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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목의 선택과 재배기술
건영휴 / 한국농업대학 교수
신행정수도를 비롯하여 각 지방에 건설되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송파와 판교, 동탄 등의 신도시 등 조경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많은 도시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도시 외에도 소득증가에 따른 골프장 등 여가시설의 증가와 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녹지조성 등 조경의 수요증가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경공사에는 다양한 소재가 이용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조경수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조경시장에는 조경소재의 공급부족에 따른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다. 조경공사용 소재로 가장 인기가 있는 소나무는 재선충의 문제로 이동이 곤란하고, 선호도가 높은 일부 조경수목은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경수 시장은 항상 공급과잉과 부족현상이 되풀이 되곤 하는데 그 이유는 생산과 유통의 후진성에서 찾을 수 있다.
조경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한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종합과학예술” 이라고 정의한다. 조경계획과 설계분야는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연구가 이루어져 꾸준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조경시공과 생산분야는 그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조경수의 생산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생산업체와 일부 농가에서 부업으로 생산한다. 대부분의 조경수 생산농장은 규모가 영세하여 새로운 품종에 대한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인기가 있는 몇몇 수종을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재배기술도 선진국에서 보편화 되어있는 컨테이너재배 등은 전혀 시도를 하지 못하고, 전정관리 등 일반적인 재배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경수의 판매는 유통시장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여러 단계의 중간상인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후진적인 유통구조는 생산자에게는 작은 수익을, 소비자에게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인터넷에 의해 일부 거래가 되고 있으나 그 수량은 미미한 실정이다.
조경수 소비의 1차 수요자는 조경설계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경설계회사의 실무자들은 우리나라 조경수목의 생산현황을 알지 못한다. 조경수목의 생산현황이 조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에 반영되는 조경수목은 그 정보가 명확하지도 않은 중간상인과 일부 시공회사를 통해 얻어진 정보에 의해 계획되어지고 설계된다.
조경에 있어 조경수목의 선정은 매우 종요한 작업이다. 조경 식물재료는 식물자체의 아름다움과 전체 환경공간에서 조화가 되어야 하며, 생태적, 기능적으로 적합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정보부재의 상태에서 선정된 조경수목의 일부는 필히 설계변경이라는 절차를 가져오게 된다. 설계변경은 예산의 변경이 수반되고 원래 목적으로 했던 설계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약 1조 5천억 규모의 조경시장이 이런 정도로 운영된다는 것은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조경수생산의 통계부재는 생산자에게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어떤 나무가 얼마나 재배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본인이 생산한 수목의 판매를 예측 할 수 가 없다.
FTA 등 시장개방에 따라 농촌의 생산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조경수는 생리적 특성상 해외수입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생산기반이 유지될 수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우리 농민들이 조경수 생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수요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조경수의 주요 수요처인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정부 주요기관은 향수 소요될 조경수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 체계적인 생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향후 조경시장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목을 선정하여 각 수목의 특성과 재배방법, 유통가격 등을 정리한 것이다.
1.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오래 전부터 마을 어귀에 심어져 그늘을 주는 정자나무로 많이 이용 됐다.
지금은 가로수 등으로 많이 심기지만 조선시대에는 학자나 권세 있는 집안에서만 회화나무를 심을 수 있었다. 회화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유명한 학자가 태어난다고 하고, 세그루를 심으면 대길(大吉)한 일만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회화나무는 겨울이면 낙엽이지고 키가 크게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으로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양토가 적지다. 하지만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내한성이 강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자랄 수 있다. 8월게 피는 황백색의 꽃이 아름답고 수형도 단정하며 가을에 염주모양으로 달리는 꼬투리가 특이하다.
나무의 키는 25m까지 자라며 껍질은 녹색이다. 잎의 모양이 아카시아나무의 잎을 약간 확대한 것과 비슷하다. 회화나무는 짙은 녹음과 깨끗한 이미지, 대기오염에 강한 특성 등으로 도시환경 적응에 적합한 수종으로 가로수,공원,골프장 등의 조경에 적합하다.
최근 농장에 심어진 상태에서 거래되는 나무가격은 높이 4.5m, 뿌리분 부위의 지름이 12cm인 경우 10만원선이다. 이 정도 크기의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3년생의 묘목을 4~5년 정도 재배해야 한다. 농장을 조성할 때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1.5m, 세로 1.5m면 된다. 종자번식 또는 삽목으로 증식하는데 종자번식은 가을에 채종해 노천에 매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삽목은 봄에 전년생 가지를 잘라 묘상에 꽂는다.
나무를 옮겨심기에 적절한 시기는 3월과 11월이다. 회화나무는 서울의 압구정동, 올림픽대로 등에 심어져 도시경관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하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 등 유럽에서도 가로수로 이용되고 있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형태적으로 도심지 조경에 어울린다. 앞으로 만들어질 신도시 등에서 그 가치가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마가목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봄에 돋아나는 새순이 말의 이빨과 같이 힘차게 돋아난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마아목(馬牙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ha에 무리지어 피는 하얀 꽃은 밀원(蜜源)으로 이용되고 붉게 물드는 단품잎과 빨간 열매가 아름다워 세계적으로 80여종이 재배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수종이다.
마가목은 키가 8m까지 자란다. 잎은 9~13개이고, 열매의 크기는 지름이 5~8mm정도 된다.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표토가 깊고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을 좋아한다. 전정을 싫어하므로 자연수형으로 가꾸는 것이 좋다. 충해는 별로 없으며 잎에 적성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이센이나 보르도액을 살포하면 방제할 수 있다.
번식은 종자와 꺾꽃이를 통해 번식할 수 있다. 종자번식은 채종 후 과육을 씻어내고 젖은 모래와 섞어 땅속에 저장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마가목의 과육에는 발아억제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과육을 오랫동안 그대로 붙여두면 발아력이 저하된다. 꺾꽃이는 이른 봄 싹트기 전에 지난해 자란가지를 15cm 길이로 잘라 모래에 1/3정도 묻히게 꽃는다.
재배된 묘목은 과천 묘목도매시장에서 실생 1년생은 500원, 실생 2년생은 1,000원에 거래된다. 2년생의 묘목을 4~5년 재배하면 키가 2.5m, 나무원줄기의 직경이 6cm정도로 자란다. 생장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세로1.2m가 적당하다. 나무를 빨리 자라게 하기 위 해 서는 적정한 비배관리가 중요하다.
나무크기 1.5m정도를 기준으로 1주당 복합비료 0.3kg 정도를 주면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조경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은 나무원줄기의 직경이 6cm와 8cm인데, 농장에 심겨진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각각 30,000원과 80,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최근 8cm 이상 되는 큰 규격의 나무들은 품귀로 공금이 부족한 상태다. 충청남도에서는 2017년까지 마가목, 산사나무, 매실나무 등을 고부가가치의 임산물로 정해 웰빙바이오 밀원(蜜源)숲 1,000ha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겨울까지 달려있는 마가목의 빨간 열매는 기침, 위염 등에 좋은 한약재로 이용된다. 또한 새들의 먹이가 되어 정원에 새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식이식물(食餌植物)로도 가치가 있어 생태적 조경을 추구하는 공원과 가로, 주거단지 등에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칠엽수(마로니에)
칠엽수(마로니에)는 일본, 유럽남부 등이 원산지로 가로수, 녹음수 등으로 쓰인다.
키가 30m정도까지 자라고 지름은 1~2정도이다. 잎은 손바닥을 편 모양으로 5~7개로 갈라진다. 보통 잎이 7개이기 때문에 칠엽수라 한다. 가을이면 낙엽이지고 밤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일본원산의 일본칠엽수는 칠엽수라고 부르고, 유럽에서 들어온 것은 서양칠엽수 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산 칠엽수가 많이 식재되었다. 일본산 칠엽수는 마로니에와 비슷하지만 잎 뒤에 적갈색의 부드러운 털이 있고 열매 표면에 가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마로니에 하면 파리의 가로수가 생각날 정도로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가로수, 공원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숭동의 대학로거리가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주거단지, 가로수 등으로 이용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공해에 약해 공해가 심한 도심지내의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다.
마로니에는 뿌리가 수직으로 깊게 뻗는 심근성 수목으로 재배적지는 표토가 깊고 습기가 있는 비옥한 양토가 적당하다. 어릴 때는 성장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나 수령이 오래 될수록 점차 빨라진다. 번식은 가을에 채종하여 땅속에 매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분이나 상자에 파종하여 그늘에 두면 빨리 발아한다. 파종 후 굵은 직근이 나오면 뿌리를 자른 후 옮겨 심는다. 꺾꽃이를 하는 경우에는 이듬해 봄에 전년도 가지를 잘라 묘상에 꽃는다. 발근율은 낮은 편이다.
재배된 묘목은 과천 묘목도매시장에서 실생 2년생이 1,000원, 실생 3년생은 2,000원에 거래된다. 2년생의 묘목을 4~5년 재배하면 키가 2.5m, 뿌리부의 직경이 8cm정도로 자란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세로 1.5m가 적당하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은 직경 8cm와 10cm인데, 농장에 심겨진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각각 30,000원과 60,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마로니에는 수형이 웅대하고 단정하며 잎이 커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5~6월에 홍백색으로 피는 꽃은 많은 꿀을 생산하여 밀원(蜜源)식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한 젊음과 화합을 상징하며 세계 4대 가로수 중의 하나에 속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수종이다.
4. 왕벚나무
이론 봄 잎이 나기 전에 피는 벚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벚꽃이 피어있는 열흘 정도는 우리나라 곳곳에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진해의 군항제, 전주와 군산간 도로, 구례 쌍계사의 벚꽃 길 등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밤에 열리는 여의도의 벚꽃축제는 이제 연례행사가 되었다.
벚나무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수양벚나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왕벚나무는 일본의 국화로 알려져 있지만 자생지는 제주도와 전라남도의 지역이다. 일본의 국화라고 해서 우리나라에 확산되는 것에 논란이 있기도 하였으나 조경수 중 가장 인기가 많이 상승하고 있는 수종 중의 하나다. 2005년도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302만주의 벚나무류가 생산되었다.
벚나무는 왕벚나무와 산벚나무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왕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거의 같이 피어 구별할 수 있다.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 생육이 가능하고 키가 15m까지 자란다. 잎은 길이 6~12cm로 가을이면 낙엽이 진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이다. 4월에 꽃이 지고나면 지름 7~8mm의 열매가 6~7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재배적지로는 양지바르고 기름지며 평평한 땅을 좋아한다. 굵은 가지를 자르면 썩기 쉬우므로 전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번식은 산벚나무를 대목으로 접목하여 번식한다. 산벚나무의 번식은 종자를 채취하여 건조하지 않도록 모래와 섞어서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재배된 묘목은 과천 묘목도매시장에서 접목1년생을 1,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년생의 묘목을 4~5년 재배하면 키가 2.5m, 가슴높이 직경이 6cm정도로 자란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세로 1.5m가 적당하다.
조경수 시장에서 직경 6cm와 8cm의 규격이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 농장에 심겨진 상태의 가격은 각각 35,000원과 80,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나무가 너무 자라 성목이 되면 판매가 어려우므로 가능한 직경이 15cm가 되기 전에 출하하도록 한다. 왕벚나무는 수령이 30년 정도까지가 가장 아름답고 50년생이 되며 노목으로 약해져 갈아 심어야 한다.
왕벚나무는 봄에는 분홍 꽃, 여름의 짙은 녹음,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품, 겨울의 회갈색수피 등 4계절 내내 아름다운 나무다. 한때는 너무 많이 생산되어 가격이 하락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공금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과 주거단지 등의 가로수로 적합하여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수종이다.
5. 느티나무
우리나라 농촌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나무는 대부분이 느티나무다. 정자나무란 집 근처나 길가에 있는 큰 나무로,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하여 그 그늘 밑에서 사람들이 모여 놀거나 쉬는 나무를 말한다.
느티나무는 또한 마을의 당산나무로 각종재해와 무병장수, 풍년을 기원하는 신목(神木)으로서의 역할도 해왔다. 느티나무의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신의 노여움을 사 재앙을 불러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는 나무의 아름다운 모양과 긴 수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옛사람들의 지혜가 아닌가 한다.
느티나무는 규목(槻木)이라고도 하는데 가을이면 낙엽이지고 키가 큰 낙엽활엽교목이다. 산기슭이나 골짜기 또는 마을 부근의 물이 잘 빠지는 기름진 땅을 좋아한다. 키가 20~30m에 달하며 줄기가 곧고 가지를 사방으로 고루 뻗는다. 연녹색 꽃이 꽃차례에 달려 늘어지며 가을에 노란빛이나 붉은 빛으로 단풍이 드는 잎이 아름답다.
느티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데 적합하고 수형과 수피, 단풍이 아름다워 도심지내의 가로수, 공원, 아파트 등 대단위 조경용으로 적합하다. 느티나무는 조경수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수종 중의 하나다. 2005년도 산림청 통계를 보면 약 400만주 정도가 생산되었다.
최근 농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나무높이 3.5m, 뿌리분 부위의 직경이 10cm인 경우 약 1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정도 크기의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3년생의 묘목을 4~5년 정도 재배해야 한다. 농장을 조성할 때 나무의 식재간격은 가로 1.5m?세로 1.5m로 하면 된다.
번식은 주로 종자번식으로 증식한다. 종자를 가을에 채종하여 노천매장 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가지치기를 싫어하므로 혼잡한 가지, 웃자란 가지 등을 솎아 내는 정도로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조경수의 대표적인 수종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좁은 가로공간에 적합한 직립성의 수종 등을 개발하면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6. 단풍나무
단풍나무는 전국의 계곡이나 산자락 중턱에 걸쳐 자란다. 특히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자란 내장산의 단풍나무 가로수 길과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품을 불꽃처럼 아름답다. 단풍나무 종류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복자기, 고로쇠나무 등과 외국의 도입품종을 포함하여 20여종에 달한다.
단풍나무는 잎 끝이 5~7개로 갈라져 있다. 키가 10~20m까지 자라며 수형은 원형으로 단정하다. 습기가 있는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생장속도가 비교적 빠르며 전정해도 움트는 힘이 강해 새가지가 잘 자란다. 추위에도 강하고 옮겨 심어도 잘 산다.
번식은 10월경 채취하여 땅속에 묻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단풍나무 묘목은 2년생이 500원~1,000원, 4~5년생이 10,000원~1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꺾꽃이로도 번식이 가능하며 지난해 자란 가지를 3월경에 10~15m로 잘라 심으면 된다.
4~5년생을 3~4년 재배하면 키가 2.0m, 뿌리분 부위의 직경이 5~6m 정도로 자랄 수 있다. 식재간격은 1.0m-1.0m가 적당하다. 농장에 나무가 서있는 상태에서 뿌리분 부위의 직경이 6cm인 경우 2만원, 8cm인 경우 3만원, 10cm인 경우 5만원에 거래된다. 키가 3.5m, 뿌리분 부위 직경이 20cm인 경우는 27만원선에 거래된다. 단풍나무는 수형이 좋고 규격이 커질수록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량으로 거래되기 위해서는 이 보다는 규격이 작은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단풍나무는 조경수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수종 중의 하나로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2005년도에 약 590만주가 생산되었다. 한동안 공급이 너무 많아 가격이 낮아졌다가 최근 다시 가격이 정상화되어가고 있다.
단풍나무는 약방의 감초처럼 주거단지, 공원, 가로 등 어느 공간이나 녹음수, 또는 경관수로 꼭 활용되는 수목이다. 수형이 단정하고 붉은색의 가을단풍이 아름다워 그 인기가 지속될 수 있는 수종이다.
7. 배롱나무
비단 같은 꽃이 노을빛에 곱게 물들어서 정원가에서 환하게 사람의 혼을 뺄 정도로 아름답게 피어있으면 풍격(風格)이 최고이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자미화(紫微花/배롱나무)를 소개하고 있는 글이다.
100일동안 붉은 꽃이 피어 있다고 해서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하며, 1년생 초화인 백일홍과 구분하기 위해 목백일홍 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궁궐 안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위에도 배롱나무가 심겨져 있다. 파리의 묘목시장에서는 플랜터에 담아 판매되고 있다.
배롱나무는 키가 6m까지 자라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지며 중부 이남지방에서 잘 자란다. 내한성이 약해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이식초에 월동을 위해 짚으로 줄기를 싸주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현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월동에도 큰 문제는 없다. 수피는 연한 홍자색을 띠고 매끄럽다. 잎은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없다. 7~9월에 붉은 색의 꽃이 핀다. 흰 꽃이 피는 품종인 흰 배롱나무도 있다.
배롱나무는 전라도, 충청도 등의 가로수와 도심지 조경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2005년도에 약 135만주 생산가 되었다. 번식은 지난해 자란 가지를 15cm 정도의 길이로 잘라 삽목하거나, 가을에 종자를 채취해 봄에 일찍 파종하면 된다. 재배적지는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좋다.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배수가 잘 되고 토심이 깊은 사질양토가 좋다.
양재동 묘목시장에서 삽목2년생은 1,500원에 거래된다. 2~3년생의 묘목을 3~4년 재배하면 키가 2.5m, 나무직경 6cm 정도로 자란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1.2m?1.2m가 적당하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은 직경 8cm와 10cm인데, 농장에 심겨진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각각 5만원과 8만원선이다. 직경 15cm는 25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배롱나무는 중국 당나라의 백낙천이 그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할 정도로 꽃과 나무의 형태가 아름다운 나무다. 특히, 꽃이 드문 여름철에 붉은색의 아름다운 꽃을 약 100일간이나 볼 수 있어 공원과 가로 등의 조경수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수종 중의 하나다.
8. 산딸나무
산딸나무라는 이름은 빨갛게 익는 열매가 딸기와 닮아서 생긴 이름이다. 5~6월에 피는 하얀 꽃은 포엽(苞葉)이 꽃차례 아래에 위치하여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다. 진한 초록의 잎 위에 피는 새하얀 꽃이 청초하게 무리를 지어 피어 너무나 아름답다. 예수가 짊어진 십자가가 이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어 성스러운 나무로 취급되고 있다.
나무높이가 10m에 달하고 가을이면 낙엽이지는 낙엽활엽교목이다. 가지는 층층나무와 같이 층을 지어 수평으로 퍼지고 나무껍질은 적갈색으로 벗겨져 매끈하다.
산딸나무가 조경수로 주목을 받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하얀 꽃과 빨간 열매, 붉은 단풍 등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주는 조경수로 주거단지, 공원, 학교 등에 한 그루 또는 무리를 지어 심어도좋다. 가로수로 식재하면 계절감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수종이다. 또한 산딸나무 열매는 산사나무, 팥배나무 등과 함께 새들의 먹이가 되는 식이식물(食餌植物)로 생태공원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번식은 종자 또는 삽목으로 증식한다.
농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나무높이 3.5m. 뿌리분 부위의 직경이 10cm인 경우 약 6만원, 12cm인 경우 1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정도 크기의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2년생의 묘목을 5~6년 정도 재배해야 한다. 묘목은 양재동에 있는 종묘회사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묘목가격은 1년생이 500원, 2년생이 1,000원에 거래된다. 농장을 조성할 때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1.5m?세로1.5m로 하면 된다.
최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종이다. 그러나 밀식되어 자라 가지 뻗음이 좋지 않으면 판매가격이 30%정도 낮게 거래된다.
토양이 비옥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 그늘에서도 생장이 양호하다. 추위에 강해 국내 어디에서도 잘 자란다. 병충해는 반점병, 흰불나방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산딸나무는 계절적으로 꽃이 부족한 시기에 피는 매력적인 하약 꽃으로 인해 도심지 조경의 핵심수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9. 이팝나무
하얀 꽃송이가 흰 쌀밥을 담아 놓은 것처럼 탐스럽게 보여 ‘이밥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차츰 변해 ‘이팝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얘기로는 절기로 입하(立夏)에 꽃이 피어 ‘입하목’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로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이팝나무는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는 척도로 활용되었다. 꽃이 일시에 화려하게 피면 풍년이 들고 꽃이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드는 해라고 하여 선조들은 이팝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여겼다.
이팝나무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에 자생하며 나무높이가 15~20m에 달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잎은 길이가 3~15cm로 감나무 잎과 유사하다. 흰 꽃이 5~6월경에 피어 나무 전체를 눈 같이 덮으며 은은한 향기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보라색으로 익는다. 번식은 종자번식이나 삽목으로 증식할 수 있다. 수분이 많은 비옥토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 강하고 공해나 염해에도 강하다.
농장에 심겨진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나무높이 3.5m, 뿌리분 부위의 직경이 10cm인 경우 약 6만원선에 거래된다. 이 정도의 나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년생의 묘목을 1.5m?1.2m 간격으로 식재하여 4~5년간 기르면 된다. 또한 뿌리분 부위의 직경이 12cm인경우는 10만원, 15cm인 경우는 25만원선에 거래된다.
이팝나무는 인기가 많아 올해 중국에서 수입된 묘목만 100만본 이상이라고 한다. 중국산 3년생 묘목은 한주 당 1,300원~1,500원에 거래되나 국내산에 비해 하자가 많고 성장속도가 더딘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의 판매여부는 얼마나 좋은 수형의 나무를 기르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나무가 많아도 수형이 나쁘면 팔리지 않는다.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나무사이의 간격을 적정하게 유지하여 나무의 모양이 단정하고 가지가 고르게 자라도록 해야한다.
유성시, 하남시 등과 같이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하여 식재한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팝나무는 계절적으로 꽃이 없는 시기에 화려한 꽃이 피고 도시조경에 어울리는 수형으로 인해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조경수로 부각되고 있다.
10. 자작나무
자작나무하면 10여년전 러시아에 갔을 때 차창 밖으로 보이던 백색의 자작나무 숲이 생각나곤 한다.
하얀 눈이 덮이면 더욱 욱치가 있는 나무다.
흰 수피에 진한 초록의 잎,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로 키가 20m까지 자란다.
추위에 강해 중부이북지방에서 자생한다.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매우 좋아한다.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며 공해에 대한 저항력은 약하다. 고산수종으로 남부지방의 따뜻한 곳은 재배지로 적합하지 않다.
자작나무는 뒤틀림과 변형이 적어 기록을 위한 재료로 이용 되었다. 또한 껍질은 촛불이나 호롱불 대신 불을 밝히는 재료로도 이용 되었다. 혼인할 때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이 단어데 들어있는 화(華)는 자작나무를 가리킨다. 자작나무는 가로수, 호수나 강변 등 수변에도 잘 어울린다.
번식은 가을에 수확한 종자를 모래와 섞어 땅속에 묻은 뒤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되지만 발아율이 낮다. 양재동 조경수시장에서 거래되는 묘목가격은 2년생이 600원~700원에 거래된다. 2~3년생의 묘목을 3~4년 재배하면 가슴높이의 나무직경이 8cm 정도로 자란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1.5m?1.5cm 로 식재한다.
농장에서 서있는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나무직경이 8cm인 경우 5만원, 10cm인 경우 10만원, 12cm인 경우 15만원선에 거래 된다. 가능한 나무직경이 15cm이전에 출하 될 수 있도록 한다. 나무가 너무 자라게 되면 이식비 등이 증가하게 되어 판매하기가 어렵게 된다. 자작나무는 그동안 강원도 산지에서 재배되었던 나무들이 많이 이용되었으나 최근 환경문제로 반출이 어려워 일반포지에서 재배되는 나무들이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자작나무는 한그루 단식하는 것 보다 모아 심으면 백색의 수피가 돋보인다. 골프장, 주거단지 등의 진입도로, 고층빌딩의 녹지 공간 등에 식재하면 흰색과 초록이 대비를 이루는 세련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도심지조경에 독특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너무나 매력적인 수목이다.
첫댓글 속성수이면서 가로수용 나무 : 대왕참나무(핀오크), 회화나무, 산딸나무 === 꽃과 단풍이 아름답다.
느티나무는 묘목 2년생에 키150에서 180정도되는것이 가격면에서는 경제적이지요.지주대를 세워서 정식간격(3m*3m)으로 아주 심어버리고.지하고는 2년정도 후에 하순을 날려주면 됩니다.거름이나 비료는 심고 다음해부터 하시는게좋고요,정식간격이라함은 느티는 8점때부터20점때까지 다양하게 소비가됩니다.그러므로.약3에서5m까지는 심어야한다고봅니다.물론 4점짜리를 구입해서 심으면 좋겠지만 경제적으로 또한 경험상 초보라면 나무키우는 맛도 보아야할테니까 좀부적합하다고 봅니다.이것은 단지 제의견이니 알아서 생각하시고요.
제 경험일뿐 참조만 하십시요. 느티묘목 키 30cm 국수가닥처럼 잘 뵈지도 않는 묘목 200주를 40cm 간격으로 3월에 심었습니다.. 1년후 지주대를 꽂아 묶어 곧게 키워야합니다. 2년쯤 되면 이식해야 하는데 키 1~ 2m 로 자랍니다. 금년 봄에 간격을 150cm로 심었습니다. 3년후에 4-5m 간격으로 이식할 예정입니다.. 거름은 1년 완숙퇴비를 시비하고 2-3년생 심을때는 구덩이를 크게 파고 밑에 완숙거름 거름삽 한삽을 넣고 흙 넣고 밟은후 심습니다. 심은 1년후 부터는 매년 거름을 묘목 가까이 수북하게 (거름삽 3삽정도) 주면 잘 자랍니다. 느티는 거름을 많이 주면 엄청 자랍니다. 병충은 없어 약은 한번도 안 했습니다..
유익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