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 낚시와 바닥 층 공략법

지난 주말 ‘캡틴 쿡 칼텍스 포인트’로의 출조는 도미 낚시를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준 하루였다.
참고로 필자가 좋아하는 ‘캡틴 쿡 칼텍스 포인트’라는 곳은 필자가 나름대로 이름을 붙인 낚시터다.
정확한 명칭은 ‘커넬 페닌술라’ 라고 지도에 나와있는데, 서핑으로 유명한 크로눌라 지역을 지나 ‘캡틴 쿡 드라이브’를 타고 계속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칼텍스 정유공장 팻말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다 보면 막다른 길 같은 곳이 나오며 오른쪽으로 외길 포장도로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그 일대가 바로 ‘캡틴쿡 칼텍스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의 주 어종은 드러머, 도미, 블랙피시 등이며, 조류소통이 원활하고 여러 갈래의 조류가 부딪치며 발생하는 복잡하고 특이한 상황에 따른 채비운용을 연마할 수 있는 좋은 낚시터라 할 수 있다.
단 수심이 얕고(평균 낚시 수심 4 미터 미만) 조류가 복잡하게 흐르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얕은 수심과 복잡한 조류 덕분에 쉬지 않고 견제나 뒷줄 주기 등의 채비관리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찌 낚시에 꼭 필요한 테크닉인 채비관리 요령을 빨리 터득할 수 있는 ‘찌 낚시꾼 신병 훈련소’ 라 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약 3년 전 이곳에서 필자의 개인 기록어인 62cm 드러머를 낚기도 했다.
어쨌건 필자는 지난 주말 이곳에서 드러머를 노리기 위해 목줄을 1.5 미터 정도로 짧게 매고 봉돌을 부착하지 않은 저부력 반유동 채비로 중 하층을 노리는 낚시를 시도했고, 필자와 같이 출조한 회원은 목줄을 길게 매고 목줄에 봉돌을 부착한 바닥 층을 노리는 고부력 전유동 도미낚시를 시도했다.
지난 주말의 물때는 한낮이 만수인 물때였는데 파도도 적당했고 조류도 원활히 흘러주는 낚시하기에 아주 좋은 전형적인 날씨였다.
다만 낚시 시작 전,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물색이 너무 맑아 물고기의 경계심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긴 했었다.
필자가 첫 캐스팅에 식빵을 미끼로 한 채비에 드러머 입질을 받았으나 챔질이 늦어 드러머의 머리를 돌리지 못해 목줄이 터졌고, 그 이후의 입질은 맑은 물색의 여파인지 까다롭기만 했다.
그러나 무거운 고부력 채비를 사용한 필자의 동료는 바닥 층을 철저히 노린 것이 적중해서 씨알 좋은 도미를 여러 마리 낚아 올렸다.
역시‘도미는 바닥이다’라는 정석은 한국이나 호주나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했다.
물론 30cm안팎의 크기로 무리를 이루어 다니는 소위 말하는 ‘기본 사이즈’의 떼 도미(School Bream)는 밑밥에 쉽게 반응해 떠올라 중층에서도 입질을 잘하지만, 기본 사이즈를 넘어선 40cm이상의 중 대형 도미는 역시 바닥 층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바닥을 긁는다’ 는 낚시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략할 포인트의 수심을 측정한 다음에 반유동일 경우에는 조류의 속도에 따라 조류가
느리면 그 수심보다 약 1미터 정도 더 깊게, 조류가 빠르면 약 2미터 정도 수심을 더 깊게
맞춘 후, 최대한 멀리 던지고 서서히 끌어들이는 형태의 낚시를 하면 된다.
전유동인 경우에는 목줄을 조금 길게 쓰는 대신 봉돌을 적절히 분납(나누어 달기)해서 바닥
층을 골고루 탐색한다는 기분으로 낚시를 하면 되겠다.
물론 밑 걸림에 대비하기 위한 정확하고 끊임없는 견제는 필수라 하겠다.
시드니는 특성상 조류는 약하지만 복잡한 수중 여(바위) 사이나 그 사이의 물 골을 공략해
야 하는 경우가 많다.
드러머나 블랙피시는 어느 정도의 기본 수심만 주고 바위 사이나 물 골로 채비만 잘 유도해
주면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큰 사이즈의 도미는 바닥에 채비를 붙인 채 포인트로 채비를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미낚시는 밑 걸림이 자주 발생해 채비를 잃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밑 걸림이 무서워 어중간한 낚시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 큰 도미를 잡으려면 ‘철저히 바닥을 긁을
일이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 칼텍스 포인트를 가려고 많이 마음을 먹는데 다른곳의 유혹으로 빠지곤 함니다. 꼭 방문해 보겠습니다^^~
캡틴쿡 칼텍스 포인트에서는 불랙이만 노렸는데 담에 가면 꼭 도미를 한번 잡아 봐야 겠네요...
시원한 도미 입질은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