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참’으로 먹기 가장 좋은 건강음식
열무국수
‘새참’ 풍습도 사라지는 농촌
세계화 시대가 열리면서 급속도로 변화를 겪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캐나다의 삶이 10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국을 바라보면 이젠 좀 낯 선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의 10년 생활에는 그다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유유자적의 삶이라 할 수 있다면 한국은 지금도 격랑을 헤치고 나가는 역동적인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뉴스들을 보면서 이곳의 1년 동안 벌어질 사건들이 매일 하루에 다 벌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반대로 캐나다의 삶은 변화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미국과의 FTA타결에 이어 EU와 협상중이고 곧 캐나다와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 합니다. 저는 솔직히 그 내용이 무엇인지 잘모르겠고 서로 잘되고자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으로만 보입니다.
그러나 예전에 WTO를 위시한 FTA같은 영어 약자가 들어간 협상만 시작되면 죽기살기로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을 보니 어떤 경우라도 농촌에겐 불리한 것이지 싶습니다.
수천년을 농사로 먹고 살던 우리 나라 농업에 세계화는 가혹하고 급변을 요구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콩심은데서 콩나고 팥심은데서
팥나는 자연에 순응하면 살아온 농부들에게 콩밑에 팥이 달리는(?) 요즘 시대를 받아 들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닌가 봅니다. 저는
도회지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농부들의 고단한 삶을 잘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교사시절에 쌀농사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에서의
일년 동안이 유일한 농촌체험인데 그중에서도 계절에 따라 모내기 지원, 퇴비경진대회, 추수돕기 등 몇가지 농사 일을 도우면서 정말
농사일이 힘들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을 정도입니다.
‘여린 열무’지만 건강에는 최고
얼마전 뉴스를 보니까 모내기를 하는데 요즘엔 ‘새참’이
사라진다고 하던군요. 전라도의 만경평야나 김제평야 같은 곳은 이미 도급제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기업화, 기계화 되어 새참을 먹을
일이 없다고 하여 우리 고유의 정감어린 문화가 또 하나 사라지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참’이 무엇입니까? 일하다
중간에 먹는 ‘샛 요기’라고도 하는 음식인데 이것은 보리밥에 된장, 풋고추일 수도 있고, 걸쭉한 막걸리에 호박 숭숭 썰어
호박전을 만들고 김치에 곁들인다던가, 멸치국물에 국수를 말거나 열무김치에 국수를...
메뉴는 아마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고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것들이죠.
저도 몇번 새참을 먹어 보았습니다. 저멀리 논두렁을 따라
함지박을 이고 오는 아주머니만 보면 새참 먹을 생각에 신이 저절로 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일하시는
농부님들의 걸림돌이 되면서도 새참만 밝히는 저를 보고도 넉넉한 웃음으로 감싸시던 그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 정겨운 정경들이 90년대들어 카스테라와 우유로
바뀌더니 이제는 그나마도 보기 힘들어졌다니 괜시리 섭섭해집니다. 이래서 현대화, 자동화란 것은 꼭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꾸만 인간적인 살가운 모습들을 우리 주변에서 빼앗아 가니까요.
어제는 집에 잘익었던 열무김치가 벌써 동이나게 생겼습니다. 날씨도 갑자기 무더워져 시원한 열무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열무는 예로부터 원기를 돋우는 보양제로 통하는데 비위나
간담이 허할 때, 혈압 질환이 있을 때, 눈이 침침할 때, 신체가 허할 때, 그리고 자녀들의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좋다고
전해옵니다. 하지만 열무는 너무 커버리면 좋지 않으므로 여리고 싱싱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씨를 뿌려서 생장한 후 7장 정도
잎이 난 열무를 먹는 것이 우리 몸에 가장좋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싹에는 산삼(山蔘)의 분자가 들어 있어 잘만하면 산삼의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이라 합니다. 또 조금 자라면 땅 속의 유황성분을 함유하기 때문에 몸의 해독제이면서 보양제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답니다.
어린 무라 하여 영어로는 Young Radish라고도 하는데 ‘여리다’고 하여 열무라 불리운 열무로 김치를 담궈 휴일 같은 때 ‘새참’으로 드시면 온가족 건강에도 매우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깐풍기 만들기
■ 재료 (4인 가족 기준)
열무김치(담그기: 열무 4단, 고춧물 1컵, 고춧가루,
파, 마늘, 양파, 생강, 까나리젓, 찹쌀풀 약간씩, 소금에 절인 열무를 양념으로 간하여 하루정도 밖에서 익히고 냉장고에서
익힌다)
육수(양지 50g, 닭육수 1컵, 양파 1/2개, 당근 약간, 파 1뿌리, 마늘 2톨, 생강 1톨, 후추, 소금, 물 4컵을
넣고 끓이다가 거품을 걷어내고 베보자기에 걸러 내다. 차게 식힌후 열무김치국물을 2컵정도 붇고 살팅,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한다)
귀찮으면 열무김치 국물로만 해도 무방) 국수 200g, 오이채, 파, 고추, 깨, 달걀
■ 만드는 순서
1.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궈내고 채반에 받아놓고, 계란을 삶는다(7분)
2. 국수를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붇고 고명을 얹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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