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 토요일.
6시에 일어나 수원에서 있는 고객 결혼식에 참석하고 서울에 있는 두아들을 찾아 몇~년 만에 외출을 했다.
댄스 연습실을 만드느라고 어지럽게 널려있다. 가자마자 청소하고 물건 나르고.....
먼지를 뒤집어쓴 아들과 후배 (부원장) 여자 총무가 막바지 마무리에 열중이었다.
양쪽으로 연습실이 길게 늘어선 복도. 맞은편이 땐스 연습실이 있고 중간에 우측으로 들어가면 또 연습실과 녹음실이 있다.
육중한 철문에..... 방음 장치가 된 녹음실.
큰아들이 왔다.컴퓨터 작업으로 인터넷이 연결 되었다.
땐스실에 무대 전경.
원장실과 부원장실 그리고 중앙 대기실.
문열고 들어서면.
원장실 내부.
사업도 젊음도 신앙도 하이~업.
무릎이 아픈 아내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있다.
이른 저녁을 모두 같이 하고 8반에 나서서 신 이문동에 사는 아들집으로 향했다.
아들 집에 머문 시간은 15분,기차를 타려고 짧은 만남이 끝났다. 11시10분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신이 문동
서울사람들은 고지를 오르는 용사이다.
힘든 싸움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파른 언덕 막사를 향해 오르는 지친 병사이다.
새 힘을 얻어야 다시 싸울 수 있으니 날선 검
내려놓으려고 늦은 밤 막사로 간다.
오늘전장에서 패했거나 승리했거나 상관없이
해와 달이 항상 맞닿은 옹기종기 다닥다닥 막사를 향해.
무릎 허리 다친 패잔병은 살 수 없는 곳.
신 이문동 언덕을 취객이 곡예사처럼
큰 갈지자걸음으로 고지를 향해 오른다.
서울사람들은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예쁘고 고상하고 점잖은 아주머니가 과일가게 앞에서
그물망에든 싸구려 사과를 사는 눈빛이 측은해 보인다.
흠도 점도 티도 없어 보이는 말쑥한 남자가
지하철에서 내려 고지를 오르는 모습이 측은해 보인다.
그들은 어딘가 부족하여 신의 보호가 필요하니
신이 물고 있는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산다.
언덕을 오르다 물 한 병을 샀다.
그곳에 내 아들도 산다.
나는 광주가 좋다.
언덕 없는 평지와 골목 없는 평지가 좋다.
-2010년10월16일 신 이문동 아들집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