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공존: 타이요가마사지

[최하란]

작년 봄, 나는 정말 단 1분의 체험을 통해 타이마사지를 배우러 태국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1시간 30여분 간의 빈야사요가 수련을 마친 후 사바사나로 휴식하고 있는 나를, 선생님이 따뜻한 손으로 내 얼굴과 목을 마사지 해주었다. 그렇게 깊고 고요하고 아늑한 이완을 경험하긴 처음이었다.

이렇게 타이마사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고, 작년 추운 겨울 따뜻한 태국으로 떠났다.

타이마사지는 바닥에서 행해지며, 전통적인 타이마사지는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마사지를 받는 사람은 조이지 않는 편한 옷을 입는다. 타이마사지는 타이어로 누앗 팬 보란(nuat phaen boran)으로 고대의 방법에 따른 마사지라는 뜻이다.

마사지를 하는 사람은 팔을 구부리지 않고 펴서 팔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무게를 실어 마사지 한다.

그래서 제대로 타이마사지를 하게 되면 마사지사의 몸이 다칠 이유도 없고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타이마사지를 할 때 마사지사가 취하는 기본 자세들이 있는데 상황에 맞는 자세를 취하며 무게를 싣는 것을 조절하며 마사지를 하면 된다.

팔을 펴고 하는데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Sen"이다. 센은 에너지의 통로를 뜻하는 말이다.

방콕 왓포 사원에 있는 센라인 그림

숨을 마실 때 폐로 들어온 공기는 7만3천 개의 센(sen) - 에너지의 통로-을 거치게 된다. 이 센은 요가에서 말하는 나디(nadi)와 같다.

마사지를 하는 사람은 받는 사람과 자신의 호흡을 맞춰 가며 내쉬는 호흡에 누르며 호흡과 함께 리드미컬하게 주요 센 라인을 따라 마사지 한다. 이로써 마사지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에너지가 서로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삶은 걷고 달리고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몸을 앉아있게만 하고,

더 크게 더 깊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관절과 근육을 작고 좁은 움직임의 상자 속에 가두어 놓고 살게 한다.

그러다보니 호흡은 얕고 불규하며 거칠어지고, 폐 전체를 사용해 호흡하지 못 한다. 따라서 에너지의 흐름도 원활하지 않고, 막히고, 상실된다.

요가에서는 척추를 따라 세 개의 주요 나디인 수슘나(sushumna), 이다(ida) , 핑갈라(pingala) 나디가 있다.

이다와 핑갈라 나디가 만나는 곳마다 에너지의 센터인 차크라(chakra)가 있다. 이다는 달의 통로(tha) - 부교감 신경, 핑가라는 해의 통로(ha) - 교감 신경 이다.

요가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조율하고, 긴장과 이완이며, 음(yin)과 양(yang)이다.

그래서 요가 수련 후의 가벼운 1분 마사지가 나를 무작정 짐을 싸 태국으로 날라가게 한 것이고, 우리 SOM의 요가 선생님들이 사바사나에서 해주는 가벼운 터치와 마시지가 황홀함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타이마사지 사진을 보면 요가와 닮은 자세들이 보이곤 하는데 이 자세들은  센을 자극하고,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타이마사지는 타이요가(thai yoga), 타이요가마사지(thai yoga massage), 요가마사지(yoga massage), 수동적인 요가 (passive yoga), 도움을 받는 요가 (assisted yoga)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에너지의 흐름은 몸과 마음과 영혼의 건강이며,

우리의 에너지의 공존은 신뢰와 사랑과 행복이다."

 

 - 최하란 -

[보니비]

설레이게 만드는 글입니다.ㅎㅎ 첫번째 사진의 척추비틀어주는 타이마사지는 정말 좋습니다..+_+ 와우♡
하지만 바로 반대쪽에서 받고있던 외국인남자는 소리를 지르며 아파했던게 생각나네요. 에고~~
가면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겠지만 돌아오면 좋은 보탬이되고 나눔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아. 좋다 *^-^*

[최하란]

저도요. 좋은 사람들과 다시 갈 생각하니 좋다~~

[vanti]

오호라.....혈, 차크라, 센,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아요....역시 인류의 찬란한 유산인 이완에 관련된 학문은 모두 일맥상통이란 말입니까..

[최하란]

어디 이완 뿐이겠습니다. 결국 궁극은 통하게 마련입죠.

[youngseo]

1분체험으로 바로 떠날수있는 맘을 갖은 하란샘..저도 곧 그렇게...^^;; 워크샾때 이완후 쌤이 목뒤쪽을 쓰윽~~쓸어주시는데..너무 시원하고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최하란]

이번 겟업 워크샵에 오시면 환상을 경험하실 텐데요. ^^

[정영민_idiot]

원장님 손 마사지는 세계 최고

[최하란]

이번엔 왓포 가서 발 마사지를 배우려고 하는데 제가 귀국할 때까지 흑마늘 드시고 그 아이들을 좀 박멸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