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 5번째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 앙투카에 누워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멀티비츠
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마침내 프랑스오픈에서 5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1위에 복귀했다.
7일 프랑스오픈 대회 마지막날, 프랑스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코트에서 펼쳐진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달은 스웨덴의 로빈 소더링을 3-0(6:4/6:2/6:4)로 이기고 우승했다.
지난해 4회전에서 이날 결승 상대인 소더링에게 패한 뒤 와신상담 끝에 나달은 멋지게 설욕하고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나달은 "오늘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에 만족한다"며 "소더링이 있었기에 최고의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우승 점수 2000점을 챙긴 나달은 로저 페더러를 제치고 근 1년만에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고 스웨덴 비욘 보리의 대회 6번 우승 기록을 내년에 기약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대회 무실 세트로 우승트로피를 올릴 정도로 나달은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첫세트 2-2에서 나달은 소더링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리드해 나갔다. 이전보다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으며 소더링의 자유자재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첫세트를 6-4로 마친 나달은 2세트 역시 2-2에서 다시 소더링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 3-2를 만들고 내리 달려 6-2로 한수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나달은 2세트 0-1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15-40에서 듀스와 듀스를 거듭한 끝에 지켜내 0-2로 몰릴 위기를 탈출했다.
15-40 투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에이스로 30-40를 만들고 소더링의 백핸드 실수를 유발해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승부는 여기서부터였다. 포핸드 실수로 어드빈티지 소더링에서 나달은 네트 대시해 절묘한 백핸드 발리 드롭샷으로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이때 네트에 걸렸으면 0-2.
발리를 성공시킨 뒤 오른발을 올리며 기쁨을 과시했다. 관중들은 나달의 플레이에 환호를 했고 소더링의 공격 기세는 한풀 꺾였다.
결국 9분간 나달은 서비스게임을 지켜 1-1을 만들었다.
2세트 2-2에서 소더링의 서비스게임을 공 4개로 간단히 요리해 3-2로 만든 나달은 더이상 소더링이 대 역전극을 펼치지 못하게 분위기를 압도했다.
나달은 되찾은 우승에 감격스러워 우승을 확정 짓자 바로 자리에 드러누우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로빈 소더링(스웨덴 5위)은 페더러(스위스 1위)를 8강에서 잡으며 우승을 향한 큰 고비를 넘겼지만 번번히 우승 문턱에선 힘을 쓰질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