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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 산행 하기로 한 날이다.
도시락을 싸고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침 여덟시쯤 밤낚시를 갔던 시동생이 숭어 일곱마리를 들고 들어온다.
낚시로 모두 잡은것이라는데 실제로 보니 꽤 컸다
어찌어찌 하여 산에서 먹을수 있게 큰것 한마리 넘게 다루어 주었다 ㅎ
매가리탕에 밥 두 공기나 먹고나서 곱게 썰은 회를 통에 담고 출발 ~!
노포동에 도착하니 친구가 반갑게 맞아준다
철마산 가려면 2-2번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해서 밖으로 나오니 저 만치 추억의 풀빵이 눈에 띈다
"나 풀빵 먹고 싶어" 말이 끝나자 말자 친구가 사준다고 해서 풀빵파는곳으로 가니 이제 풀빵반죽을 틀에 넣고 있는 중이다.
찹쌀이 들어가서 좀 처럼 익지 않고 날씨는 찹찹하고 버스는 만원이라 한대 보내고 15분 뒤에 도착 한다고 해서 느긋하게 풀빵이 익기를 기다렸다
한명당 다섯개씩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버스가 왔다고 해서 구워진 3천원어치만 들고 버스를 향해 달림 ㅎ
앉을 자리가 없다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나만 앉을수 있었다
그런데 낯선 아저씨들이 있으니 풀빵을 먹을수가 없다
우리만 먹으려니 그렇고 풀빵은 먹고 싶고 ㅋ
맨 뒷자석에 양쪽가에 앉은 아저씨 두사람에게 풀빵 하나씩 주고 우리도 먹었는데 뜨거운 빵끼리 붙어서 풀대죽이다 ㅋ
그래도 맛났다 내가 봉지를 들고 있었으므로 내가 조금 더 많이 먹었다^^*
종점인 임기마을에 내려서 조금 올라가다가 가게에 초장을 사러 들어가기 전에 보니 가게 앞에 통통한 강아지 두마리가 서로 업어주고 귀엽게 놀고 있었다
얼굴이나 덩치로 보아 쌍둥이들 같다. ㅎ
똑 같이 생긴 강아지들을 보니 우리 쌍둥이 딸들이 어릴 적 완전 귀여운 모습이 떠 올랐다
큰딸 소현이는 집에서 같이 살고 있으니 늘 볼 수 있지만, 멀리 청주에 있는 작은딸 선녀가 보고 싶었다.
저 멀리로 금정산이 보인다.
산 초입에서 다섯명이 모여 몸풀기를 하고 출발 조금 오르니 누가 쌓은건지 돌탑이 보였다.
철마 서봉에 도착
이곳을 조금 못 미쳐서 큰 구렁이의 허물이 길옆에 있고, 뼈도 있다고 했는데 나는 보지도 않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달리다가
돌탑이 보여서 한 컷 찍고 통과
겨울산은 썰렁하여 이런거라도 한장 찍어 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오름길을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첫번째 이정표가 나왔다
입석마을이란 글자에 반가움이 와락 ~^^*
전에 철마산을 오를때는 종점까지 가지않고 입석마을에서 출발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이정표를 보는 순간 어이가 없는 일이 ...^^:
철마산까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7분이면 올라간다고 되어 있다
완전 산 전문가이면 가능한 거리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일반인들은 어림없는 거리이다.
산길인지 평지인지 구분도 안 한 듯 ㅎ
한참을 올라온 임기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은 4분이라 적혀있다.
잘못봤나 앞에 숫자가 떨어졌나하고 이리보고 저리봐도 4분이라고 적혀 있다.
기가 막힌다.
오르락 내리락 이렇게 생긴 길을 지나가는데 진달래가 피는 봄이되면 참 아름다운 길 일것 같다.
저 멀리 뾰족하게 솟은 금정산 고당봉과 천성산도 보인다.
발밑에 절벽인데 겁도 없이 ...ㅠ.ㅠ
내려와 내려와 빨리 내려와~~~
드디어 철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철마산 정상에서 철마산 정상석을 만들어 올린분과 일행이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다.
맛있는 떡도 얻어먹고 정상석을 세운분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저 큰 정상석을 옮기는데 17명이 동원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있는중인데 너무 다정해 보이는지?
처음보는 사인데 ㅋㅋ
철마산 정상을 밟고나니 이제 하산 하는가 싶었는데 망월산으로 오른다 ㅎ
갈때까지 밤새도록 걷는다고 한들 겁낼내가 아니지만 오늘 산행 제대로 할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거의 쉼없이 걸어 오르는것으로 보아 ㅎ
저~~쪽은 천성산 2봉이 있는 쪽이야 ~
철마산을 뒤로 하고 열심히 걷다보니 저만치 서 있는 멋진 소나무 뒤로 당나귀봉이 보인다.
나중에 이곳을 남의친구는 원숭이봉이라고 외우고 나는 두꺼비봉으로 외움 ㅋㅋ
당나귀봉에 올라서니 달음산 뒤로 바다도 보이고 조망이 좋다
오다가 뒤돌아 보니 에펠탑 닮은 철탑이 ㅋ
당나귀봉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산님들이 있어서 좋은 자리를 찾아 나섰다가 대충 적당히 평평한 자리를 골라 잡고
밥상 차릴 준비를 했다. 오늘의 메인메뉴는 숭어회와 콩나물해장라면과 우거지찌개이다. ㅎ
아침에 펄펄 살아있는 숭어를 바로 다루어 썰어서 준비한 회가 아이스팩을 깔고 회를 올려서 인지 아직도 윤기가 나고 너무 싱싱했다.
삼돌이1님의 각시가 만들어준 우거지찌개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게 눈 감추듯이 금방 회는 없어지고
친구가 끓인 콩나물해장라면을 실 컷 먹고나니 헥헥 ㅎㅎ
후식으로 사과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가 모자라서 일회용커피 달랑 두개를 넣고 물은 다섯명이 먹을량으로 ㅋㅋ
이제 먹을것 다 먹었으니 또 열심히 가야한다 ^^
철마산 - 당나귀봉 찍고 이제 매암산으로 ~~^^*
커다란 소나무 주변 전망 좋은곳에서 잠시 쉬며 풍경을 즐기다 다시 출발
친구의 부인이 앞장서고 친구도 뒤따라 쫄랑쫄랑 ㅎㅎ
서쪽에서 골고루 내리 쬐는 햇살을 받고있는 나무들과 바위들
소나무가 너무 멋지다.
누가 저렇게 멋지게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해줬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ㅎ
푸른하늘과 맛닿은듯한 푸른바다와 하얀구름 어우러져 멋지다.
정관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고리원자력발전소도 보인다.
정관 산악회에서 세운 매암산 정상석
오른쪽으로 달음산과 천마산 함박산(치마산)이 보인다.
문래봉 능선까지 쭈욱 이어지는 길을 다음에 꼭 걸어봐야지 생각해본다 ^^
두사람이 서 있는 아래로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하다
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
올려다본 매암산 정상석이 높아 보인다 ㅋ
매암바위뒤로 진태고개, 천성산 용천산도 보이고
이제 저 계단만 오르면 망월산 정상이다.
매암산에서 망월산 주변에는 멋진 바위들이 많아 겨울이라도 눈이 심심하지 않다
망월산 정상에 세워진 산불감시초소가 볼때마다 탐난다
나도 저런 작은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 ㅋㅋ
"친구야! 우리 산불감시원이나 할까?". 했더니
그곳에 근무하시는 산불지기님의 말씀은 산불감시원도 아무나 못하고 시험쳐야 한다고 하니
아흑~~~ 건망증이 심해진 나는 이곳 취업도 틀렸구나~~ㅠ.ㅠ
저렇게 전망 좋은곳에서 돈도 벌고 친구하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그리사는것도 좋을것 같다 ^^
망월산 정상석 너머로 대운산이 보인다.
다시 와야지 해도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기념사진 한장 남겨본다
망월산 정상을 밟고 다시 내려와서 이젠 백운산을 향한다.
아직은 초보산꾼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각시가 힘들어 졌는지 하산하고 싶어 하지만 모두 묵묵히 백운산으로 발길을 돌리니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큰 눈만 굴리며 뒤따른다
송곡교는 뭐야 하고 볼건 다 보는것 보니 아직 더 가도 되겠다 싶다 ㅋ
드디어 백운산 도착
조망권이 별로인 백운산에서 잠시 장난끼가 발동하여 이런놀이를 한다.
까~~~꿍~~~!!*^_^*~
표지판이 떨어져서 바위에 끼워져 있는데 이럴때를 대비하여 강력본드라도 하나 가지고 다녔으면 붙여 놓았을텐데 아쉽다.
다시 제자리에 얌전히 세워두고
오른쪽 끝에서 부터 우리가 지나온 길들
임기마을에서 올라와서 창기마을로 하산하기로 했다.
표지판엔 45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지만 열심히 걸었을때 그렇게 걸리겠징 ㅎㅎ
한참을 내려가니 구비구비 돌고도는 길이 나온다.
벚꽃이 피면 정말 아름다운 길일것 같다고 친구 남의가 "다음에 벚꽃피면 드라이브 하러 와야지~". 한다
나도 오고 싶다. ^^*
또 열심히 내려오다보니 목도 마를즈음에 바위틈으로 상어이빨처럼 달려 있는 왕고드름을 보았다.
오빠야! 고드름 따온나~ 이리하여 오빠도 친구도 고드름 딴다고 한바탕 시끌벅적했는데 친구가 내 팔의 길이 보다 큰 고드름 두개를 따와서
남의랑 내랑 고드름으로 칼싸움 비슷한 놀이도 하고 왕고드름 부셔가지고 하나씩 빨아먹으며 또 열심히 하산을..^^
이건 내꺼 ㅋㅋ
갈증나서인지 완전 시원하고 맛있었다
먹어도 되는거야? 하면서도 저리 얼음이 얼면 다 살균이 되었을거라는 삼돌이 1 친구말에 냠냠 ㅎ
이제 거의 내려왔다.
잠시 쉬고 있는데 저 산속에서 갑자기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설마 멧돼지라도??
으악~ 소심한 겁쟁이 심장이 또 철퍼덕 내려 앉는 기분이지만 쳐다보니 아무것도 안보여서 조금 맘을 놓으며 걸어 가는데...
갑자기 남의친구가 또 소리가 났다고 하여, 사진을 찍고 있다가 저 길을 쏜살처럼 달려 내려간 나
헥헥 ㅠ.ㅠ
친구 왈! 멧돼지 나타나면 니가 젤 먼저 빨리 도망가겠다 ㅎㅎㅎ
이제 마을에 다 내려왔다
멧돼지 나타날까 걱정도 없고 친구를 잡고 둘이서 폰카질 ㅎㅎ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 아래 임기마을에서 시작된 산행을 앞에 보이는 산 뒷편에 있는 산 능선들을 타고 돌아 이곳 창기마을까지 왔다.
18km정도 산행을 했으니 모처럼 제대로 된 산행을 한 것 같다.
하산하고 보니 아직 철마산 정도는 한번 더 오를 자신이 있다 싶으니 참 많이도 건강해진것 같다.
맨날 아프다고 하여, 친구들이고 지인들이 " 민주야! 제발 아프지 마라".고 하던 말들을 듣던지가 엊그제 같건만...
이 도로를 건너가면 버스정류소가 나온다.
근데 차들이 너무 쌩쌩 달리고 차소리 엄청 크고 무서워서 나는 이동네에 살라면 못살것 같다 ㅠ.ㅠ
버스정류소옆에 있는 가게에 찐빵 만두 어묵 등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찐빵 먹고싶다고 졸라 가게에 들어갔다
맛있는 찐빵에 어묵 하나씩 먹으니 행복만땅이다.
오늘따라 먹을거리가 많은데 산행하실때 꼭 참석하시던 대장님과 명주생각이 난다.
아침에 전화하여" 나는 왜 안데리고 가노" 하던 깡슈기도 생각나고 ..
막걸리 한사발에 만두도 먹고 모두 배가 빵빵
이렇게 많은거 사준 오빠야에게 복이 왕창 내리기를 ㅋㅋ
저녁이 되자 땀이 식고나니 얼굴이 시리고 춥다
버스는 안 오고 하여 남의친구와 사진찍기 놀이를 하고 논다
버스가 도착하였는데 만차이다 그래도 억지로 올라서서 운전석 보호벽에 오징어처럼 납작 붙어서 잠시 졸다보니 노포동에 도착이다.
지하철 종점이라 텅비어 있는 좌석이 많아서 나혼자 한줄을 다 차지하고 찰칵 ㅋ
연산동에 내 볼일 보러 가야할일에 다섯명이 함께가보자 하여, 지하철에서 잠시 졸고나니 토끼눈이 되어 연산동에 도착 ㅎ
작은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어느 가게에 들어서니 전직 산악회 일을 맡아서 했다는 안주인이 유독 친절하게
음식도 많이 주시고 남자 사장님의 써비스도 완전 최고였다.
맛있는 굴전은 뜨거울때 냠냠 ^^
곱창전골을 못먹어서 삶은 고구마를 열심히 먹고 있으니 김치전이 써비스로 나왔다
그래서 오늘도 살빼기는 틀렸구나 하고 다시 김치전을 맛있게 냠냠
좋은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소주 다섯병에 내 몫인 생탁 한병을 언제 다 비웠는지 없다.
"생탁 한병 주세요~!" 라고 말한 사람은 나인데 나는 생탁 한잔에 뿅 가버려서 더 마실 수 없었는데
남은건 누구입으로 다 들어간거야 ㅎㅎㅎ
아침에 노포동에서 커피와 풀빵으로 시작한 산행이 저녁때까지 먹는걸로 끝이 났다. ㅋ
함께 산행한님들에게 감사를...^^
다음 산행에서 또 반갑게 만나자요~~~^^*
휴~~
18km이나 걷다보니 글쓰는것도 길어서 산행하는것 만큼이나 허리아프고 힘드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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