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1> 사랑 나누기 행복 더하기-생활 속 향기
어느 봄날 엄마 생각^^
시에라리온 목장 / 천명란 권사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졌던 겨울,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느덧 봄이 와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예쁜 꽃들이 만개해서 가는 곳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 겨울 동안 곰처럼 움직이지 않았더니 굴러갈 듯 통실해진 몸을 다시 일으켜 걷기를 시작했다. 오늘따라 걸어오는 길에 유난히 노란 참외가 눈에 확~ 들어온다. 노점상 할머니께서 친절한 말투로 "새댁 참외가 맛있어. 마수해 줘!" 하신다.
새댁…, ㅎㅎ 순간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났다. 어릴 적 친정엄마는 해마다 봄이 오면 교회학교 교사들을 초대해서 손수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대접했다. 그해에도 엄마는 정성들여 준비하신 음식과 과일들을 준비하시고 오실 귀한 분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참외를 좋아하는 내가 "엄마! 참외 먹고 싶어요."라고 하자 엄마는 "손님 다 대접하고 나중에 먹자." 하셔서 나는 "네." 착하게 대답하고 엄마 일손을 거들었다. 목사님과 장로님, 선생님들이 모두 가시고 나서 보니 참외는 없었다…. “엄마, 나중에 꼭 사 주세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참외는 먹을 수 없었다.
엄마는 75세까지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시고, 새벽을 무릎으로 시작하시고, 좋은 것 특별한 것 있으면 목사님께 먼저 드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시는 모습이 선하게 스쳐 지나간다. 어릴 적 엄마를 보면서 '나도 엄마처럼 기도하고 40세가 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일에만 정성들여 봉사해야지.' 생각했었다.
내 나이 반 백년을 조금 더 살고 있는 지금, 아직도 생업을 위해 일해야 하는 나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성도님들께 온전히 함께 시간을 내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가끔은 엄마처럼 따듯한 식사라도 대접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공부방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해 예수님의 향기 나는 쌤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이들과 그의 가족들이 결국은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소망을 두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어느 봄날, 나도 엄마처럼 콧노래 (아침에는 예수님 눈을 뜨게 하시고 저녁에는 예수님 잠 잘 자게 하시네. 예수님 내 주여 내 중심에 오소서.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옵니다~.) 부르며 파릇하고 향긋한 쑥 캐서 국 끓이고 뽀글뽀글 맛있는 된장찌개도 끓여서 귀하고 귀한 분들께 대접하고 싶다. 그리고 엄마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하나님께서는 매일 나의 생각과 삶을 보시고 하루 종일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 나의 작은 삶 주께 드릴 때, 감사와 순종으로 오늘을 살리라~.”
손경민 찬양 ‘일상’이 오늘따라 더욱 은혜롭게 느껴지며 발걸음이 봄의 왈츠를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