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4월10일 토요일
새들이 이른 새벽 창을 두드려 일어났다
새벽 공기가 차다
동네 한바퀴 돌아 아침을 깨우는 용수골에 시끌벅적한 아침 인사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얼굴
오래도록 그자리를 지켜고 있는 카운터 언니들이 목소리에서 부터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가면 아침운동 나오는 신흥동에 사는 희숙언니 반갑게 맞아 준다
아픈데 없는지 건강까지 챙겨주는 언니다
오래만에 만나는 언니들에 얼굴에 웃음꿏이 피어난다
그동안 왜 안왔는지
저녁에 오는지
요즘도 달리기하는지
무슨 공부를 한다고 해길래 소문이 이리도 난는지
공부는 언제 끝나는지
할말도 할이야기도 넘쳐난다
좀 더 놀다가지 토요일인데 왜 이리빨리 가는냐고 묻는다
늘 바쁜척만 하고 드나드는 나인데도 늘 마음으로 안부를 전해온다
아침반과 저녁반을 넘나드는 나를 늘 궁금해하는 언니들
오늘은 아침에 오시는 분들을 다 만나고 온듯 한다
비룡동 봄소식을 한가득 들고
밤새 잘 잤는지
누구는 손자 보느라 못 오고
오늘은 주말이라 손녀를 지엄니가 데리고 가서 모처럼 사우냐하려 왔다고 하고
누구은 시집간 딸 몸조리 해주려가고
정자언니 몇박 몇칠 터키 여행 가고
귀화씨는 오늘도 헬스장으로
운동을 자주 못해서 살이 쪄서 어쩌나하고
나이들어 몸이 아파서 운동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속상해하고
내가 부럽다고도 한다
건강해서 달리기도 하니
나이들어 찾아오는 건강의 문제는 정신의 건강으로 이겨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마음 같이 않은것이 나이 세월이지 않는가
어찌 나라고 아프지 않을소냐
아프다고 누가 알아줄까 싶고
아프다고 누워 있음 마음까지 아파오는 듯하여 일어나는 사람을 만나고 웃고 즐기면서
행복해지려고 사소한 일상을 만들고 살아가지 않는가 우리는
헬스의 여왕이라고 불리오는 용운동 언니는
더 놀다가지 한다 언니 달리기 하려 가야되서요 해더니
어느새 박카스 한병들고 나를 찾는다
언니 저 박카스 못마셔요 해더니 믿지 않는듯
뚜껑까지 열어서 준다
이것은 사양 할 수 없는 것이다
집에 와서 자더라도 원샷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운동인데
용수골에서 마라톤하는 이로 마라톤하는 아줌마로 나의 이름은 불리어진다
황급히 나오는 내뒷모습에 언니 자주 오세요 카운터의 언니들이 말이 긴여운을 남긴 오늘
오늘도 나를 기다려주는 용수골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용수골 장작불가마에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