 우주전사 메가레인저 1234
숫자 누르고 싶었다, 아빠- 돈 있지-
하늘이 사줘!"
"이노무 새끼, 내일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
대갈통을 쥐어박아도 '메가레인저'
"얘 왜 안재웠어!" 마누라를 갈궈도 '메가레인저'
울면서 '메가레이저'
방바닥을 딩굴딩굴 '메가레인저'
누워서 발로 쿵쾅거리다
지엄마한테 아랫집 울린다고 또 한대 맞고도 '메가레인저'
'상노무 새끼' 욕을 해도 '메가레인저'
"여보! 안그런던 얘가 왜 이래" 해도 '메가레인저'
그놈의 '메가레인져'가 도대체 뭐야!
"아빠- 우주전사 메가레인저 1234
숫자 누르고 싶었다 아빠~"
이래저래 자식 키우기가 지옥이다
지가 잘나서 큰 줄 알겠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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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는 아버지 / 우주전사 메가레인저 1234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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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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