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인삼공사 한수지 <=> GS칼텍스 염혜선, 이영 빅 트레이드 단행!
표승주 선수의 FA 이적(현 IBK기업은행)과 이어진 보상선수 지명에서 시작된 스토리가 최근 1차로 끝을 맺었습니다. '안혜진 & 이고은' 투 세터체제가 공고히 갖춰져있던 GS칼텍스의 '염혜선 영입'은 정말 의외의 선택이었거든요.
상대에 허를 찔리며, 순식간에 주전급 세터(국가대표 출신)를 잃어버린 IBK기업은행, 여기에 더해 최근 수년간 독보적인 주전이었던 이재은 세터가 은퇴(결혼)를 선언해버린 KGC인삼공사까지!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팬들로 하여금 다양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게 했던 그 후속트레이드가 바로 가시화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한수지, 염혜선, 이영 선수
일단 제가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GS칼텍스는 그토록 염원하던 센터진 보강을 마무리 지을만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솔직히 수령하는 연봉에 비해 코트 위에서 보여줬던 임팩트는 많이 아쉬움을 준 선수입니다만. 이번에 영입한 한수지(센터)는 GS칼텍스가 현실적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 있었던 거의 최고 수준의 센터라고 봅니다. 솔직히 인삼공사가 박은진 선수를 내준다고는 전혀 기대도 안했었거든요.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수치가 0.66개로 전체 4위를 기록! 기본적으로 높이(신장 182cm)를 갖춘데다 경험도 풍부하고, 세트나 수비에 있어서도 평균 이상인 한수지 선수가 영입되었으니, 다음 시즌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은 GS칼텍스입니다.
한수지 선수의 짝은 누가 될지? 지난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김현정? 아니면 김유리? 문명화 선수는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반대로 이번에도 정말 센터진 약점 문제가 해결 안된다면... 중앙(센터쪽)은 아예 꿈도 안 꾸도록 팀 전체의 전략(컨셉트)을 아예 싹 바꾸거나, 양효진 선수를 데려와야겠죠?
2019-20시즌 GS칼텍스 예상 베스팅 라인업 :
이소영 & 강소휘(이상 윙스파이커), 김유리 & 한수지(이상 미들블로커), 메레타 러츠(Merete Lutz, 206cm, 아포짓 스파이커)
이고은(안혜진, 세터), 한다혜 리베로
반면 KGC인삼공사편에서 생각해봐도 확실히 '상식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그런 트레이드라고 봅니다.
우선 세터진 세대교체가 점진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이재은 선수의 은퇴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효림 & 이솔아만 믿고 한 시즌을 치르기는 쉽지 않아보였고, 그들이 현실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염혜선에 더해 이영 선수의 영입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2014-15 시즌 데뷔 후 주어진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통산 기록은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180cm의 키에 기본적으로 빠르고, 더 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댓글에서 더 중요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영의 포지션은 미들블로커(센터)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로의 포지션 변경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한수지 선수 자리로 그대로 들어가 박은진과 짝을 이룰 수도 있고, 어느 정도 공격적인 역할을 맡겨볼 수도 있겠습니다. 후속 기사에 따르면 서남원 감독님도 이영 선수의 멀티포지셔닝 능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또 고민하고 계시는 걸로 전해지네요.
팀의 상징이자 기둥이었던 선수를 내주긴 했지만, 현재 팀이 처한 상황에서 충분히 해볼만한 트레이드를 성공시킨 KGC인삼공사!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박은진 선수는 확실하게 지켰고(정규시즌 25경기에서 145득점 기록. 현재 국가대표로 '2019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참가 중), 신예들의 성장에 더해 전체 1순위 외국인선수의 지명운도 있었습니다. 주전 세터가 바뀐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흔들림 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펼쳐가느냐?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팀의 리더 한수지 선수는 이제 여러분들쪽 코트에 없습니다.
2019-20시즌 KGC인삼공사 예상 베스팅 라인업 :
최은지 & 이예솔(이상 윙스파이커), 박은진 & 한송이(이상 미들블로커), 발렌티나 디우프(Valentina Diouf, 아포짓 스파이커)
염혜선(하효림, 세터), 오지영 리베로
[관련보도] [더스파이크] GS 염혜선+이영 ↔ KGC 한수지 2대1 트레이드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530&aid=0000004475
[관련보도] [더스파이크] 염혜선 영입한 KGC인삼공사, 한수지 떠난 중앙 공백 메울 방안은? (19.05.29)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530&aid=0000004478
[관련보도] [오마이뉴스] '블로킹 4위' 한수지 품은 GS칼텍스, 리빌딩 완성?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047&aid=0002229012
■ IBK기업은행, 김하경 세터 임의탈퇴 해지!
반면 상기 트레이드 이후 '닭 쫓던 개'가 되어버린 IBK기업은행은 김하경 선수를 임의탈퇴에서 복귀시키기까지 하는 비상상황을 맞았습니다. 지난 2014-15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IBK에 입단했던 김하경 선수는, 2016-17 시즌 이후 임의탈퇴하고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염혜선 선수의 이탈에 대한 후속조치로 프로 무대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김하경 선수의 개인 기량과 앞으로 보여줄 성적에 대해서는 실제 시즌을 지켜봐야 알겠습니다. 단, 표승주 선수를 영입한 후 보호선수명단을 작성함에 있어 IBK가 확실히 한 방 먹은 것은 당연해 보이네요. 설마 이고은에 안혜진까지 보유하고 있던 GS칼텍스가 또 세터를 데려가리란 예상을 누가 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 IBK기업은행의 다음 과제는 실전가능한 벤치자원 발굴이 되겠습니다.
부동의 주전 김희진(1991년생)과 김수지(1987년생)은 이번 오프시즌에도 국가대표로 강행군 하고 있고, 바리스타에서 돌아온 백목화 선수(1989년생)는 생각보다 공격력에서 너무 빈틈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예림 선수는 FA가 되어 팀을 떠났죠.
백목화-김희진-김수지-어나이-이나연(S)-한지혜(Li)로 이어지는 베스팅라인업에 더해 김주향(前 현대건설), 변지수, 김현지, 최수빈 등 후보 선수들의 각성과 분발이 확실히 요구됩니다. 이 팀은 김우재 신임감독님 말고는 다 고여있는 중입니다. 그것도 꽤 오래~
[관련보도] [더스파이크] 2년 만에 돌아온 IBK 김하경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 (19.06.02)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530&aid=0000004491
그럼 남은 오프시즌동안 계속될 담금질. 우리 선수들 모두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초록 유니폼이 잘 어울려보이는 한수진 선수. 2019-20시즌 맹활약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