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건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렘 17:5-7)
사람을 의지하는 자의 허망하고 헛된 결과를 사막의 떨기나무에 비유하는 내용이 예레미야 17장의 말씀이다. 사막의 ‘떨기나무’(6199, r[;r[])로 번역된 나무는 이스라엘에서 ‘소돔의 사과’로 불리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사해를 중심으로 요단 계곡의 아라바 광야를 따라서 자란다. 소돔의 사과라고 부르는 이유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때 함께 저주받은 나무라는 전승 때문이다.
소돔의 사과는 사과처럼 커다란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먹음직스런 사과를 따서 잘라 보면 그 속은 텅 비어 있고, 솜처럼 하얀 실들만 가득 차 있다. 참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허망함과 안타까움만을 안겨주는 열매다. 성경은 소돔의 사과처럼 육체를 신뢰하는 자에게 닥칠 허망한 결과와 저주를 선포하고 있다.
- 피조물의 탄식을 상징하는 소돔의 사과 -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저희 기도를 멸시치 아니하셨도다”(시 102:17)
이 구절에서 빈궁한 자라고 번역된 단어가 ‘아르아르’ (r[;r[])이다. 이들의 기도 곧 탄원, 상소를 돌아보시고 멸시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멸시하지 않으실 비궁한 자로 소돔의 사과곧 떨기나무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죄 때문에 함께 저주받은 소돔의 사과는 인간의 마지막 구속과 구원을 목 놓아 기다리며 절규하는 모든 피조물들의 탄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