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마시는거처럼 지지리 궁상도 없다..
영화나 티비에서는 참 멋지고 고상해 보이지만...
요즘 술을 안먹으니 울적한 기분을 달랠곳이 없어서
쪽팔림을 무릎쓰고 홀로 노래방엘 갔다..
대가리가 무척 깨어있다고 항상 자부하며 사는 나 이지만
가끔 영화관이나 노래방 같은곳을 혼자 간다는게 왠지 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답답하고 억울? 하고 슬퍼서 눈물 흘릴곳을 찾으니..
슬픈 노래인 ' 밤의 길목에서 ' 가 부르고 싶어졌다..
40 이나 처먹은넘이 요즘 꺼뻑 하면 혼자 질질 눈물흘리고 지랄이다.
남들앞에선 항상 강한척 하고 허연 이빨 드러내보이며 웃고 떠들어도
막다른 곳에 도착한것같이 답답해지면 왠지 노래가사처럼 눈썹이 젖어온다...
울집 전화는 막내 여동생 명의로 되어있다.
일본서 귀국하면서 지금 사는곳을 얻어주고 살림살이며 월세까지
막내가 부담해주며 전화기도 그때 지이름으로 하나 게비해준거다..
며칠전부터 전화요금때문에 신용불량 걸리기 일보직전이라며 집에와서
꼬라지 부리며 길길이 승질부리고 지랄이다..
이미 발신 정지된지 오래된 울집 전화,,,
요금 청구서를 가만 들여다보니,, 연체금액이 250 만원이다..
뜨악~!. 가정집 전화요금이 한달에 50 만원씩 나온것이었다..
논네들이 장사끝내고 돌아오는 시간은 밤 10 시경,,잠자기 바쁜 사람들이
어디다 전화할곳도 없고 전화할 시간도 없다,,
나?. 당근 핸폰 이용하지 집저나 잘 안쓴다..
글타면,,글타면,,,,,,,,
범인은 하나,, 아들넘 밖에 없다..
이미 제작년에도 어디 이상한곳에 전화를 해대서 한달에 60 만원씩 내가
울며 겨자먹기로 낸적이 있다..
또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번엔 250 만원 이라니~!!?
뒤골이 땡기면서 마빡에서 실실 김이 난다..
아침 6 시에 밥도 안먹고 출발해서 집에오면 밤 11 시...
하루 조빠지게 땀삐질삐질 흘려가며 노가다 해서 받는 7 마넌..
한달 이빠이 해야 돈 2 백두 안된다...
노가다 라는게 한달 내내 일 있는것도 아니고,
그나마 힘에 부쳐서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조마조마 한데.
어린아들넘은 단 몇분 통화에 몇십만원씩 해처먹으니 요즘 날씨만큼
속이 부글 부글 끓어오른다..
며칠전부터 말 안듣는 아들넘 키우기 힘들다고 나와 눈만 마주치면
넋두리 하던 어머니의 짜증섞인 목소리..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늙은 이 나이에도 며느리들이 해주는 밥한상 못얻어먹고
말썽부리는 손주넘 뒤치닥거리 까지 하느라고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
서방복 없는년 자식복두 없다고,, 더이상 살아 무엇하냐며 소리없이
흐느끼시던 어머니.....
이래저래 기분 엿같다.
조용히 아들넘 불렀다..
첨엔 때릴맘 없이 조용히 타이르려고 했는데.자꾸 빈정대며 오리발 내민다..
욱 하는 성질에 개패듯이 .. 두드려 팻다..
겁에 질려 무서워 하는넘을 무작정 때렸다..
단순히 전화요금 뿐만 아니라 이래저래 지나 나나 사는꼴도 불쌍하고
아무도 받아줄곳없고 서로 힘들게 사는 꼬라지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죽지못하고 마지못해 사는 세상살이가 싫었다..
여태 밀려왔던 설움이 복받혔다,
다신 저나 안한다고 두손싹싹 빌며 내 다리 붙잡고 통곡한다..
아들을 때린게 아니고 내가 나를 때리고 싶었다..
단지 아들이 옆에 있었을뿐..
한심한 애비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정이 수그러 든다..
잠시 적막한 시간이 흐르고..
홧김에 저나기 주면서 엄마 한테 저나하라 그랬다..
엄마 하고 살라고.........
조용히 지방에서 훌쩍이며 통화하더니..
저나기 주면서 질질 짠다.
- 엄마가 머래?..
- 웃기는 소리 하지 말래~~!!
- 엄마가 그러던?..
- 응..
으.........돌겠다 증말..
엄마도 안받아준다고 하니,, 저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또 괜시리 쓸데없는 행동한거 같았다..
잠시 아들넘 하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다.
내가 저넘 나이때 아빠에 대한 생각..
항상 형만 이뻐해주던 아버지..
곁에 있어도 별 말도 없구 용돈 한번 못받아본 아버지..
저넘이 나 닮아서 비뚫어지면 어떡하지?.
지금이야 어려서 글타 치고 장차 크면서 부모에 대한 원망하고
탈선 할까바 걱정도 되었다..
못난 부모 만나서 지 친구들처럼 부모 사랑 못받고 크는게 미안했다..
맞아서 얼굴이 뻘겋게 부어서 곤히 잠든 아들넘 보니
콧날이 시큰해 온다..
걷어찬 이불 덮어주며 밖으로 나왔다..
막상 갈곳두 없구 돈도 없었다..
맘같아선 길바닥에서라도 깡소주 들이키고 싶었지만
참기로 햇다...
무작정 밤길을 걸으니 번쩍번쩍한 노래방 간판이 눈에 띈다..
뒤적 뒤적이다 자주 부르는 노래 꾸욱 눌렀다..
♪ 새벽이 오네여~! 이제 가요~...
오늘이 마지막일 것만 같아요~~~~~!!,♪
에혀~..
이제 이런노래좀 그만 불렀으면 좋겠다..
바보같이 자꾸 노랫말 처럼 눈썹이 젖어온다.......
김세영의 밤의 길목에서란 노래를 퍼올려고 검색하다
인터넷에서 퍼온 글이다
2003년에 작성한거니 이분은 지금은 아들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살면서 웃을 일보다 울 일이 더 많은 세상이지만
이런 사람들의 사연은 마음이 찡해지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호강에 받쳐서 너무 투정을 부리는 나 자신....
많은 위로가 되고
더 성실하게 만족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분의 행복을 빌어본다.
------펀 글
첫댓글 헐...첨에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난 해나님이 남정네로 수술한 줄 알았수 ㅋㅋㅋ 뭐 힘든 일이라도 있으슈?
다 부질없다우~~그냥 버리면 됩니다, 지면 됩니다, 놓으면 됩니다....버럭~~!!
그냥 버리면 됩니다, 지면 됩니다, 놓으면 됩니다.
어쩜 도인 같으세요...
외부에서 무지 인정받는 든든한 랑에다
살림 살아주시는 친정엄마에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말썽부리지 않고 잘 자라주는 영혼과 육신이 건강한 아들,딸에
저도 건강만 하면 평생 할 수 있는 직업도 있고
객관적으로 볼 때 문제가 없는 단란한 가족 같은데
저만 욕심을 버리면 행복할거 같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울랑은 저더러 마음이 가난 하답니다.
울엄마도 복에 겨워서 투정하는거라 하고...
마음이 부자가 되는 방법 좀 갈켜주이소
병산서원 도사님~~~
벌써 부자시구만..
외부에서~부터 직업도 있고..까지에 들어있는 것이 부자란 증거지요...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많이 타지요..곁에 있다고 외롭지 않은건 아니랍니다...그렇다고 홀로 떨어져 있다해서 외로운 것 또한 아니고요....맘의 빈자리는 자신만이 채울 수 있지요...어떤 방법이든 맘이 시키는대로 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