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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통신 제2호 <시창始創 13년 무진戊辰 6월 말일末日 불법연구회 연구부> (1928. 6월)
통신의 목차
1. 삼예회록
2. 조실祖室의 낙성落成
3. 단원조사법 상시詳示
4. 인사동정
5. 법설 2편 급及 감각 2편
1. 3예회록三例會錄
6월 3일<일요> 즉 음 4월 16일은 본회 2회 중 제2의 예회요, 겸하야 단원회이엿다. 오전에는 월예회로, 오후에는 단원회로 분개分開한 바 당일 개황은 여좌如左.
『월예회』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연구부 간사 송도성군이 등석登席하야 출석원을 검점檢點하니, 남녀 총 48인이엿드라.
박대완씨의 사회로 동씨同氏의 개회사를 비롯하야 김광선씨의 인도로 심경 독창讀唱을 하고 사회의 문제 소개가 잇슨 후 전음광, 송도성, 송규 3씨氏가 차례次第 등단하야 『공부의 8계급』이란 연제演題로 장시간 열변을 토하고 동 12시에 폐회를 선언하다.
『단원회』
단원회의 원칙에 「개회 시간은 오후 2시로부터 동 4시까지」라고 제정하얏으나, 본일本日은 여러 가지 불허不許되난 사정이 잇슴으로 부득이 오후 8시로 연개延開하게 되얏다. 송만경씨의 죽비 3타로써 개회하고 전음광씨의 10조 규약 낭독을 필畢한 후 송도성군의 인재양성창립소의 회계 보고와 송만경씨의 농업부창립소 회계보고가 잇엇스며 차次에 의안에 입入하야 건의 채용된 조건條件은 여좌如左.
1. 회무소會務所의 소출所出되는 토비土肥 전부로써 기두락幾斗落의 전지田地에 생지황生地黃을 재배하고 거주임원 급及 간사가 차此를 배양하야 본회 유지비로 충용充用하든지 우又는 농업부 급及 인재양성소 창립에 자資하든지 하여간 여차如此 필요한 방면에 지불케 될 것이니, 명년도明年度 예산으로 차此를 경영함이 여하如何 <건의원, 송규>
2. 본회 출가원이 혹은 집무에 구속되고 혹은 생활에 전력하야 주간은 1시도 취두한화聚頭閑話키 어려우니, 그럼으로 공부의 황자荒蕪를 치致키 이易한즉 자차自此 이후로난 매일 석후夕後 1시간을 가假하야 남녀대중이 집합하여 간담, 법설, 염불 등으로 공부 방면에 주력하기를 요망.〔건의원 송도성〕우가결右可決하다.
3. 단원회의 집회제도集會制度난 종전으로부터 하단何團을 물론하고 공통 참회參會하야 오든바 의원은 다수多數한데 항상 시간이 단촉하야 불편을 감感하드니, 본일本日 선생님이 하명하시기를 「각단 공통 참회參會를 폐廢하고 사업목표가 동일한 단끼리만 회합하야 단회를 진행하라고」하섣드라.
우결정右決定을 종료하고 산회散會하다.
6月 13日 <수요> 즉 음 4월 26일은 2회 중 제3의 예회이다. 오전에 개회하고 송도성군이 출석원을 점검하니 남녀 총 34인이엿드라. 송만경씨의 사회로 김광선씨 인도에 심경을 독창讀唱하고 장시간의 강도講道가 잇엇나니 연제演題 급及 연사演士난 여좌如左.
△우리의 의무와 본회의 장래 / 송도성
△인심과 도심 / 김기천
△무궁화의 덩치를 차자서 무궁한 혜복으로 무궁하게 살아갑시다. / 전음광
우강도右講道를 종료하고 시간의 여유를 이용하야 박대완씨의 감상담이 잇섯다. 폐회를 선언하니, 시時난 오전 12시이드라.
6월 23일 <토요> 즉 음 5월 6일은 2회 중 제4의 예회요, 겸하야 하선 결제일이엿다. 본일本日 예회난 입선식入禪式으로 대행代行한 바 오전 10시에 송도성군이 등석登席하여 출석원出席員을 점검하니, 남녀 총 40인이엿드라. 회장 조송광씨의 개식사로 위시하야 전례前例를 준遵한 후 김기천씨의 과정 설명과 송만경씨의 재선규칙在禪規則 설명과 전음광씨의 선원임시임원禪院臨時任員의 책임설명을 필畢한 후 송도성, 김기천 양씨兩氏의 축사와 회장의 간단한 설유說諭가 잇섯고, 동 11시 30분에 폐회를 선언하다.
금하今夏 입선원은 박사시화(3개월), 이성초(3개월), 이만선화(3개월), 최강동옥(3개월), 이청풍(3개월), 이출진화(2개월), 권동화(2개월), 정세월(1개월)씨요, 이청춘씨 전주 지방 소관사所管事가 유有한바 차此의 정리를 기다려 입선入禪키로 하다. 담임교무난 송만경씨로 되다.
2. 조실祖室의 낙성落城
수월數月 동안 힘써 오든 조실건축공사祖室建築工事난 비로소 준공케 되얏다.
6月 22日 <금요> 음 5월 5일에 입실入室하시니, 선생께서 부안 산내扶安山內의 실상 초당實相草堂을 떠나오신 후로 6개 성상六個星霜이 된 금일今日에야 겨우 일정한 처소를 얻게 되얏스니, 생각할수록 감회무량感懷無量하드라.
3. 단원조사법 상시詳示
전신前信에 기旣히 약보略報하얏거니와, 단원 조사난 단회의 순서로 부칙附則되얏나니, 단회를 개開한 후에 선先히 차此 조사를 행할 것인바 조사하는 방법은 여좌如左. <양식은 전신前信 참조>
1. 출석 여부
2. 등급 매는 내역
염불 좌선
△ 갑 <1개월 내에 25일 이상 매단每旦 청신淸晨에 염불 우又난 좌선한 자>
△ 을 <20일 이상 한 자>
△ 병 <15일 이상 한 자>
△ 정 <10일 이상 한 자>
△ 무 <5일 이상 한 자>
△ 불 <5일 미만 한 자>
교과서 연습
△ 갑 <취지 규약 전편의 의지를 능해能解하며 자음字音을 통강通講하난 자>
△ 을 <자음字音만 통강通講하난 자>
△ 병 <취지 규약 경전만 강講하난 자>
△ 정 <취지 규약만 강講하난 자>
△ 무 <취지만 강講하난 자>
△ 불 <일편도 불강자不講者>
취사 실행
△ 갑 <계문을 수행하고 공부나 사업이나 의견 제출이 4갑 이상이 된 자>
△ 을 <계문을 수행하고 3갑 이상이 된 자>
△ 병 <계문을 이행하고 2갑 이상이 된 자>
△ 정 <계문을 수행하고 1갑 이상이 된 자>
△ 무 <계문은 수행하나 1갑도 무無한 자>
△ 불 <계문 불수자不修者>
정신근고精神勤苦 급及 육신근고肉身勤苦
△ 갑 <10일 이상 근무勤務한 자>
△ 을 <8일 이상 근무勤務한 자>
△ 병 <6일 이상 근무勤務한 자>
△ 정 <4일 이상 근무勤務한 자>
△ 무 <2일 이상 근무勤務한 자>
△ 불 <2일 미만자>
전곡혜시錢穀惠施
△ 갑 <1개월간 십원 이상이면 갑이 되난대 십원두十圓頭에 1갑씩 가산하야 백원이면 10갑이 됨>
△ 을 <5원 이상 한 자>
△ 병 <2원50전 이상 한 자>
△ 정 <1원25전 이상 한 자>
△ 무 <65전 이상 한 자>
△ 불 <65전 미만 된 자>
공부방면, 사업방면, 생활방면에 의견 제출
△ 갑 <대중 전반의 공인을 득得하야 즉지卽地 채용된 자>
△ 을 <반수 이상의 인정을 득得하야 채용된 자>
△ 병 <채용採用은 못되얏스나 다수인의 찬동 수受한 자>
△ 정 <인정認定은 득得치 못하얏으나 의견은 가가可佳한 자>
△ 무 <이해利害가 별무別無한 자>
△ 불 <불가한 의견을 제출한 자>
4. 인사동정人事動靜
△ 이춘풍씨(경성출장소 교무) 6월 2일 향경성向京城 출발,
△ 송규씨(영광출장소 교무) 6월 4일 향영광向靈光 출발,
△ 정일성씨(공업부원) 동일同日 향광주向光州 자택自宅 출발,
△ 최도화씨(진안 평의원) 회무會務를 대帶하고 일전에 도관到館하얏든 바 6월 7일 향진안
向鎭安 출발,
△ 조송광씨(회장) 6월 20일 도관到館, 동仝 24일 출발,
△ 이동안씨(전 서무부장) 장자 참상慘喪의 보報를 접接하고 6월 20일 향영광向靈光 자택自宅 출발
5. 법설 2편 급及 감각 2편
<화제話題>
1. 일편一便의 애착愛着을 버서나서 광활한 천지를 구경하라.
곳애 맛당하게 사용하면 지상地上에는 한 가지도 바릴 것이 업나이라.>
한 때에 야소교耶蘇敎의 목사 한 사람이 와서 뵈옵거날 선생 물으시되,
「귀하가 차지此地에 굽힘이 무삼 뜻이뇨.」
목사「좋은 법훈을 이어 들을까 합니다.」
선생「그러면 귀하가 능히 야소교耶蘇敎의 국한을 벗어나서 광활한 천지를 구경하얏난가.」
목사「광활한 천지가 어느 곳이온닛가.」
선생「한번 마음을 옮겨서 넓히난대 잇나니라.」하시고, 계속하야 말삼하사대, 「넓힐 줄 모르난 범부 중생이라 하난 것은 항상 제의 하난 일을 고집하며 제의 의견을 세우고져 하며, 제의 집 풍속에 성습成習이 되야 다른 일을 비방하며 다른 의견을 쓰지 안이하며, 다른 집 풍속을 배척하야 각각 그 규모와 고습古習을 벗어나지 못하고 드디여 일편一便에 타락하야 그 간격이 은산철벽銀山鐵壁과 갓치 되어 잇스니, 국가와 국가의 사이나, 교회나 교회의 사이나, 개인과 개인 사이에 서로 반목하고 서로 쟁투爭鬪하난 것이 모다 이에 원인함이로다. 슬푸다, 어찌 원만한 살림을 천만千萬으로 분렬하야 정저와井底蛙의 생활을 계속하며, 무량한 대법大法을 편편片片으로 파쇄破碎하야 미미한 진분塵粉을 만드느냐. 우리는 하로 속히 이 간격성間隔城을 파괴하야, 모든 살림을 합하고 자유활발自由活潑한 생활을 하여야 하겠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는 한 가지도 바릴 것이 업스니, 조흔 것은 조흔대로 사용하고,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사용하야 경우를 따라 처지에 맛당하게 쓰고 보면 우주 내의 모든 것은, 다 나의 이용물이며, 인생세人生世의 여러 법은 다 나의 옹호기관이다.
이 뜻을 깨달은 자난 비로소 세간에 모든 존재가 다 나를 위하야 잇슴임을 늦겨질 것이다.
비하야 말하자면 시장에 천종만물千種萬物을 진열해 노은 그 중에는 물론 호추정조好醜精粗가 각양각색으로 잇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생이 그 정호精好한 것만 취해 쓰고 추조醜粗한 것은 다 바리느냐 하면 그러치 안이하다. 아모리 정호精好한 것이라도 쓰지 못할 곳이 잇고 비록 추조醜粗한 것일망정 맛당하게 쓰난 곳이 있다. 금옥金玉이 비록 중보重寶라 하지마는 주림을 위로함에는 한 그릇의 밥을 대용代用치 못할 것이요, 양재물이 아모리 독한 것이지마는 세탁하난 대에는 무엇보담 필요품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양재물 쓸 곳에 금옥을 쓰면 금옥이 그만한 효능을 엇지 못할 것은 정리定理요, 또는 밥먹을 때에 양재물 먹으면 반다시 사람의 생명을 일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갓치 물물物物의 성질과 용처用處가 각각 다르거날 그것은 이해치 못하고 부당처不當處 단점만 들어서 하나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망단妄斷하며, 또는 저의 바라고 저의 구하는 바 외에는 만시滿市의 진열陳列한 모든 물품이 다 무용無用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얼마나 우치愚痴한 자라 할까」하시드라.
한가지 잘못됨을 인하야 만사애 방념치 말라
<화제話題>
2. 한가지 잘못됨을 인하야 만사애 방념放念치 말라>
한 때에 선생님께옵서 여러 제자들의게 일너 가라사대 「내가 여러 사람을 지내본즉 사람의 심리心理란 참 이상한 것이드라. 무삼 일이나 처음 시작하야 한 가지도 그릇된 바 업시 잘 진행하난 때는 누구나 그 일을 그릇치지 안이하고 잘해보려는 성의誠意가 잇스나 엇지 잘못하야 한번 실패가 잇으면 그만 그 마음을 다 풀어바리고 기왕 잘못된 것, 공력드리면 무엇하나 하야 되난대로 방념자행放念恣行을 하기 쉬우니라. 한 예를 드러 말하면 깨끗한 새옷을 입은 자가 처음에난 기거좌립起居坐立에 주의하야 아모조록 그 의복을 더럽피지 안으려고 하다가 얼마끔 입어서 때가 뭇고 구금이지면 그만 그 주의를 노아 바리고 아모러케나 입게 되나니 모든 일을 다 이와 갓치 하면 무삼 성공이 잇시리요. 오즉 철저한 생각과 원대한 경륜이 잇난 사람이라 하난 것은 무삼 일을 하난대 중간에 엇더한 파란과 엇더한 실패를 당할지라도 더한층 분발하며 더한층 주의하야 그 실패로써 전감前鑑을 삼어서 미래를 개척하나니 이 뜻을 깨달나서 이대로 하고 보면 적은 실패난 큰 성공의 밧탕이 될지니라」하시드라.
(13년 6월月 24일 연구부 서기 송도성 근기謹記)
공정한 심판은 사정私情이 업다
최도화씨 담談
「저는 어느 친구와 동반하야 무진戊辰 4월경에 전북 전주에 개최되엿든 전선궁술대회全鮮弓術大會에 관광을 갓섯슴니다. 각도 선수 일등 무사들이 장내에 나열하야 서로 자웅을 결決하난 판이엿슴니다. 그중에 여류 무사 5인이 참가하야 강장强壯한 남자 일파를 상대로 개전開戰하니 장중은 일층 더 흥미를 가지고 구경하든바 여자편이 연連해 패하게 되엿슴니다. 억강부약抑强扶弱하려는 심리난 사람마닥 갓흔지라 만장滿場이 환호하야 여자의 승리를 축복하고 심사인과 주최자측도 모다 여자를 위하야 힘써주엇슴니다. 그리하야 활살 가락이 관혁貫革의 근방에만 가도 다른 사람의 맛친 것보담 더 요란하게 응원하엿슴니다. 그르나 필경은 한번도 맛치들 못하고 마랏슴니다. 그리고 본즉 아모리 애석한들 졔의 기능과 실력이 불급不及한 것을 심사인은 엇지함닛까. 맛참내 우승의 영예난 다른 사람의게로 도라갓슴니다. 져는 그 광경을 보고 우리집의 공부와 사업에 승급되난 것을 한번 생각하야 보앗슴니다. 대자비하옵신 우리 선생님계옵셔 오즉이나 우리를 이상 등급에 올니고 십흐시리요마는 졔의 실력이 부족하야 승급의 조건에 합하들 못하면 아모리 애석할지라도 선생님인들 무삼 도리 잇겟슴닛까. 만약 승급조건에 합하지 못하난 것을 묵인하고 승급 식힌다는 것은 저 활 쏘난대 심사인이 마치지 못한 무사에 대하야 거짓으로 맛쳣다고 층찬하고 상 주난 거와 무엇이 다르리요. 그럼으로 져는 공공한 심판에난 사정私情이 업난 것임으로 절실이 늣겻슴니다.」라고 말하드라.
13. 4. 12 감각. 13. 4. 17 기술.
우기자右記者 송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