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암 온천 여행 - 왕피천편
2009년 5월 9일
시인 청완 김석님 내외분과 함께 필자 부부는 꽃피는 4월 말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재 백암온천으로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청완님의 강돌과 해석을 포함 77편의 수석 시집 발간을 위한 사전 탐사 성격이 짙다. 청완님 아드님이 근무하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9시에 만나 출발했다. 원효대교로 해서 강변북로를 타고 가는 중에는 출근 시간대라서 조금 혼잡하였으나 시외로 벗어나니 점차 교통체증이 풀렸다. 본래 일정은 내려가는 중간 단양에서 잠시 내려 월악 부근에서 탐석 계획이었으나 필자가 실수로 풍기 IC까지 가버리는 바람에 그냥 바로 백암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 대신 계획을 조정하여 백암에서 가까운 수석 산지로 석인들에게 알려진 왕피천을 들르기로 했다.
수석 산지로는 그다지 유명 산지는 아니지만, 경북에서 갈만한 산지로 알려져 있다. 그 옆의 매화천은 과거 매화 문양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는 찾아가기 쉬운 성류굴이 있는 왕피천을 목적지로 정했다. 자료에 의하면 왕피천은 왕피리를 거쳐 지나는데 왕피리라는 지명은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신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왕피리 마을 앞을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왕비천은 수비 분지에서 출발하여 동해로 유입되며 길이 60.95km의 적은 하천이다. 상류는 계곡이 깊고 경관이 수려하며 일부 구간은 차량 접근이 불가능하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불용계곡에서 왕피천으로 가는 길은 계곡이 깊고 산이 높아 경관은 좋지만, 꽤 험한 산길이라 길이 꼬불꼬불하다. 사모님께서 차멀미가 나신다고 하여 운전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서행하며 천천히 갔다. 거의 울진 가까이서 왕피천 하류 쪽에서 타고 올라가다가 성류굴 맞은편 조금 위쪽에 돌밭이 보여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탐석에 들어갔다. 사모님과 필자 아내는 쑥을 캐고 필자는 청완님과 함께 왕피천으로 들어갔다.
예상했던 대로 석질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석질 좋은 문양석이 있으려니 하고 찾아보았다. 수석감이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는다. 과거에는 좋은 수석이 나왔을 법한 돌밭이나 지금은 많이 고갈된 듯하다. 필자는 겨우 목개도 개나리석 비슷한 문양석 한 점했다. 왕피천 하류 다리 부근 물속에는 돌이 거의 없었다. 탐석 중에 누군가 뚝방 위에서 '돌 줏으면 안 됩니다!'라고 소리친다. 석질 떨어지는 이곳 돌밭도 단속하는가 보다. 우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서 돌밭을 나왔다. 청완님께서도 흰색 바탕에 검은 문양이 들어 있는 문양석 한 점 하셨다.
사모님과 필자 아내는 쑥을 커다란 비닐봉지 하나 가득했다. 아내는 아파트 뒷산보다 이곳 쑥이 무척 실하다고 하며 만족해하는 것 같다. 사모님은 쑥을 캐시느라고 차멀미가 다 나으셨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조금 걱정하였는데 다행이다. 우리는 다시 울진에서 평해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백암온천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대략 50분 거리다. 울진에서 평해까지는 여러 곳이 도로공사 중이라 옛날에 몇 번 가본 길이지만 꽤 생소해 보였다. 평해에서 점점 푸르러지는 녹음을 즐기며 백암온천까지 갔다. 프런트에서 숙소를 배정받고 식사와 사우나 후 숙소에서 청완님과 맥주 한잔하고 1일 차 여행을 마쳤다.
왕피천 풍경
맨 위 왕피천 하류 쪽, 바로 위 상류 쪽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
왕피천 돌밭
석질이 대부분 떨어진다. 이런 곳에서 보물 찾기를 해야 한다.
왕피천에서 기념 사진
왕피천 언제 다시 와볼 것인가! 기념 사진을 남긴다.
석명: 개나리, 크기: 13x15x5, 산지: 왕피천
강석으로 모암이 좋고 이곳 산지로는 석질도 좋은 듯하다.
개나리가 늘어진 그림이다.
첫댓글 12년전 여행기네요.
그 때는 젊었습니다.
옛날에는 다 젊었죠.
할머니 처녀때는 다 이뻐 하시더군요. ~ㅎ.^^
아련한 추억입니다.^^
탐석기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