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형 카페가 유행해 젊은이들의 명소가 되고, 그래서 아들 부부와 강화 여행 가는 길에 김포의 카페(그 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에 들렸었지만, <다방> 문화로 시작한 우리의 커피 문화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카페는 아우가 강릉에 살 때 안내한 곳마다 참 좋았다.
골짜기에, 산 고개 너머 마을 입구에, 때론 동네 가정집에 자리한 그 카페들은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과는 달리 주인장과 담소할 만큼, 그래서 커피 맛이 더욱 그윽했던 추억이다.
<선 뮤지엄>은 팔공산 자락 한티재 오르막에 위치하고 있다.
고시원으로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 해 지었다는데 벽이 온통 흰색이다.
카페 이름에 <태양>이 있듯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벽면에 연출되는 그림자로 시간의 흔적을 느끼게 했다는 설계자의 의도가 참 고맙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
1층 입구부터 전시실 공간이 창고처럼 방치되어 있고, 층별 안내를 보니 그냥 그렇고 그런 베이커리 카페 정도 같다.
다만 통창으로 보게 되는 팔공산 자락의 풍경이 이 계절에 딱이다.
내려오다 보니 4층 갤러리에 놀라운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와~ 새, 동물, 자연 풍경, 인물을 그린 작품이 동화책 속 삽화처럼 펼쳐져 있다!
덴마크의 일러스트레이터 MADS STAGE(1922-2004)란 분의 그림들이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햇빛과 조명이 얼비침에도 불구하고 걸린 작품 모두를 사진으로 담았다.
‘이 모두를 내가 모두 모작하리라’ 그런 생각뿐이었다. 특히 민들레 그림에 빠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