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느낌표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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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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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네번째 선정도서 |
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 궁리출판 | 9,000원 적립금 450원
이 책은 침팬지과 더불어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수많은 연구업적을 남겼던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로, '생명체'에 각별한 애정을 느꼈던 어린 시절, 시와 자연과 교감하며 지적 호기심을 키웠던 사춘기, 아프리카로 건너가 저명한 고고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난 일, 하루 종일 침팬지를 관찰하며 보낸 날들... 책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일생을 살았던 저자의 아름다운 삶에 관한 회고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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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정재승 | 동아시아 | 8,000원 적립금 400원
이 책은 과학을 쉽고 흥미있게 접할 수 있는 교양과학서인 동시에 인문학적 성찰을 다루며, 저자는 인간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생태계의 생명 현상과 군집운동 등 복잡한 시스템을 비선형 동역학, 카오스 이론, 인공생명 등을 통해 분석하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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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세번째 선정도서 |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 | 마음산책 | 5,500원 적립금 275원
<중앙일보>의 '시가 있는 아침'에 연재했던 김용택 시인의 추천시와 단평을 묶은 시집으로,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김소월, 이용악에서부터 박용래와 김수영, 서정주와 고은을 거쳐 장석남에 이르기까지 근 1세기 동안의 한국 시사의 성과를 아울렀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로 시작되는 네루다의 시를 통해 그는 '내 발등을 밝혀주던 그 환한 목소리, 시'를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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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번째 선정도서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M.바스콘셀로스 | 동녘 | 7,000원 적립금 350원
너무나 일찍 슬픔을 발견한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아름답고도 가슴 저미는 이야기.
그의 인생에서 슬픔이란 것은 우리가 이성을 갖게 되고, 인생의 양면성을 발견함으로써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그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또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꽃과 같은 화려함이 아니라 강물에 떠 다니는 낙엽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의 결핍이란 결국 인간들, 특히 어른들의 상상력의 결핍과 감정의 메마름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어린 소년 '제제'를 통해 현실 생활에 의해 황폐해져 가는 인간의 메마른 감정 세계를 동심으로써 구제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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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번째 선정도서 |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김주영 | 문이당 | 8,000원 적립금 400원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부재(不在)와 가난 속에서 자란 두 아들의 아픈 성장기 소설이다. 김주영은 유년기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담백한, 그러면서도 가슴 뭉클한 수채화 한 편을 그려 놓았다. 이 수채화는 내용상으로 슬픈 이별을 통해 완성된다.
'우리들이 즐겨 삼손이라 불렀던 장석도. 그리고 거울의 주인으로 불렸던 설영도. 잃어버린 편지의 주인이었던 최영순 선생. 그리고 내게 첫사랑을 보냈던 가난한 계집애 남순애.'
그리고 옥화와의 이별. 이 이별들은 아픔인 동시에 성장의 필수적인 혈흔이며, 완숙으로 가는 승강기다. 이 이별의 아픈 세계를 완성하고서야 비로소 김주영은 어른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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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선정도서 |
내 생애의 아이들 가브리엘 루아 | 현대문학 | 8,500원 적립금 425원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가브리엘 루아 문학의 순정한 아름다움!
이제 막 청춘의 꽃가지를 교단에 올려놓는 모든 풋내기 교사들에게, 두려움과 호기심과 설레임을 안고 삶의 교실에 처음 들어서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백지 위에 철자법과 사랑의 신비를 처음으로 써나가던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에 바치는 대서사시!
이 소설은 학교를 배경으로 선생님과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이제 겨우 열여덟-풋풋한 초임 여교사와 초등학교 아이들이 빚어내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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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선정도서 |
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 실천문학사 | 8,000원 적립금 400원
자전적 성격을 띤 이 작품에서 저자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다. 소설의 밑그림은 막막한 바다에 갇혀 외로움을 삭이던 섬 소년이 어엿한 문학청년으로 커가는 과정이다. 그 위에 비극적인 가족사와 4.3사건 한국전쟁 등 슬픔의 무늬들이 겹쳐진다. 역사의 행간에 감춰져 있던 한 작가의 성장기록은 담담하면서도 애잔하게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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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번째 선정도서 |
달님은 알지요 김향이 | 비룡소 | 5,000원 적립금 250원
12살 아이 송화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풀벌레와 꽃나무를 벗삼아 아름답게 살고 싶지만, 무당집 아이라는 꼬리표가 송화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송화의 주변에는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송화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대상은 하늘에 떠 있는 달님이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슬픔과 바람을 달님에게 하나씩 이야기하는 낮달같이 맑은 송화, 도시 아이들이 잊어버린 시골의 넉넉한 자연을 배경으로 사랑의 가치와 희망에 대해 나지막하게 읊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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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고정욱 | 사계절 | 6,000원 적립금 300원
찔뚝이는 영택이 별명입니다. 목발을 짚고 휘청휘청 걷기 때문에 아이들은 영택이를 그렇게 말합니다. 가방을 영택이 자리에 갖다 놓으면 그날 아침 석우의 임무는 끝납니다. 그리고 공부가 끝나면 또 영택이 가방을 집에 갖다 줍니다.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를 놀린 벌로 석우는 1년 동안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다 주게 된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영택이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석우의 마음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고, 석우의 변화는 다른 반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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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째 선정도서 |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 | 열림원 | 8,000원 적립금 400원
폭풍우 칠 때 난바다의 배를 불러들이듯, 포구는 어머니의 품처럼 길을 따라 흘러온 낯선 사내를 품는다. 포구의 풍경에 합류한 사내는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기억을 꺼내 천천히 되새김질한다. 이 책은 시인 곽재구씨의 상념과 추억이 그가 찾아든 포구 안에서 안개처럼 낮게 풀어져 흐르는 기행산문집이다.
동해의 화진에서 서해 변산반도 왕포까지, 해남의 어란포구에서 더 멀리 남제주군 사계포까지, 여기 소개된 포구들은 시인의 언어를 통해 푸른 빛과 붉은 빛이 조금씩 스며들어 인상파 화가의 풍경화를 닮은 그림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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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번째 선정도서 |
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 | 인디북 | 8,500원 적립금 425원
이 책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바보 이반』『세 아들』『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세 아들』등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 단편선 12편을 묶은 책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낯익고 오래된 삶의 물음과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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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 선정도서 |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정민 | 보림 | 9,000원 적립금 450원
시와 그림에 대한 열아홉 가지의 이야기와 마흔네 편의 한시를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한시를 읽으면서 사물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함께 길러 나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시로 쓰면 이상한 울림도 생겨나고, 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잖니?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시를 썼을까?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한자로 글을 짓고 썼단다. 시도 한자로 지었지. 너는 아직 한자를 많이 알지 못하니까 한시는 네게는 조금 어려울 거야. 그렇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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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선정도서 |
야생초편지 황대권 | 도솔 | 8,500원 적립금 425원
이 책은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985년부터 13년 2개월 동안 양심수 생활을 한 황대권의 옥중 서간 중 야생초에 관련된 것만을 골라 펴낸 것이다. 놀랍게도 이미 20년 전부터 생태학에 기반을 둔 공동체 운동에 관심을 두어왔던 저자는 아주 사소한 풀 한 포기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을 통해 온전한 자기 혁명과 전혀 다르게 세상 보는 법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책은 80년대와 90년대의 자본과 정보의 홍수 시대에 풀꽃처럼 살아남은 양심의 현주소를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희귀한 서간 자료이다. 또한 아직 이 땅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풀 공부와 먹거리와 볼거리와 영성 그리고 대안적 삶의 방식이 편지 속에 어우러진 가장 미시적이면서 거시적인 자연 이야기이다.
책에 수록된 모든 그림 역시 미대를 지망했던 저자의 솜씨로, 감옥에서 그린 그대로이다. 그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들이 감옥 속에서 쓰여졌다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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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선정도서 |
삼국유사 일연 | 을유문화사 | 9,000원 적립금 450원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 고대 사적의 쌍벽을 이루는 역사서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삼국사기>가 기록하지 않은 고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과 아울러 가락국 등의 역사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의 신화와 설화들의 원형, 정형 시가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향가 14수, 방대한 불교 자료와 민속 신앙, 일화 등이 실려 있어 국문학 연구에도 소중한 가치를 지닌 문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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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선정도서 |
마당깊은 집 김원일 | 창작과비평사 | 7,000원 적립금 350원
6·25 직후의 모두 어려웠던 시절, 여러 가지 인생 경험과 생업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당이 깊은 집에 모여 살았다. 전쟁 후의 삶의 모습은 비참했지만, 삶에 대한 의지는 굳건하고 아름다웠다. 전쟁통에 홀로 된 어머니가 자식들을 다독이며, 잘 키워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참 다부지면서도 맵고, 억척스런 모습이다.
6, 70년대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모두 그러하였으리라. 미군들을 불러들여 파티를 여는 주인집의 모습이나, 한 팔이 없어 군고구마나 풀빵을 구워 파는 상이용사네, 적색분자로 찍혀 매번 형사가 드나들던 집, 양키 시장에서 군복 장사를 하는 집, 그리고 삯바느질을 해서 자식들을 키우는 주인공의 집 등. 한집에 모여 사는 이때의 모습들은 너무 흔해빠져서 이제 진부하기까지 한 우리 나라의 전후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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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선정도서 |
혼자만 잘 살믄 무슨재민겨 전우익 | 현암사 | 6,500원 적립금 325원
그는 느티나무, 소나무, 대추나무 등을 좋아하지만 따지고 보면 싫어하는 나무가 없다고 말한다. 어떠한 나무든 나무껍질은 사람의 피부보다도 부드럽고 향기는 무엇에도 비할 수 없다는 것이 항용 그의 고백이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도 나무만 보면 문득 쓸어안고 싶어진단다.
'내가 왜 나무를 일찍 몰랐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태어나면 나무를 키우고 공부하는 사람이 돼보고 싶스니더.' (...)
어쩌면 전우익선생을 시대착오주의자로 비웃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가 깊은 산속의 약초처럼 귀한 사람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신경림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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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선정도서 |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유용주 | 솔 | 6,500원 적립금 325원
유씨는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한 뒤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과자공장 직원, 금은방 종업원, 막노동판 '시다', 농사 등 우리 사회의 온갖 밑바닥 삶을 체험한 시인이다. 우연히 신문사 문화센터에서 시를 접하고 시작(詩作)을 하면서 1991년 등단, '가장 가벼운 짐'과 '크나큰 침묵' 등 두 권의 시집을 냈다. 이번 산문집에 실린 글들은 그가 시로는 다 내보이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정직하고 투명한 기록이자, 그가 꿈꾸는 문학과 세계에 대한 산문적 변주이다
'밑바닥 헤험 속에서, 생활고와의 정직한 싸움 속에서 낳은 문학이기에 거기엔 자기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아픔으로 더 아픈 이웃을 감싸안는 사랑과 항심(恒心)과 평심(平心)의 도가 숨쉬고 있다(평론가 임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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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선정도서 |
모랫말 아이들 황석영 | 문학동네 | 6,500원 적립금 325원
이 책은 전체가 10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서울 한강변의 '모랫말'. 아직 전쟁의 상흔이 짙게 남은 그곳에서 작가의 분신으로 보이는 소년 수남이가 화자가 되어, '모랫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암울한 시절, 질곡의 현대사로 남겨진 그 시절에도 사람들은 존재했고, 척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일구는 삶은 여전히 따뜻했다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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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선정도서 |
백범일지 김 구 | 돌베개 | 9,500원 적립금 475원
『백범일지』는 1947년 국사원에서 최초로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왔고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전국민의 필독서이다.
27년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어온 민족독립운동가이자 자신의 전 생애를 조국과 민족을 위해 바친 겨레의 큰 스승 백범, 일제의 침략 아래 신음하는 우리 민족의 살길을 열고자 해방된 통일조국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 끝내 비명에 간 백범의 생애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는 책이 바로 『백범일지』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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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선정도서 |
아홉 살 인생 위기철 | 청년사 | 8,000원 적립금 400원
이 소설은 성장소설 형식을 취하면서도, 단순히 한 개인의 성장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 시대의 본질적 문제를 진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형식은 스물다섯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단락들은 저마다 연결되면서도 나름대로의 주제를 가지고 완결되어 있다. 그래서 어찌보면 단락단락 따로 읽을 수 있는 연작 콩트 형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인 '나'는 아홉 살 무렵 달동네 산꼭대기에 있는 판잣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나'는 여러 인물과 사건들을 만나며 세계와 인생에 대해 많은 사색을 하게 된다. 진실한 거짓말쟁이 신기종, 아버지를 죽이고 싶던 검은 제비, 사랑스런 허영쟁이 장우림, 골방에 갇혀 천하를 꿈꾸던 골방철학자 등, 저마다 나름대로의 전형을 가진 인물들과의 만남과 대립을 통해 '나'가 깨닫는 삶의 진실이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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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선정도서 |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 우리교육 | 8,000원 적립금 400원
시인 신경림(申庚林)씨가 우리 현대시 대표시인 22인의 시세계와 삶을 그렇게 돌아보며「시인을 찾아서」(우리교육 刊)를 냈다. 정지용에서 윤동주 유치환 박목월을 거쳐 신동엽 김수영 천상병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문학사의 고전이 된 작품을 남긴 작고(作故) 시인들을다룬 기행ㅡ평전 모음집이다
저자는 책상 앞에만 머물지않고 전국 방방곡곡 시인들의 생가 혹은 창작 현장을 3년간 발로 뛰었다. 비오는 남도 정취를 한껏 느끼며 찾아간 전남 강진군 탑동 김영랑 생가. 영랑의 손때가 묻은 나무들이 남아있는 뜨락, 영랑이 가끔 소리꾼들을 불러모아 소리판을 벌였던 사랑방의 정감있는 분위기에서 신경림은 영랑의 맑은 노래가 생성된 터전을 발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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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선정도서 |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 학고재 | 9,500원 적립금 475원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일러준다.책의 제목이 된 부석사 무량 수전 등 건축물을 비롯해 불상.금속공예.백자.회화에 이르기까지 장르별 우리 문화유산 대표작들을 도판과 함께 해설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도 있지만 장독대나 온돌방 장판 등 서민의 생활과 함께 해온 일상적인 것들도 포함돼 있다.아름다움을 집어내는 저자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쏟아지는 문화재, 미술작품 해설서 대부분이 일반인이 잘 모르는 전문적 내용이나 철학적 의미, 혹은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를 담아 흥미를 끌고 있다면 이 책의 매력은 전문가의 혜안이 녹아있는 수려한 문체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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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선정도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 웅진닷컴 | 7,000원 적립금 350원
이 책은 박완서만의 탁월한 기억력과 감수성으로 꿈결처럼 다가오는 유년의 공간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화가가 자화상을 그리는 심정으로, 묵은 기억의 더미를 파헤쳐 30년대 개성에서의 꿈 같은 어린 시절부터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를 한 폭의 수채화와 한 편의 활동 사진이 교차되듯 맑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 만큼 이 소설에는 이미 발표된 박완서의 여러 작품 속에서 파편적으로 드러나거나, 변용되어 나타난 자전적 요소이 처음과 중간,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재현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특히 박완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의 말뚝」을 비롯해서 여러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소설적 탐구의 대상이 되어 온 작가의 가족 관계, 즉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이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 자신, 이와 대조적으로 여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30년대 개성 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 이웃의 모습 등이 유려한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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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선정도서 |
봉순이 언니 공지영 | 푸른숲 | 6,000원 적립금 300원
이 책은 작가의 고향인 서울 아현동 언저리를 배경으로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눈 떠가는 과정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촘촘하게 복원해낸 아름다운 소설이다. 60∼70년대 고도 성장의 뒷골목에서 한없이 짓이겨지고 추락하면서도 삶에 대한 낙관을 버리지 않는 [봉순이 언니]의 삶을 반성 어린 눈길로 감싸안으며 그 속에서 끝끝내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져 올리는 작가의 붓끝은 이 소설에서도 완강하다.
시대와 사회의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로 수용하면서 예리한 소설적 칼날을 벼려내던 종전의 공지영 소설들과 많이 다르게 읽힐 수도 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등단 이후 줄곧 헐벗고 남루한 일상으로부터 시선을 거두지 못했던 공지영 특유의 소설 미학, 그 따뜻한 인간애와 진솔함의 젖줄이 어디에서 발원하는가를 확연히 드러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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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선정도서 |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 창작과비평사 | 8,500원 적립금 425원
작가의 체험이 절절히 묻어나는 소박하고 진솔한 문체 속에 괭이부리말 사람들의 일상과 믿음직한 아이들의 꿈이 오롯이 담겨 있다. 화려한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이 아이들을 한번 쯤 돌아봐 주는 것, 그들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일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숙제가 될 것이다.
이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수차례에 걸친 취재 끝에 꼼꼼하게 괭이부리말의 풍경을 재현해낸 일러스트레이터 송진헌씨의 그림 또한 이 책의 빛나는 부분이다. 거친 듯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이 묻어나는 연필선으로 표현한 주인공들과 괭이부리말 주변 풍경은, 아무래도 이러한 풍광에는 익숙하지 못할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준다. 사춘기 무렵 아이들의 절실한 고민, 성장기에 겪는 갖가지 갈등과 좌절 또한 뛰어난 현실감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독자들을 위한 훌륭한 읽을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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