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시대는 지구적 차원에서 대변혁을 겪고 있다. 과거에도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과거의 변화는 있을수 있는 변화, 있음직한 변화, 있어야할 변화, 바람직한 변화였다면 지금의 변화는 가속화된 변화, 총체적 변화, 근본적인 변화, 불가사이적 변화로써 가히 혁명적인 변화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이 변화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을 치고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여 참여자가 되느냐 적응못하고 낙오자가 되느냐의 문제보다도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희망적인가 아니면 비관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대체적으로 낙관주의자들은 희망적으로 보지만 그보다는 미래의 변화에 대해서 비관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즉,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하면 앞으로 다가올 시대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시대보다 외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이 될것이 분명하지만 반면 내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대가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예측가능한 변화는 어떠한 것인가를 러시아를 촛점으로하여 생각해 보겠다.
첫째로 세계는 정치적 군사적 대결에서 경제적 대결시대로 변화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군사동맹과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형성된 동맹관계는 와해되고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경제블럭화 시대가 될것이다. 즉, 지구촌이 하나의 커다란 시장으로 개편되어질 것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경제적 체제의 변화로 그치지않고 인간의 삶과 국제간의 역학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이다. 따라서 군사적 강대국의 위상보다 경제적 강대국의 위상이 더 증대될 것이다. 이미 이런 변화의 물결때문에 군사적 초강대국이었던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되었고 이념과 체제때문에 뭉쳐졌던 구소련이 무너지고 그대신 국가연합(CIS)으로 개편되었고 군사적 목적으로 형성되었던 바르샤바와 동맹이 그 구심점을 잃었고 러시아와 동구권들이 사회주의 명령체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개방정책으로 경제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인한 힘의 불균형 상태와 갑작스러운 시장경제를 통한 개방화가 가져온 고질적인 빈부의 격차는 대립과 갈등, 혼란으로 안정과 평화가 위협받게 될것이다.
둘째로 지구촌의 시장화는 정치적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화 지구촌의 시장화는 냉전체제의 붕괴를 가져다 주었다. 그 결과 세계대전의 위협과 핵전쟁의 공포에서는 어느 정도 해방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즉, 초강대국을 주축으로 한 군사질서의 변화는 세계대전의 위험은 해소되었으나 그대신 군사적 분쟁의 지역화, 종족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인한 내전화라는 또다른 현상을 가져다 주었다. 즉, 세계 평화에 대한 기대는 잠시의 환상뿐이고 외적으로는 군축을 외치면서도 내적으로는 무기의 국제적 암거래로 경제적 군사화로 전환되어 국지전과 종족간에 내전을 부채질하기에 이른 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냉전체제때에 군사질서가 경제질서에 종속되어 계속 신무기의 개발과 생산이 촉진될 것이다.
세번째 지구촌의 시장화 내지 세계화로의 변화는 과거의 정치적, 계급적, 이념적으로 야기되었던 국가간의 대립과 갈등은 적어졌으나 대신 민족분쟁, 이기집단간의 분쟁, 인종간의 분쟁등으로 대치되고 이런 분쟁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시민의 권리를 인정하는 민주적 개혁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그 대립과 갈등의 도가 더욱 심화되어 사회안정이 큰 위협을 받게 될것이다.
네번째로 지구촌의 변화의 특징은 소위 정보화 시대를 촉진할 것이다. 즉, 교통과 수송, 정보와 통신체계의 대변혁을 이룰것이다. 철의 장막, 죽의 장막 같은 용어는 사라진지 오래다. 국경의 개념도 변하여 세계 어느곳에나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고 정보통신망을 통해 세계 어느곳과도 교신할 수 있는 세계가 우리앞에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정보의 악용으로 인한 인간의 가치, 인간의 삶의 양식, 인간의 개성이나 창조적 자유 등 인간 생활에 위축과 통제를 가하는 부정적 결과도 초래하게 될것이다. 즉, 인간의 의식이 통신망과 미디어에 의해 조작되고 좌우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인간문화의 정체성도 빼앗기고 삶의 양식도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고 인간의 가치도 빼앗기는 현상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로 세계화 지구의 시장화는 종교적 지정학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옛날에는 특정한 종교가 특정지역에 고정되어 있었다. 즉, 모슬렘지역, 불교지역, 힌두교지역, 기독교지역 등으로. 그리하여 타문화나 타종교의 침투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세계화 경제적 지구촌 시장화는 어느 한 종교가 한곳에만 몰려있지않고 지구촌 방방곳곳에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선교의 문이 닫혔던 나라에 선교의 문이 열리는 긍정적인 면과 그 대신 타종교가 외래의 문화나 물건이 국경없이 홍수처럼 쏟아 들어오듯이 타종교의 침투를 막을 수 없게되어 나라마다 다종교 사회가 되는 부정적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종교간의 갈등과 긴장이 고조될 것이다. 이럴때일수록 시장경제원리대로 값싸고 품질좋은 상품이 시장을 점령하듯이 생명력있는 종교가 세계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런 종교의 다원화 현상은 전에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되었다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가치관이 쇠퇴 또는 붕괴된 곳에서는 정신적인 공허상태, 종교적 진공상태가 생기면서 종교적 욕구가 증대되어 분별있는 신중함을 잃어버리고 건전한 종교보다는 토속종교나 사이비 종교의 침투가 증폭되어 종교적 무질서와 종교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급변하는 세계화, 지구촌 시장화의 변화추세에 따라 러시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를 예측가능한 한도에서 생각해 보았다. 이런 예측을 토대로 러시아뿐 아니라 전 지구촌의 장래는 긍적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많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이런 문제에 직면한 러시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복음뿐이고 복음만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미래의 러시아를 희망적 미래로 긍정적인 러시아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첫째, 복음은 기쁜 소식이기 때문이다. 복음만이 기쁜 소식이고 복된 소식, 승리의 소식, 희망의 소식이다. 이지적 안목으로 볼때에는 어두운 미래만 보이지만 복음의 소식을 들고 믿음으로 바라볼때에 비로소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다. 마치 로마의 박해로 채석장에서 노령에 힘겨운 강제노동을 하던 어두운 시대에서도 사도요한이 새하늘과 새땅을 보고 장차 다가올 승리와 영광을 본 것 같이 미래를 밝고 희망찬 모습으로 바라보게 하는 길은 복음뿐이다.
둘째, 복음만이 궁극적 승리를 가져다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 아니하노니 복음에는 믿는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복음은 원래 해방과 승리의 소식에서부터 유래되었다. 즉, 복음은 해방과 승리의 소식을 말한다. 무엇에서 해방되며 무엇을 이긴다는 말인가? 온갖 인간을 얽어매는 굴레에서 해방되고 죄악에서 해방되고 어두움에서 해방되며 불안에서 해방시키는 힘은 복음뿐이다. 복음안에는 로마의 권력도 헬라의 문화도 이겨내는 힘이 있다. 러시아는 지금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복음이 절실히 요구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복음을 통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이며 러시아는 지금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복음은 새롭게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복음의 능력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때문에 복음은 과거의 모든 죄에서 구원하고 현재적으로 날마다 새롭게하고 미래적으로 영생얻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되게 하는 능력이다. 복음안에 있으면 날마다 새롭게되는 역사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러시아가 새로와지려면 복음으로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