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같이 연말에 볼 영화를 찾다가.. (해리포터, 새미의 모험 등 모두 극장에서 보았다) 라스트 갓파더는 어떨까 하고 어제 새벽2시까지 올라온 관람평을 읽었다.
내가 영화를 볼 표는 초대권이긴 했지만 다른 영화를 보지 못하고 받은 1년 유효의 표라 현금이나 마찬가지라서.. 재미난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아깝지 않을까 꽤나 고심이 되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개봉영화관을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버스가 눈길에 시간이 밀려 와서 20분 늦게 갔는데 10분 지나면 입장이 안된대서 다음 회를 보느라 다시 눈길을 걸어 도서관에 다녀왔다. 이렇게까지 보는데 재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간절했다.
한줄 기대평에 써놓은 것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요약인 듯 하다.
(홍보영상 안보면 더 재밌고,미국배우들 연기 좋아요.어린이, 3,40대는 웃으며봤어요.)
아. 그리고 결말도 보면 안된다고 적고 싶었지만, 내가 특정한 팬도 아니니 두번씩이나 적을 필요는 없는 듯 하고, 어쨌든 시사회도 아니고 제 가치를 주고 보았으니 되었지..
내가 홍보영상을, 고민하느라 세번은 본 듯 하니.. 그걸 안봤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듯 싶은데.
아이는 한글을 읽기는 하지만 자막을 읽기에는 자막이 빨리 지나가고, 중간중간에 설명을 해주어야 했는데, 마피아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반대편 이라 하고, 영구에 대한 판단은 아이에게 맡겼더니 곧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사실 나는 보면서는 좀 혼란스러웠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지만..)
하비 케이틀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좋아서 눈이 계속 갔고, 나머지 두 미국분들(충직한 부하들)연기도 무난하고 좋았고, 심형래 님의 연기는 대사가 영어라고 불편한 것은 없었으나 재미있게 볼 만한 유초등 층이 보기에 좀 어렵지 않을까(영어라서 유머 감각이 살아나지 않는 것이 여럿 있었다) 했다.아이를 보며 한국어로 재미나게 했다면 유초등 층은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이 영화는 결국 어린이와 30대 이상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 대상이라는 생각.. (웃음소리를 들어보니 20대 젊은 층은 그 웃음의 코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차이가 났다. 뒷자리에 쭉 앉아서 보신 아주머니들과 아이는 많이 웃으면서 보았다..)
심형래 감독이 담고 싶었던 내용은 중간에 나오는 것 같은데 (영구가 바보스럽지만 그것이 재능이 되는 부분- 스포일러라 자세히 못적음) 그 부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억지스럽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고.. 나야 자라면서 영구 시리즈 영화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억지스럽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지 않았지만..
결말에서 다들 웃으셨는데 그건 결말은 예고편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말이 좀 싱겁기는 하지만 착한 영화로 끝나려면 그럴수밖에 없는 것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화면도 음악도 매끄러운 편이었다. 난 평소에 코미디 영화는 전혀 보지 않지만.. 표의 가치가 그렇게 아깝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