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제1독서 창세 3,9-15.20
제2독서 에페 1,3-6.11-12
복 음 루카 1,26-38
†찬미 예수님!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에 관한 믿음은 이미 초대교회 시절부터 가져온 믿음이었습니다.
성자의 어머니가 되도록 성별 되신 성모님께서 그 잉태에서부터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시어 원죄의 물듦에서 보호받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믿음은 성모님의 발현과 같은 일들을 통하여 점점 교회 안에서 핵심적인 믿음으로 자리잡았고,
1854년 비오 9세 교황이 믿을 교리로 선포하면서 성모님과 관련된 교리로 확정되었습니다.
이후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이 교리를 사실로 확인시켜주셨습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성모신심은 1831년 조선대목구 설정 때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입국하면서 확산되었습니다.
먼저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조선대목구 설정을 선포하였고
선교사들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께 대한 신심과 전통을 한국에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은 우리 한국 교회의 주보 성인이 되십니다.
이는 조선교구 제2대 교구장 앵베르 주교가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에게 청하였고,
1841년 허락받았으며, 1898년 명동성당이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께 봉헌되었습니다.
한국의 광복절이 8월 15일이었는데 이날은 성모승천대축일로 한국 교회는 민족의 해방을 성모님의 선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성모 신심은 한국 교회 안에서 더욱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명동성당에서 한반도와 한국 가톨릭교회를 마리아께 봉헌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파견됩니다.
천사는 마리아를 향해 은총이 가득한 이라고 표현하며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를 전해준 것이지요.
이에 성모님은 당신을 주님의 종이며 그 말씀대로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대답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큰 모범이 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우선순위에 두고 자신의 안위는 하느님께 내어 맡긴 그 모습이 바로
무엇보다도 강한 신앙을 가진 이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그 신앙으로 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에 큰 기여를 하신 것이지요.
그러므로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시며 우리의 모범이 되시는 분,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신 성모님의 삶을 깊이 새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성모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며
당신의 마음 속에 새기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와 큰 인연으로 함께하시는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우리에게 필요한 전구를 청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성모님의 본과 같이 우리의 신앙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힘과 은총을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