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흑인 피아니스트가 백인 나이트클럽 가드를 운전사로 고용하여 인종차별이 극심한 남부로 투어를 떠난다. 둘은 그 과정에서 절친한 친구가 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인종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게 된다."
얼핏 보면 소설같아 보이는 이 극적인 이야기는, 놀랍게도 허구가 아닌 실제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1960년대의 미국에서 말이다.
그리고 영화 <그린 북> 은 이 소설같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나이트클럽의 유능한 이탈리아계 백인 가드인 '토니 발레롱가' 는 평소 말보단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집에 방문한 흑인 정비공 두 명에게 아내 돌로래스가 음료수를 대접하자 그들이 쓴 컵을 주저없이 쓰레기통에 버릴 정도로 거칠고 인종차별적인 면모가 심한 사람이다.
반대로 천재적인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는 절제된 표현과 언제나 타인에게 공손히 대하는 예의, 그리고 박사 학위까지 있을 정도로 지식이 풍부한, 품위 있고 고상한 사람이다.
어느 날 토니가 일하는 클럽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되자 토니는 돈을 벌기 위해 분투하고, 그러던 어느날 셜리의 남부 투어동안 그를 보호하고 목적지까지 데려가 줄 경호원 겸 운전사로 채용되고 만다.
토니는 공연 담당자에게 흑인들이 출입 가능한 숙소와 식당이 지역별로 적혀 있는,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그린 북' 을 받고선 투어에 출발하지만 둘의 성향이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달라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된다.
그러나 점차 투어가 계속되면서 둘은 서로의 방식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적응해 간다. 둘은 서로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해가며 서서히 우정을 쌓아가고, 결말 부분에서는 정말 절친한 친구가 된다. 나는 이 부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가 바로 '음식'과 '편지'라고 생각한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셜리가 토니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을 '음식' 으로, 토니가 셜리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을 '편지' 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셜리는 잘 차려진 만찬과 위스키를 즐기는, 오로지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식사만을 추구하는 깔끔한 사람이었지만, 토니가 권유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맨손으로 뜯어먹는 것에서 시작해서 종국에는 허름한 클럽에서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에도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된다.
또한 토니는 철자가 서투르고 미사어구라곤 없는 투박하고 직설적인 문장 실력의 소유자였으나, 계속해서 셜리의 도움을 받은 끝에 친구로부터 셰익스피어란 소리를 들을 정도의 문장력을 구사할수 있게 되고, 종국에는 셜리의 도움 없이도 로맨틱하고 유려한 표현과 문장들을 막힘없이 써내려 갈수 있게 된다. 이렇듯 셜리와 토니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유의미한 영향을 준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나는 셜리가 빗길에서 "나는 흑인도 아니고, 백인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뭐냐." 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꼽을것이다.
그 말과 같이 셜리는 흑인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백인에게 대우받지도 못하고, 하물며 성적으로도 달리 의지할 곳이 없는 완벽한 시대의 외톨이었다. 이에 대한 주변의 멸시와 외로움은 온전히 셜리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었음이 느껴졌기에, 그 한번의 외침이 내게는 정말 크게 와닿았다. 이후 그날 밤 숙소에서 토니가 연락을 끊었던 동생에게 한번 연락을 해보라고, "세상에는 먼저 다가가길 두려워해서 외로운 사람이 많다."라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셜리가 결말 부분에서 뉴욕에 도착한 뒤 발레롱가 가의 집으로 찾아가고, 토니가 그런 셜리를 반기며 함께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장면 또한 아주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장면들인것 같다.
<그린 북>은 차별, 그리고 흑인과 백인간의 유대감 형성을 주제로 한다. 주제 자체의 무게와 이미 숱하게 이 주제를 다뤄온 많은 작품들로 인해 자칫하면 뻔하고 무겁기만 할수 있었던 영화를, 감독은 캐릭터성을 잘 살린 재치있는 유머씬과 흑인 자본가와 백인 노동자라는 뒤바뀐 클리셰를 이용하여 충분히 새롭고 충분히 재밌으며, 충분히 감동적이고 충분히 교훈적인 영화를 만들어 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1학년때 학교에서 보았던 <언터처블 : 1%의 우정>이 떠올랐는데, 그러면서도 언터처블의 주인공의 아픔은 자신의 과거로 인한, 후천적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선택에 인한 아픔이었다면 그린 북의 셜리의 아픔은 지극히 선천적인 원인으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인한 아픔이었기에 더더욱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이 작품을 보며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서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전히 이러한 차별들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깔려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사람이 타고 난 기질은 노력으로도 어찌 할 수가 없는 것인데 그런것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긴다는 것이 참 우습고 황당한 것 같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것들에 관하여 다시금 심도있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황재윤의 품격^^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느낌이다
역시 흠잡을 때가 없고 토니와 셜리박사의 변화를 잘 나타낸 것 같다,
니네 이거 오늘 과제냐?
@3424 황재윤 응. 이번주에 오전수업만 하는데도 5반만 한 시간도 안 빠져서... 이 활동은 다른 반엔 없는 것^^
문단을 잘 나누어서 보는데 정말 편했다
오 보기좋게 잘 나눠적었네
그린북 이란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한거같다
정말 완벽하고 구체적으로 잘쓴거 같다
읽기좋게 잫 쓴것같다
정말 잘썻다
소감문을 눈에 보기 좋게 잘 적었다
글을 아주 깔끔하게 적어서 읽기 편했다
너무 잘쓴거 같아
토니와 셜리박사가 변화하는 과정을 잘 표현해낸것 같다.
감상문을 쓰는 과정이 딱 한눈에 보기 좋게 들어와서 읽기 편했고 내용도 완벽했다.
돈 셜리가 주변에게서 멸시당하는것을 부분을 표현한것을 보고 다시한번 슬펐다.
보기쉽고 이해하기 좋게 잘 쓴것같다
이해하기 쉽도록 감상문을 작성했다.
재윤이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다는게 좀 신기했다.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도 진짜 이해(?)가 된다.
자신의 소감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전체 정리 등 전체적으로 흠이 없다.
참 잘했어요
ㅇㅉㄹㄱ
@3424 황재윤 🐧
내가 영화를 보면서는 알아채지 못했던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을 잘 본 것 같고, 필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너무 완벽하다
나눠서 설명해서 보기좋았고 사람들을 설명해줘서 이해가 잘 되었다
줄거리를 잘 정리하여 편하게 볼수 있었고 이해가 아주 잘 되었고 너무 완벽하다
잘쓴거 같아
이해가 잘된것같다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방법과 자신이 감동적으로 본 장면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보기가 편하고 이해가 잘 되었음
너무 멋있고 완벽하다
영화를 열심히 본 것 같다
내용을 잘 정리하고 이해도 잘 한것같다
글을 잘 정리하였고, 마지막 글에서 공감이 잘 된 것 같다
글자체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마치 전문 영화 평론 블로그의 글같았다. 글의 구성을 잘 구분하였고 다른 영화를 예시로 드는등 글을 쓰는데 노련함이 느껴졌다.
영화의 이해도와 영화에 대한 생각이 잘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