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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은 주방천 일원의 외주왕과 절골 일원을 일컫는 내주왕으로 나뉘지만 덩치가 작은 만큼 코스 또한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오래전부터 북쪽과 동쪽을 감아 돌며 주맥을 형성하는 낙동정맥 구간과 별바위 일원을 비지정 탐방로로 입산을 금지시키고, 큰골 북쪽의 금은광이~두수람~먹구등 능선 외에 칼등고개~가메봉, 가메봉 안부~왕거암 능선 구간 역시 비지정 탐방로로 묶어 놓아 자유로운 능선 산행은 아예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허용되고 있는 산길은 대전사~주방계곡~내원동, 대전사~주왕산~칼등고개~후리메기 삼거리~주방천, 절골~가메봉, 가메봉~큰골~내원동, 가메봉~사창골~후리메기 삼거리~주방계곡, 너구동~금은광이삼거리~세밭골~제3폭포 위, 금은광이삼거리~월미기~장군봉~대전사 코스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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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군봉 능선에서 바라본 외주왕 일원의 기암괴봉들. 계곡 속에 우뚝 솟구친 암봉이 기암이다.
가장 많은 탐승객이 몰리는 주방계곡 코스는 가벼운 산책을 겸한 나들이에 적합하다. 짧지만 주왕산 경관의 핵심을 이루는 주방계곡을 탐승할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주방계곡 산행은 제3폭포 위쪽 큰골을 따라 올라 ‘전기 없는 마을’ 내원동의 토속음식점에서 산바람을 맞으며 가벼운 먹거리로 속을 채운 뒤 다시 주방계곡을 거쳐 내려서는 것으로 마치곤 했으나 이태 전 마지막 민가까지 철거되는 바람에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대전사~제3폭포 코스 산행은 왕복 2시간30분 소요.
등산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대전사~주왕산~후리메기~주방계곡~대전사 원점회귀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202페이지 르포 참조)
<< 너구동~장군봉 코스 >>
숲 우거진 능선 따르는 호젓한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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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팔경에 속하는 달기폭포. 달구동 가는 길가에 있다.
- 너구동~금은광이~장군봉~대전사 코스의 너구동 기점 산행은 주왕산을 잘 아는 등산인들이 나선다. 아무래도 주왕산 자연의 압권은 외주왕, 즉 대전사 안쪽 주방천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즈넉한 주왕산을 엿보고자 한다면 너구동 기점 코스를 찾을 만하다.
너구동 코스는 산행에 앞서 들머리를 장식한 폭포가 인상적이다. 월외공원지킴터에서 약 2km 지점에 위치한 달기폭포는 완경사 도로가 가팔라지기 직전 골짜기를 가로막듯 솟구쳐 가슴 철렁하게 한다. 낙연폭포(落淵瀑布), 월외폭포(月外瀑布)라고도 불리는 11m 높이의 수직폭은 반듯하게 곧추선 양옆의 절벽과 어우러져, 건장한 청년의 가슴팍을 보는 듯 힘이 넘친다.
폭포 밑의 용소는 용이 등천했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닿지 않을 만큼 깊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목탄을 끌어내리면서 돌이 쏟아져내리는 바람에 많이 메워졌다 한다. 폭포 위의 큰 용추는 계곡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함축하고 있는 멋진 곳이다. 물을 흘리듯 부드럽게 뻗은 와폭과 그 아래 물빛 푸른 소, 그리고 물이 휘도는 쪽에 솟구친 바위 벼랑 등 주변 모습이 다양하다.
달기폭포에서 약 1.5km 떨어진 너구동은 네 개의 산줄기와 네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명당자리라 전하는 곳이다. 네 귀퉁이가 만난다 하여 사이동(四耳洞), 즉 ‘네귀퉁이’가 변해 너구동이란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이 마을은 임진란 때는 의병들의 은거지였고, 일제강점기에는 목탄을 생산하는 이들의 주거지였다 한다. 1970년대 초만 해도 50여 가구나 사는 큰 부락이었으나 이제는 10가구에도 못 미치는 산골짜기 마을로 전락했다.
너구동마을을 벗어나면 곧 골짜기가 세 가닥으로 나뉜다. 여기서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선 다음 다리를 건너면 산중턱 외딴집까지 제법 널찍한 산길이 이어진다. 외딴집을 지나 계류를 건너 지능선을 타고 40분쯤 오르면 금은광이 북서릉에 올라서고, 이후 완만한 산길은 산허리를 타고 금은광이 삼거리 안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진다. 너구동에서 약 1시간30분.
사거리 바로 옆(북동쪽)에 둔덕처럼 솟아 있는 금은광이는 일제강점기에 봉우리 서쪽 골짜기 안에 금은광산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기도 하고, 눈이 많은 겨울철 내원동에서 바라보면 아침에는 은빛, 저녁에는 노을빛에 금빛으로 빛난다 하여 금은광이라 이름지어졌다고 전하기도 한다.
너구동에서 능선 너머 세밭골 길을 따르면 제3폭포 위 아치형 다리 부근 삼거리(금은광이 삼거리 1.8km, 가메봉 4km)로 내려서고, 오른쪽 산길을 따르면 장군봉(686.8m)으로 향한다. 왼쪽 능선길은 금은광이~두수람~먹구등을 거쳐 낙동정맥상의 명동재로 이어지는데, 굴곡이 심하지 않고 잡목이 무성한 비지정 등산로이지만 이 능선길을 따라 먹구등까지 뽑은 다음 남동쪽 느즈매기재를 거쳐 큰골로 하산하는 등산인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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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은광이 사거리. 너구동 길과 내원동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 금은광이 갈림목에서 세밭골 길로 내려서는 이들은 곧바로 주방계곡을 거쳐 대전사로 내려서기도 하지만 큰골을 타고 내원동을 거쳐 조망 명소인 가메봉에 올라섰다 후리메기~주방계곡 길로 잇거나 큰골로 하산하는 주왕산 동서 종단 산행을 하기도 한다.
금은광이 갈림목에서 장군봉으로 오른쪽 능선(남서쪽)을 따른다. 성재를 지나면서 능선길은 급격히 내려섰다 월미기(510m)를 지나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장군봉이 점점 솟구쳐 올라 가슴 벅차 오르고, 왼쪽으로 기암이 괴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장군봉 능선을 따르다 갈림목에서 오른쪽 비지정 등산로로 접어들면 혈암 쪽으로 이어지고, 왼쪽 능선 길은 장군봉을 올라섰다 광암사터와 백련암을 거쳐 대전사로 이어진다. 장군봉에서 광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벼랑과 바위틈에 열려 있다. 내리막으로 접어들면서 바윗길은 점점 가팔라지다 홈통바위로 이어지고, 홈통바위를 빠져나가면 광암사터로 내려선다. 금은광이 사거리에서 대전사까지는 약 1시간30분 소요.
>>교통
너구동 초입 도로변의 달기마을로 가려면 청송 시외버스터미널(054-873-2036)에서 1일 4회(07:00, 09:15, 13:35, 18:10) 운행하는 교동행 시내버스 이용, 월외리 달기마을에서 하차해 콘크리트길을 따라 약 5km 걸어 들어가야 한다. 요금 1,300원. 청송읍에서 택시(약 1만3,000원·청송택시 054-873-2029)를 이용하면 너구동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숙식
너구동마을이나 들머리의 달기약수탕 일원에는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다. 따라서 청송읍내에서 숙박해야 한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온천사우나·6,000원, 054-874-7000), 동성장여관(873-1223)이 있다.
청송읍에서 동쪽으로 약 3km 떨어져 있는 달기약수는 위장병, 신경통, 빈혈 등 성인병 치료에 효험이 높다는 약수다. 특히 약수로 닭백숙을 해 먹으면 맛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 하여 상탕, 중탕, 하탕, 신탕 등 약수터 주변 10여 개 식당에서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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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