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일 토요일
어제 12시경에 잠자서 눈을 뜬 게 5시였다. 다른 날과 달리 눈도 아프지 않고 졸린 기운 없이 맑고 개운하길래 토요일 새벽마다 있는 가마동회원들의 달리기 훈련에 참가해 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6시에 영지학교 앞에 나가보니 동아마라톤에 나갈 선수들만 나왔고 32 킬로 훈련을 한다고 했다. 우리 친정이 있는 동네까지는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30 여분이 걸리는데 그 마을 입구까지 다녀온다 해서 나는 수목원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올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6시 10분에 출발
7시에 수목원주차장에 도착해 물 마시고, 36킬로를 달릴 회원들은 겉옷을 벗고 화장실도 다녀와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7시 9 분경에 서로 헤어져 나는 혼자서 왔던 길을 돌아왔다. 내가 다시 영지학교 앞까지 온 것은 7시 55분이었다.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이른 아침의 종달새처럼, 참새처럼 재잘거리며 에너지 를 발산했다. 몸을 잘 풀어주기 위해 남편과 다시 헬스장에 가서 나는 수영을 20 여 분 하고 남편은 런닝머신을 탔다. 10시 반에 목욕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두 시간 정도 운동을 했고, 따뜻한 물에서 몸도 풀었고, 사우나에 들어가 잠깐 땀도 빼는 시늉을 했고, 몸에게 아주 좋은 일을 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지금까지의 기록 10 킬로의 고지를 넘어 오늘 15 킬로 정도를 뛰었다는 생각에 으쓱해졌다.
그러나 밥을 먹고 나서 남편이 일하러 나가자마자 노곤노곤해지는 것이 눈에 뵈는 살림에 손이 가지 않아 침대에 쓰러졌고 2시에 깨어났다. 왠만하면 낮잠을 자지 않는 이유는 자고 일어나면 더 피곤해지기 때문인데 오늘 오후의 몸 컨디션은 그래서 좋지 않았다. 낮잠을 자고 난 다음인데도 피곤은 더 쌓인듯 아침밥 먹은 후의 그릇이며 빨래감을 봐도 손도 까딱하기 싫고, 사촌동생이 부탁해 온 바느질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 무어라도 해 볼려고 인터넷을 들여다 봐도 더 피곤해지기만 할 뿐 아침의 종달새는 까무룩 날개를 접어 버렸다.
두 어 번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어제 생각났던 글감을 풀어보려다가 그만 둔다.
내 하루를 버티는 에너지가 아침 운동으로 모두 소진되어 버린듯하다.
오히려 아침에 많이 운동하는 것보다는 저녁에 운동을 해서 잠을 푹 자두는 게 뒷날 낮 동안의 컨디션을 좋게 하겠다 싶다.
첫댓글 아닙니다. 처음으로 장거리를 뛰었기 때문에 몸이 그것에 맞춰 익숙해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너무 단순해서 자기가 지금까지 했던 거리만큼만 기억합니다. 근데 주인이 그것을 오버한 것이지요. 그래서 몸이 피곤한 겁니다. 그러나 나중 장거리에 익숙해지면 장거리후의 잠은 꿀잠이 되어서 건강에 아주 유익합니다. 그리고 피곤도 쉬 풀리지요. 그때부터 건강이 훨씬 좋아진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4월부터 재개되는 사려니숲길에서는 더 맛있는 산소를 마시면 더욱 좋지요. 오늘 정말 잘 하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그럴까요?
오늘 오후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다가 밤이 되어서야
집안 정리정돈 정도나 겨우 하였어요.
체력이 더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4월에 새벽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이건 사람이 변한 것입니다. 긍정적 변화발전 !
덕분에 심심하지 않고 재밌게 달렸습니다...
ㅎㅎ 제가 심심하지 않게 재밌게 해 드렸나요?
뒤의 3인의 소나이들이 말도 없이 달려서
뒤에 있는 사람이 남성이라는 것을 잊어 버렸던 순간.
아읔, 이제 생각하니 앞에서 넘어지기라도 해야 하는 것을 !
회장님 말씀 전적 동감
나두 처음에 한라산을 등반할때 아침에 어리목만 갖다와도
오후에 아무것도 못하였지만,그게 어느정도습성이 되니까
오후에 일과도 평상시 일상생활과 똑 같았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36키로 힘들었지만 뛰고 난후
골프연습장도 가고 또 한림조문도 가고 또 개인일도 보고
평상시 일상과 똑 같아요 (전엔 물론 업두도 못났었지만)
담주 토욜아침 훈련도 참석하기를 기대하며 ㅋ
토요일 새벽 훈련 할 때는 가브리엘 님에게 이 몸을 맡길 생각 ㅋㅋㅋ
우리 신랑 데리고 가려면 해가 중천
에고 나보다 더 잘하시는것 같네여...
그때 한 번이에요
슬퍼 마세요 ^^
저의 자랑질에는 펑튀기가 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